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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관광 어플, ‘대홍수 시대’에서 살아남기

  • [등록일]2017-11-17
  • [조회] 198

드라마로 시작한 한류 열풍은 한동안 지속성 여부 논란에도 불구하고 K-팝과 K-뷰티 등으로 이어지면서 다양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 펴낸 ‘지구촌 한류 현황’에 따르면 2016년 12월 109개국의 한류 현황을 조사한 결과 88개국에서 1652개의 한류 동호회가 만들어져서 약 6,000만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보다 동호회 수는 10.6%, 회원 수는 68% 늘어난 수치이다.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한국여행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6년 ‘외래 관광객 및 국민 여행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에 방문하는 외래 관광객 4명 중 3명이 개별 관광객이었다. 


Visit Korea 앱에서 ‘북촌 한옥마을’을 영어로 검색한 모습 - 출처 : Visit Korea 홈페이지


최근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여행자들은 여행을 위한 정보의 검색, 항공과 숙박 예약, 여행 중 길 찾기, 여행 기록 및 후기 작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고 있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분석업체 AppAnnie.com에 의하면 2016년 전 세계 여행 관련 앱 다운로드 건수는 약 30억 건으로 2015년보다 20% 증가했고 2014년과 비교하면 50%나 상승했다고 한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추어 우리나라에서도 여행 관련 앱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모바일 여행시장은 연평균 59%라는 가파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2020년에는 모바일 판매량이 온라인 여행시장의 절반에 이를 것으로도 예상된다. 국내 모바일 앱 통계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여행/지역정보 카테고리 어플리케이션의 다운로드는 3,500 만 명으로, 3,300 만 명의 음악, 2,300만 명의 쇼핑, 600만 명의 식음료 보다 월등히 높다.


그러나 설치한 사용자 중에서의 사용비율은 26%로, 54%의 음악, 64%의 쇼핑, 28%의 식음료 보다 현저히 낮게 나타나고 있다. 조사한 어플리케이션에서 사용량이 높은 네이버, 카카오 등의 지도 서비스가 포함된 걸 감안하면 그 비율은 더욱 낮아질 것이다. 여행자의 스마트폰에 설치되는 여행 어플리케이션들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것이다. 이는 대다수의 어플리케이션이 양질의 수요로 이어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에서 ‘Korea Tourism’을 검색한 결과, 인기 순위별로 정렬되어있다. - 출처 : 구글 플레이스토어 캡쳐


그렇다면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한국관광정보 앱을 유용하게 잘 활용하고 있는지 역시 의문이다. 2017년 10월 현재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Korea Tour’, ‘Korea Travel’, ‘Korea Trip’으로 검색되는 관광 관련 739개 앱 중에서 영어 서비스가 지원되는 42개가 있고 이 중에 중국어 입력 시 검색되는 앱은 13개에 불과하다.


이러한 외국어 지원 한국관광 관련 앱의 문제점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한국인의 리뷰로 외국인이 참조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리뷰의 개수가 너무 적거나 그 내용조차 너무 짧거나 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업데이트와 지속적인 관리가 잘 안 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미 처리·개선된 내용이 리뷰 검색 시 불편 사항으로 이용후기 상단에 남아 있는 경우가 많이 있어서 앱을 설치하려는 초기 고객들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앱이 외국어를 지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어를 지원하는 지 다운로드 받기 전에 표기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았으며, 외국어 설정 변경 기능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이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로 인하여 공들여서 개발한 어플리케이션의 활용도는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특히 감사원의 ‘관광인프라 조성 및 활성시책 추진실태’를 살펴보면, 2013년 이후 39개 지방자치단체가 개발/배포한 지역관광 어플리케이션은 57개, 2016년 말까지 일일 평균 다운로드 수는 7.7건에 불과하며, 일일 다운로드 수를 한 건도 기록하지 못한 경우가 전체의 23%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외국인 관광객의 어플리케이션 사용은 미미하다고 볼 수 있다. 세계 모바일 여행시장에서 어플리케이션의 평균 다운로드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과는 크게 대비되고 있는 실정이다.


“관광기업과 공공기관이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1. 검색마케팅 부재
아무리 뛰어난 사용자 환경과 기능성을 갖춘 서비스라도 이를 찾을 수 있는 경로가 없다면 의미가 없다. 대다수의 지역관광 어플리케이션은 구글과 같은 글로벌 검색엔진은 물론,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기 위해 필수적으로 방문하는 애플, 구글 스토어에 영문으로 노출되지 않는 실정이다.


2. 관광 콘텐츠의 외국어 지원과 편의성 부재
외국어로 제공되는 양질의 관광 콘텐츠가 부족하다. 외국어를 지원하지 않는 관광 어플리케이션이 많고, 외국어 지원이 되더라도 관광명소, 음식점 소개를 단순히 텍스트로 나열한 수준에 불과하고 해당 장소를 실제로 방문하는데 필요한 교통정보, 요금정보, 운영시간 정보가 정확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또한, 온라인 예약/결제 기능이 제공되어야 외국인 관광객이 편리하게 방문하고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한국관광공사의 Visit Korea 앱으로 명동의 유명 음식점을 검색해도 후기가 단 2개 밖에 없어서 더 자세한 정보를 위해서는 다른 앱으로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3. 지속적인 운영관리와 업데이트 부재
기획/개발만큼 어플리케이션 출시 이후의 운영관리와 업데이트도 중요하다. 활발한 사용과 높은 평점을 받는 어플리케이션을 살펴보면, 최소한의 비용으로 베타버전을 출시한 이후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수용하며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하는 서비스 프로세스를 보인다. 그러나 다수의 한국관광정보 어플리케이션이 지속적인 운영관리와 업데이트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잘못된 정보가 수정되지 않고, 에러 사항을 방치해 놓는 미흡한 운영관리 체계는 어렵게 어플리케이션 설치를 유도하고도 미사용과 삭제라는 처참한 결과를 가져온다.



