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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문화 콘텐츠 시장과 한류

  • [등록일]2017-10-20
  • [조회] 478

올해 한국과 베트남 수교 25주년을 맞이하여 양국에서 다양한 행사들이 개최되고 있다. 25년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양국의 관계는 다방면에서 경이적인 성장을 보여주었다. 1992년 정식 수교 이후 2009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승격된 양국 우호관계는 인적·문화적 교류로도 이어졌다. 교역 규모도 100배 이상으로 증가하였으며 베트남 내 투자국 중 한국은 외국인직접투자국(FDI) 중 30.8%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양국을 오고 간 방문객은 175만 명에 달했으며, 베트남 내 한류는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을 정도로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해 알고 있고, 더욱 깊이 알고자 하는 베트남 젊은이들의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양국 정부 역시 문화·문화산업 관련해 지속적이면서도 체계적으로 협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베트남의 문화콘텐츠 시장과 한-베 협력 사업의 성공 


베트남 정부는 작년, 「2020-2030 베트남 문화산업진흥 전략」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광고, 건축, 쇼프트웨어, 게임, 수공예품, 디자인, 영화, 출판, 패션, 공연, 미술, 사진과 전시, 방송과 라디오, 문화관광 등의 발전 촉진”으로, 먼저 2020년까지 베트남 내 문화산업이 연간 GDP의 3%를 차지하는 것. 그 중 영화계는 약 1억5천 달러(이 중 베트남영화는 5천 달러), 공연은 1천6백만 달러, 미술·사진 등 전시는 8천만 달러, 광고는 1천5백만 달러를 목표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뒤늦게 이러한 마스터플랜을 내세운 이유는 베트남 콘텐츠 시장에 불어 닥친 커다란 변화 때문이다. 특히 영화 산업은 최근 4~5년 사이 연평균 35~40%의 빠른 성장을 기록 중이다. 2014년 약 8천3백만 달러 규모의 매출을 보였는데 2015년에는 최초로 1억3천만 달러를 돌파했을 정도다.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의 통계에 따르면 2011년에는 국영 영화사 29개(17편 제작), 민영 영화사 121개(429편 제작)가 활동했으나, 2016년에는 국영 5개(42편 제작)와 민영 429개(202편 제작)로 민영기업이 급격히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5년부터 베트남 영화 산업이 1억 달러가 넘는 매출을 매 해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통해 앞으로 영화 시장이 지속적 발전을 전망할 수 있다. 배급시장은 다음 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 주요 극장 브랜드 1위부터 3위까지 이미 한국을 비롯한 외국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 이 가운데 베트남 국영 영화관 대부분의 서비스의 질이 비교적 낮다는 점이 외국 투자자 측에게는 기회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세계 14위 규모로 약 9천 5백만 명인 베트남 인구는 15세부터 64세까지의 노동연령 인구는 약 69%라는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어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6~7%의 빠른 경제 성장률로 인해 국민 소득 수준이 증가하고 있고, 2012년 한 조사에 의하면 베트남 사람 10명 중 5명이 매월 영화관에 1회 이상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영화 감상 등 여가 생활의 수요는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베트남 영화의 극장 내 점유율은 10~20%로 낮은 편이지만 자국 영화를 더욱 선호하는 경향 역시 남아있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을 낮게만 볼 수는 없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올 상반기에 개봉한 <나는 아직 18세가 아니다(Em ch?a 18)>다. 동기간에 개봉한 할리우드 흥행작 <콩: 스컬 아일랜드>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으며, 약 9백만 달러라는 베트남 영화 사상 최고의 매출을 올렸다. 베트남 제작사와 CJ-CGV 배급사의 협력도 있었기에 양국 간 앞으로 펼쳐질 협력의 성공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 성공 이후 한국 기업들은 그동안의 투자 전략을 수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영화관 같은 설비 투자에 머물렀다면, 기획-제작-마케팅-배급까지 전반에 걸쳐 현지 제작사와 한국 배급사가 협력하는 식이다. 다른 베트남 기업들도 영화 수입과 리메이크 시 한국기업과 공동으로 제작하는 등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2014년 로맨틱 코미디 영화 <호이가 결정할게(đ? H?i tinh)>와 올해 개봉한 청순 로맨스 영화 <어제로부터 온 여자(Girl from Yesterday, Co gai đ?n t? hom qua)> 역시 주목할 만한 사례다.





최근 한국의 CJ E&M과 베트남 Blue Group은 ‘CJ Blue’라는 합작 회사를 설립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회사를 통해서 앞으로 양국의 영화와 방송 산업 관련 다양한 교류와 활동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대부분의 공동제작/합작 작품들이 전 단계에 걸친 협력(제작, 극본, 배우, 홍보 등)이 밑바탕을 이루고, 한국과 베트남 민족의 문화 코드(정과 흥)를 잘 파악하고 이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문화적 공감대(sympathy)를 형성하며 감수성(sensibility)를 자극한 것이 성공의 주요 요인이라고 본다.


한편, 베트남 음악 시장은 드라마, 영화 등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지만 공연 음악 주를 이루고 있으며 음반과 음원 시장의 비율은 미미하다. 영화 관람 빈도에 비해 음반 구매 빈도가 낮으며, 대부분의 가수들이 소속사 또는 기획사 없이 프리랜서처럼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산업 전반에 걸친 정확한 집계가 없다는 것도 특징이다.


