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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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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로 출판되는 최초의 한국 관련 매거진 「N(에녜)」 편집장을 만나다

  • [등록일]2018-01-26
  • [조회] 840

해마다 많은 K-팝 아티스트들이 중남미로 투어를 떠난다는 사실을 처음 접하면 우선 놀라게 된다. 더욱 놀라운 점은 매 공연이 매진된다는 것. 한국드라마의 인기 역시 못지않아, 글로벌 TV드라마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는 영어 외에 스페인어 자막 작업이 필수적이다. 라틴아메리카에는 전 세계 어느 권역보다 열성적이고 적극적인 한류 팬덤이 있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아직까지도 ‘개고기를 먹는 나라’ 또는 안보위기가 항상 존재한다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만연하다.


우연한 기회에 방문한 한국과 사랑에 빠졌고 한국을 더 잘 알아가고 싶었지만 잘못된 정보와 진부한 편견이 만연한 현실을 발견했다는 몬세라트 피녜이로(Montserrat Pineiro)씨를 만났다. 그녀는 비슷한 생각을 가진 여성들과 함께 스페인어 잡지 「The Revista N(이하 에녜)」를 발행해 한국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잡지는 올해로 6년째 매월 발간되고 있으며 홈페이지 역시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한국과 라틴 아메리카 사이의 물리적 거리만큼이나 먼 심리적 거리를 좁히고자 분투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몬세라트 피녜이로(Montserrat Pineiro), 「에녜」 편집장


한국에 대한 첫인상은 어땠나요?
2008년에 처음 한국에 왔어요.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에서 열린 행사 참석 차 멕시코에서 출장을 온 거죠. 그당시 한국에 대해서는 개고기 식용 논란이 있다는 것과 1988년 올림픽을 개최했다는 것 외에는 아는 것이 거의 없는 상태였습니다. 온라인상에서도 거의 정보가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도착한 뒤에는 한국과 사랑에 빠져버렸습니다.


어떤 여행지를 좋아해서 자주 방문할 수는 있어도 그 자체로 이주를 결심하기는 어려웠을텐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한국으로 이주를 결정한 건 2010년, 당시 남자친구(지금의 남편)와 함께 멕시코에 있을 때였어요. 한국어 레슨을 받기 시작했고 2011년 말에 한국에 도착했죠. 다음해 1월에 결혼식을 올렸고 3월에는 비자 문제가 해결되어 공식적으로 한국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2008년 처음 한국을 방문했던 때부터 한국에 대한 궁금증을 키워왔었는데 4년 동안 한국과 점차 가까워지면서 한국문화의 다채로움을 발견하게 되었죠.


 

몬세라트씨가 한국에서 이룬 단란한 가족


전혀 다른 문화권의 나라에서 적응하기에도 쉽지 않았을 텐데요, 잡지를 창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습니까?
「에녜」는 한국에서 스페인어로 출판된 최초의 잡지입니다. 저를 포함한 창간 멤버들은 한국에 거주하면서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하는 여성들이죠.
한국에는 풍부한 문화유산과 흥미로운 역사, 고유의 미식문화, 그리고 고속도로처럼 전국을 쾌적하게 여행할 수 있는 시스템과 굉장히 멋진 자연경관, 아름다운 예술작품, 그리고 고궁이나 사찰, 민속 마을 같은 놀라운 관광유산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뿐 아니라 한반도에 거주하는 스페인어 사용 인구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였고, 그럴수록 서로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식문화를 더 잘 알고 싶고 이해하고 싶어졌어요. 잡지 출판의 필요성을 느꼈고, 다른 두 명의 여성들과 함께 마침내 실행에 옮기게 되었습니다.
     「에녜」 창간 당시 국제 사회, 특히 관광 쪽에서 한국은 잘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보석과도 같은 상황이었기에 저희가 보여줄 것이 많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우리는 한국이라는 나라의 특별함을 인쇄매체를 통해 히스패닉 사회에 알리는 것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스페인어와 히스패닉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수백만명의 한국인들이 있지만 매번 반복되고 진부한, 그리고 굉장히 제한된 정보만을 접하고 있다는 점도 발견했죠. 우리는 두 문화를 훌륭하게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양 쪽의 독자들에게 상세하고 흥미로운 정보를 친근하게 제공하고 싶었죠.