‘Living in Korea’ 앱 홍보 이미지 - 출처 : 구글 플레이스토어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한국관광정보 어플리케이션의 효율적인 운영과 관리를 위해서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1. 소셜미디어와 검색엔진 최적화를 통한 마케팅 전략개선
풍부하고 유용한 지역관광 콘텐츠를 구축하더라도 관광객에게 전달되지 않으면, 온라인에 떠도는 무의미한 데이터일 뿐이다. 그러므로 한국관광정보 앱을 한국여행에 대한 잠재적 니즈가 있거나 본격적인 여행계획을 준비할 시점에, 주로 접하는 채널에 노출시킬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본격적인 여행계획을 준비하는 외국인에게는 검색엔진 최적화가 효과적이다. 검색엔진 최적화란 구글, 네이버 등의 검색엔진이 자료를 수집하고 순위를 매기는 방식에 맞게 웹페이지를 구성해서 검색결과를 상위에 노출되도록 하는 작업이다. 우선 마케팅 타깃으로 선정한 국가에서 가장 활발히 이용되는 검색엔진을 파악해야 한다. 대부분 국가가 구글을 사용하지만, 중화권 비중이 높은 한국은 중국 검색시장의 70%를 차지하는 바이두(Baidu)에 주목해야 한다. 해당 외국인이 자주 검색하거나 연관성이 높은 키워드를 선정하고, 해당 키워드의 검색결과의 최상위에 노출될 수 있는 지역관광 콘텐츠 공급이 이루어져야 한다. 예를 들어, 11월 한국여행을 준비하는 영국인 관광객이 구글에 ‘Autumn Destinations in South Korea(한국에서 가을에 가볼만한 곳)’란 키워드를 입력하면, 속초 설악산, 청송 주왕산, 태백 오대산 등의 명산에 관한 영문 콘텐츠가 상단에 노출되게 하는 것이다.


매력적인 브랜딩과 강력한 바이럴을 창출할 수 있는 채널은 소셜미디어이다. 검색엔진과 마찬가지로 세계 시장에서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앞서지만, 국가별로 인기 있는 서비스가 다르다. 중화권에서는 위챗(Wechat), 웨이보(Weibo)가 앞서며, 일본에서는 트위터(Twitter), 구글플러스(Google+)가 인스타그램을 앞서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나라에 많은 관광객이 오는 국가의 소셜미디어 시장을 거시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후 각 소셜미디어 특성에 최적화한 페이지를 개설하고, 사용자에게 유용한 정보제공, 공감대 형성 또는 재미와 감성을 전달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과 공유가 필요하다. 팔로우를 신청한 사용자와의 활발한 소통과 지속적인 콘텐츠 공급도 필요하다.


웨이보에서 ‘한국관광’이란 키워드를 입력하면 한국관광 관련된 웨이보 계정들이 많이 나온다. 한국관광공사는 물론이고 각 지역의 관광공사도 웨이보 계정을 만들고 한국관광정보를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리트윗’수, ‘댓글’수, ‘좋아요’ 수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나고 있으므로 마케팅전략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한국 관련 인플루언서 ‘Simon and Martina’가 유튜브를 통해 꼭 다운받아야 할 한국 관련 앱 7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 출처 : 유튜브 캡쳐


2. 기존 관광기업 또는 공공기관과 관광벤처기업의 협력체계 구축
모바일 시장에서 관광산업은 가장 역동적이고 활발하게 변화하는 분야이고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기술과 콘텐츠로 경쟁력을 갖춘 관광벤처가 만들어지고 있다. 여행자용 지도플랫폼을 기반으로 관광객의 위치정보 빅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다비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전국 맛집을 평가하고 추천해주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망고플레이트, 현지인 호스트와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투어예약 플랫폼인 플레이플래닛 등이 대표적인 관광벤처이다.


기존 관광기업 또는 공공기관의 앱이 갖고 있는 편의성 부재, 부족한 외국어 콘텐츠, 체계적이고 지속적이지 않은 운영관리 등의 문제점들을 관광벤처기업과의 협업으로 풀어낼 수 있다. 관광벤처의 기술과 콘텐츠 경쟁력은 앞에서 언급한 문제 해결과정의 결과물이므로 빠르게 변화하는 모바일 관광시장에서 기존 관광기업이 경쟁력을 높이는데 관광벤처와의 적극적인 협력체계 구축이 바람직한 대안이 될 것이다. 또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고 관광벤처기업을 창업했지만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고 있는 벤처기업들은 기존 관광기업과 공공기관과의 협력을 통하여 관광산업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생존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왼쪽부터) 디비오, 망고플레이트, 플레이플래닛 - 출처 : 필자 제공


2017년 감사원 감사보고서에 의하면 문화체육관광부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지역별 관광정보 모바일 앱을 신규로 개발하는 대신 한국관광공사의 관광정보 제공 모바일 앱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이용하도록 권장하고, 홍보할 필요가 있는 ‘분야별 특화관광 모바일 앱’은 한국관광공사의 모바일 앱과 연계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하도록 조치하였다. 이러한 정부의 조치는 불필요한 예산의 낭비를 방지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하여 효용성이 높은 양질의 관광정보 앱을 관광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바람직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민간부문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기존 관광기업과 관광벤처기업간의 상호 정보 교류와 협업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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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윤지환
  • 약력 :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