K팝의 인기에 비해서는 음악산업 내 한국과 베트남의 협력이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고 있다. 베트남에서 열리는 콘서트에 양국 아티스트가 참여하거나 뮤직비디오 제작에 협력하는 수준으로, 영화계에 비하면 아쉬운 수준이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큐브엔터테인먼트가 호찌민에서 오디션을 열었고, FNC나 YG엔터테인먼트가 앞으로 베트남에서 가수나 모델 연수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알려지면서 관계자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V&K 엔터테인먼트, Multimedia Jsc 등의 베트남 기업들도 한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자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SM엔터테인먼트가 작년 베트남 유니세프와 3년 간의 협약을 맺고 45만 달러를 지원, 베트남 청소년들을 위한 음악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연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같은 해에 탕롱(Th?ng Long)대학교가 한국의 우송대학, 서울예술대학교와 공동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하는 등 음악계에서 양 국 간의 협력은 경제적인 접근보다는 인재양성 같은 교육분야에 더욱 집중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베트남 내 '新한류'의 가능성


베트남에서 한류의 발전사는 크게 4 단계로 나눠 볼 수 있다. 1 단계는 1990년 중후반부터 200년까지, 한류의 생성기로 <금잔화(1992)>. <첫사랑(1997)> 등 드라마가 주도하며 중국, 인도, 대만, 홍콩, 멕시코 등의 드라마에 익숙했던 베트남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2단계는 2000년부터 2005년, 한류의 성장기로 한국 드라마의 황금기와 한국 음악의 유입 시기로 볼 수 있다. 이 시기에 한국 드라마 방송 시간대에 광고가 늘어 베트남 방송사들이 적극적으로 한국 드라마를 수입하기 시작했다. 2004년에 현지 방영된 <가을동화>와 <겨울연가>의 인기가 대표적이다. Truong Van Minh에 따르면 황금 시간대(점심 12~2시, 저녁 8~10시)에 거의 모든 채널이 한국 드라마를 방영할 정도였다. 2000년대 초부터 보아, 비 등의 솔로가수와 함께 BH.O.T, 신화, G.O.D, 핑클, 동방신기, SG워너비, 쥬얼리 등 한국 아이돌 1세대와 1,5세대의 음악이 베트남에 유입되기 시작하였다. 이 시기에 베트남 젊은이들은 주로 TV 음악 프로그램이나 CD, DVD 등을 통해서 한국음악을 접하게 되고 점차 팬클럽 문화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3단계 2006년부터 2012년까지는 K팝의 절정기로 K-Products(한국제품)의 소비층이 형성되었다. 동방신기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한국 아이돌 2세대로 불리는 슈퍼주니어, SS501, 빅뱅, FT아일랜드, 원더걸스, 카라, 소녀시대 등과 2.5세대로 불리는 2AM, 2PM, 비스트, B1A4, EXO, 2NE1, 티아라, mis A, 씨스타, 그리고 아이유의 등장으로 K팝 팬덤층이 대폭 확대됐다. TV에 K팝 채널이 생겼고 인근 동남아 국가에서 열리는 공연에 원정을 가기도 했다. 그 뿐 아니라 드라마에 나온 건강식품, 음식, 전자제품에서부터 한류스타의 패션과 뷰티를 따라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4단계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을 기점으로 현재까지는 한국 관광, 공연, 방송, 영화, 문학, 한국어, 캐릭터 등 한류 콘텐츠가 다방면으로 확대되면서 K스타일, K컬쳐의 심화 시기로 볼 수 있다.



이미 한류가 베트남인들에게 일상적으로 소비되고 있는 현재, 필자는 신(新)한류를 전망한다. 음식, 패션, 화장품, 휴대폰 등의 한국 제품 열풍은 홈쇼핑, 편의점같은 유통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어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제대로 즐기는 이들을 중심으로 기존 콘텐츠를 재가공, 조작하여 새로운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 User-Generated Content)’를 창조할 수 있는 젊은 팬덤이 형성되고 있다. 이들이 앞으로 베트남에서 신한류의 소비자이자 주도자들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한류 성숙기에 접어든 베트남 시장. 다양한 한류 콘텐츠를 향유하고 있는 베트남 소비자들을 위해 한국 기업들이 시장의 기회를 재빨리 잡고 한국적인 색채를 놓지 않으면서도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는 현지화 전략을 성공적으로 펼쳐나가길 기대해 본다. 


※참고
* Phan Thi Thu Hien, '니치류와의 비교를 통해 본 한류의 장단점', Researching, Teaching Korean Grammar, Korean Society and Culture International Conference, Ho Chi Minh University of Social Sciences and Humanities, 2016.8.
* Phan Thi Thu Hien, 'Understanding Korean wave in Vietnamese youth nowadays', Korean Cultural Wave in Asia International Conference, Ho Chi Minh University of Social Sciences and Humanities, 2012.6
* Truong Van Minh, '호찌민시 방송국과 TV 드라마(영화)를 통해 본 베트남에 유입된 한류 과정', Korean Cultural Wave in Asia International Conference, Ho Chi Minh University of Social Sciences and Humanities, 2012.6
* 이한우 외 ,《한국-베트남 관계 20년: 1992-2012》, 호찌민국립대 출판사,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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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응웬 티 히엔(Nguyen Thi Hien)
  • 약력 : 베트남 국립호찌민인문사회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