주로 어떤 사람들이 「에녜」를 구독하고 있나요?
「에녜」 의 독자들은 18세에서부터 64세까지 폭 넓은 연령대와 다양한 배경을 자랑합니다. 대학생, 외교관, 주재원과 배우자들, 사회 초년생, 히스패닉 배우자를 맞은 한국인 또는 그 반대, 여행자, 회사원 등 스펙트럼이 넓죠. 모두가 「에녜」 에 대해 각양각색의 흥미를 갖고 있어요.
     어떤 이는 사업 차 한국을 방문했고 한국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 하죠. 한국이나 중남미, 또는 스페인에 몇 년 거주하게 되면서 문화적 정보가 필요한 사람도 있고요. 그 가운데는 한국 또는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문화적 체험을 원하는 이들도 있어요.
     지난 6년 동안 우리는 다양한 배경과 흥미를 가진 독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해왔습니다. 그들은 「에녜」를 일컬어 모든 이들을 위한 것(Our magazine is for “everyone.”)이라고 말합니다.


「에녜」의 많은 콘텐츠가 웹사이트로도 제공되고 있죠. 온라인 구독자들은 어떠한 양상을 보이나요?
웹사이트의 방문자 통계를 보면 한국 거주자들이 대부분이에요. 그런데 접속국가 2위는 미국이라는 점이 흥미롭죠. 대부분 미국에 거주하는 히스패닉으로 보이는데요, 이분들은 인쇄된 형태의 「에녜」를 접하기 어렵기 때문에 온라인 버전에 대한 높은 충성도를 보여줍니다. 다음으로는 스페인과 멕시코가 있죠. 역설적이게도 중국이나 일본에 거주하는 독자의 수도 높습니다. 한국으로의 여행을 계획하면서 저희 사이트에서 정보를 얻는 것이죠.
     소셜 미디어에서는 멕시코와 스페인, 페루와 콜롬비아의 팔로워들이 두각을 나타냅니다. 댓글로 활발히 의견을 표출하고 참여하죠.
     인쇄 매체와 달리 지면의 한계가 없다는 것이 온라인 콘텐츠가 갖고 있는 이점이죠. 최대한 주제가 풍성하고 흥미롭게 펼쳐질 수 있도록 필진들에게 별도로 분량을 제한하지 않아요. 우리는 언제나 혁신적인 제안과 새롭고 신선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새로운 필진을 찾고 있어요.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나누고자하는 사람들을 위한 플랫폼이 되길 바라죠.
     콘텐츠 기획 시에는 각국의 대사관이나 정부 유관기관들이 주최하는 이벤트에서도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콘서트, 전시회, 박람회, 공연 등 문화 영역의 소식을 독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하고 있습니다.


 

(왼쪽) 2014년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라틴아메리카 아트 엑스포’에 전시된 「에녜」, (오른쪽) 국회에서 배포되고 있는 「에녜」


한국에서 가정을 이루셨고, 적지 않은 기간동안 살아오셨는데요, 한국문화가 라틴 아메리카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쳐지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현재 한국 문화에 대한 히스패닉 커뮤니티의 관심은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K-팝이나 한국드라마, 화장품, 그리고 패션산업을 접하고 있는 젊은 층들은 특히 열정적이에요.
     그런데 한국과 히스패닉의 문화는 굉장히 다르잖아요. 한국을 방문하는 대부분의 히스패닉 사람들은 한국의 모던함과 첨단기술, 그리고 안전함에 매료됩니다. 전혀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고, 잊을 수 없는 여행과 경험을 하게 되죠. 
     그럼에도 히스패닉에게 한국은 여전히 새로운 나라입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을 환대하거나 이들의 편의성을 제고하려면 앞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많은 정보를 생산하고 전파하는 것이 필요하죠. 예를 들면 여러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이 관광산업의 발전을 이끌 수 있을 거에요.
     한국은 현대적이며 혁신적이고 창의성과 예술성, 그리고 자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초강대국으로 성장하기 위한 첫 발을 내딛었죠. 10년 전의 한국과 지금의 한국을 비교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동안 문화를 통해 전 세계에 한국을 알려왔기 때문에 지금의 한국이 있는 거죠.
     수많은 재한 외국인들이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다수의 국제 커플과 다문화가정 역시 한국을 다양한 방면에서 부강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한국이 국제 사회에서 문화적 영향력을 높일 수 있도록 다문화사회로 정착하기 위한 새로운 계획과 전략 역시 필요합니다.
     저는 「에녜」 잡지를 통해서 외국인들이 한국문화를 자국에 비교하거나 비판하기보다는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고 이해를 높여가고 있다고 봅니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이해와 소통을 통해서 한국 사회에 더욱 잘 적응하는데 「에녜」의 발간 목적이 있죠. 「에녜」는 한국과 히스패닉 사회가 진정한 교류를 이어갈 수 있도록 양 측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과 관련된 상세하고 신뢰도 높은 정보를 깊이 있게 제공해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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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권민주
  • 약력 : 웹진 '한류스토리'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