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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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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중음악의 실력파 뮤지션들이 한자리에 모이다..

  • [등록일]2012-11-05
  • [조회] 5032
젊음의 거리, 홍대에 새로운 파티가 열렸다. 국내외 특별한 개성을 가진 뮤지션들의 소규모 공연 축제가 열린 것이다. 지난주 3일간 진행된 2012 뮤콘(서울국제뮤직페어)에는 총 팀의 아티스트가 참여해서 대성황을 이뤘다. 오후 여덟시부터 새로운 하루의 해가 뜨는 것만 같았던, 음표 가득한 홍대를 살짝 엿보는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한다.
 
 
홍대에서 합정역, 상수역에 이르기까지 즐비한 클럽과 라운지 바들. 매일 청춘과 젊음으로 발 디딜 틈 없는 이곳에 유독 외국인과 조급한 설렘을 눈 안에 가득 담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손에 든 것은 2012 뮤콘의 진행 순서와 장소가 적힌 팜플렛이었다. 옹기종기모여 취향이 끌리는 대로 아티스트를 찾아 공연장을 옮기는 신개념 콘서트. 이걸 음악투어라고 해도 좋지 않을까?
 
7개의 홍대 클럽 중에 한 공연장인, 에반스라운지에서는 총 다섯 팀의 무대가 준비되어있었다. 조용하게 어두운 조명이 깔린 사이로 새어나오는 묘한 짜릿함. 그 안의 관객들과 가까이에서 소통하는 아티스트의 심정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 것만 같다. 그처럼 날 것 그대로의 음악이 클럽 안을 가득 메웠다. 국악퓨전 그룹으로 올해 데뷔 15주년을 맞았다는 공명의 정열적인 무대가 끝날 즈음 공연장은 발 디딜 틈 없이 꽉 차버렸다. 좁은 공간이지만 어찌 할 수 없는 다리와 팔이 모르는 사람과 부딪혀도 씩 웃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다. 콘서트 보다는 캐주얼하고 파티보다는 질서 있는 무대로 느껴졌다.
 
신나는 공연이 끝나고 하마HAMA와 배성용 연주가의 부드러운 무대도 큰 환호를 받았다. 특히 하마의 무대에는 절친한 한국인 친구가 등장해 바이올린 세션을 맞춰주기까지 했다. 자유로운 무대 공간에서 중국어로, 영어로, 한국어를 통해서 아티스트와 게스트와 관객들은 언어와 관계없이 소통하고 있었다. 국제적 교류의 또 다른 이름은, 음악이 아닐까라고 말한 하마HAMA의 발언이 인상 깊었다. 그녀는 덧붙여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저는 중국어로 노래해요. 이 중에 중국어를 알아듣는 분이 계신가요? 없네요. 하지만 여러분은 음악을 듣는 것이지, 중국어를 듣는 것이 아니예요. 저는 여러분에게 음악을 통해서 말하고, 여러분은 그것을 마음으로 듣는 거죠. 언어는 전혀 장벽이 되지 않아요. 음악이 우리를 이어줄거예요.” 이것이 뮤콘이 알리고자 한 음악의 힘이 아닐까.
 
그리고 이루마가 등장했을 때 관객석은 거의 손가락을 까딱하기 힘들 정도로 만원이 되었다. 한국의 대표적인 작곡자이자 피아니스트인 그를 보고자 다른 클럽에서 이동해온 것이다. 뮤콘에 나오는 아티스트들이 매니아 층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 인원이 결코 적지는 않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예라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관객들에게 즐거움만 선사하는 축제라고 생각했다면 천만에, 뮤콘의 진정한 힘과 개최 의의를 모르고 하시는 말씀이다. 갈수록 대세의 반경을 넓혀가는 한국 대중음악이 해외진출 할 수 있는 발판을 지원해주기도 하고, 세계 음악인들 간의 협력 및 교류의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 뮤콘의 주요 취지이니까 말이다. 실제로 세 가지 컨퍼런스와 비즈니스 관계자들 간의 매칭 사업도 진행되고 있었으니, 이미 다시 올 수 없는 기회를 잡고 좋은 재능을 발굴할 계기를 얻은 아티스트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해외에서, 국내에서 유수의 비즈니스 사업체들이 우리나라 대중음악인들의 잠재성을 알아보게 된 계기가 짧은 시간 동안 많기도 했었다. 원더걸스, 소녀시대 등의 아이돌은 물론, 나윤선 역시 유럽에서 이미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었지 않은가. 글로벌 그룹 AZIATIX가 ITunes에서 상위권에 랭크되고 얼마 되지 않아, 싸이는 빌보드를 점령했다. 이제 전 세계 시장을 상대로, 한국은 보물섬 같은 음악의 나라가 된 것이다.
모든 공연장의 한 쪽 귀퉁이에는 비즈니스 관계자를 위한 관객석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비즈매칭에 참여할 바이어들이 관심 있는 아티스트의 공연을 보고 참고하려는 의도이다. 관객들의 반응은 어떠한지, 공연의 내용은 얼마만큼 설득력 있는지 평가하는 동시에, 그들도 음악과 환호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몸을 내맡겼다.
 
지난 토요일, 3000여 명의 관객들과 함께 성황리에 폐막한 2012 뮤콘의 2일 컨퍼런스에서는, 해외 음악 관계자들이 “한류만의 독창성과 스토리”를 강조했다. 한국의 음악이 더 큰 설득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아티스트만이 가진 성장 스토리 등이 드러나야 한다고 말이다.
우리나라 음악이 얼마나 많은 관문을 통과해서 현재의 위치까지 왔는지, 그리고 아티스트들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수 많은 곡들을 만들어 냈는지. 그것이 세계에 알려지는 순간, 혹은 공감을 얻는 순간. 그 순간을 위해, 잠시 조용한 홍대에는 오늘도 보이지 않는 젊음과 청춘의 음계가 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