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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EAN과 한국, 쌍방향 문화교류 촉진을 위한 제언

  • [등록일]2019-08-02
  • [조회] 588

ASEAN과 한국, 쌍방향 문화교류 촉진을 위한 제언




신남방정책 시대, 특별히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한국과 아세안의 쌍방향 문화교류를 생각해본다. 한국과 아세안 간 쌍방향 문화교류의 궁극적 목적은 공존이다. 하지만 ‘낯선 사람’과 함께 공존하기는 어렵다. 서로에 대해 무지하거나 무관심하다면 평화롭거나 행복한 공존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서로에 대해 깊이 있게 알아야 한다. 아세안 내부적으로도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서로를 깊이 있게’ 알고자 하는 계획을 실행 중에 있다. 한국과 아세안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서로를 깊이 있게 알게 되면 ‘공감’능력이 생긴다. 한국과 아세안 간 ‘공감’능력이 서로에게 확인될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상호작용 관계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본질적인 한국과 아세안의 쌍방향 문화교류를 위해 패권주의, 권위주의, 서열주의, 경쟁주의, 냉전주의, 배제주의, 혐오주의 등 우리 안에 그 무엇인가와 공존할 수 없는 그 인식들을 전환하는 원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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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이미지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홈페이지


1. 신남방정책 시대, 사람과 평화를 강조하다


2019년은 한국과 아세안의 외교 역사에서 뜻깊은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 정상회담’이 오는 11월 부산에서 개최되는데, 이번 회담이 더 특별한 것은 지난 2017년 11월 발표된‘신남방정책(New Southern Policy)’ 때문이다. 2017년 5월‘촛불’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시장다변화에 따른 외교다변화 정책기조를 선택하여 신북방정책에 이어 신남방정책을 수립했다. 물론 신남방정책은 아세안뿐만 아니라 인도를 포함한 한반도 남쪽 모든 국가와의 새로운 외교 지향성을 함의한다. 하지만 신남방정책에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까지 포함되어 이 정책이 아세안 지역에 더 초점이 맞춰진 것처럼 보이기 쉽다. 문재인 정부는 아세안을 4강 외교에 준하는 파트너로 격상시켜 정부 출범과 함께 특사를 처음으로 아세안 지역에 파견하였다. 또한, 이러한 변화된 흐름 속에서 한-아세안 관계를 ‘공동체(community)’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3P’라 명명된 평화(Peace), 번영(Prosperity), 사람(People) 가치 속에서 평화공동체, 상생번영공동체 그리고 사람공동체라는 개념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3P’ 가치는 한-아세안 관계가 무역과 투자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던 기존의 중상주의적 경제 관계에 머물렀던 것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정치안보 및 사회문화 영역을 포함하는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할 것을 의미한다. 물론 이전에도 이러한 흐름이 전혀 없었다고는 볼 수 없다. 그러나 ‘새롭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은 對 아세안 외교의 총체적 지향점을 설정한 것과 그 지향 속에서 ‘사람’과 ‘평화’의 가치가 자리를 잡았다는 점이다.


‘사람 중심의 평화로운 공동체’라는 가치가 인류 보편적으로 보았을 때는 특별히 새로울 것이 없는데, 우리는 이 선언과 지향을 반기며 기뻐하고 있다. 아마도 그것이 인류 보편적 가치이면서도막상 실행하기는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전 세계는 여전히 그곳에 살아가는 ‘사람’을 중심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이념, 경쟁, 우위, 끼리끼리 등으로 파편화되어 있고,불안과 공포로 가득하여 이러한 가치가 수사적으로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신남방정책이 우리 정부의 대외정책이긴 하지만 현 정부의 국내정책과도 통일성을 갖는다는 부분을 주목해야 한다. 2018년 11월 1일,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현 정부의 국정 목표를 분명히 했다. 그것은 바로‘포용 국가’와 ‘한반도 평화’를 두 축으로 ‘우리 모두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 것인데, 이는 신남방정책으로 표출된 ‘3P’의 가치와 일맥상통한다. 즉, 대내외적으로 사람 중심의 공동번영과 평화공동체를 추구하는 것이다. 사람과 평화를 강조하는 신남방정책은 그동안 우리 정부가 실행해왔던 타국과의 문화교류 형태와는 다른 방식이 요구된다. 이에‘진정한 쌍방향 문화교류는 무엇인가?’, ‘쌍방향 문화교류를 위해 어떤 거버넌스 체계가 필요한가?’, ‘우리는 무엇이 달라져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본고를 통해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아세안은 이 문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고,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지를 분석하고 정리할 것이다.


2. 아세안공동체 건설 속 ‘문화’의 위상


1967년 출범한 아세안은 2003년부터 조직적 발전을 꾀하였고, 2015년 말 아세안공동체(ASEAN Community)를 출범시켰다. 하지만 아세안 시민 약 6억 4천만명에게 아세안공동체는 여전히 실체가 미약하다. 그래서 아세안은 ‘하나의 정체성(One Identity)’을 갖는‘하나의 공동체(One Community)’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 과정에서 ‘문화’는 매우 중요한 장치로 작용하고 있다.


2-1. 상호이해를 통한 정체성 형성

사실 동남아 지역에 함께 자리하고 있는 10개 국가-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를 하나의 공동체로 만든다는 목표 자체가 매우 도전적인 과제일 수 있다. 인도네시아만 해도, 적게는 300여 개, 많게는 800여 개의 종족으로 구성되어 있고, 주요 종족들은 고유의 언어, 전통, 관습을 보유하고 있다. 또, 이슬람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힌두교, 불교, 기독교, 유교, 토착 신앙 등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는 인도네시아 외 다른 아세안 국가들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마찬가지이다. 아세안은‘문화 다양성’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아주 자연스러운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의 자연계에 다양한 생명체가 존재하듯이, 인간이 다양한 지리적 환경에서 서로 다른 경험체계로 살아가면서 만들어진 문화적 형태는 그 자체로 다양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여러 가지 문제 또한 이러한 다양함에 기인하여 발생할 수 있다. 아세안의 해법은 간단하다. 첫 번째는, 다름을 인정하기 위해 서로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것(deepening mutual understanding)이고, 다른 하나는 차이 속에서 공통점을 발견하는 것(common identity)이다. 사실 문화는 다양한 형태적 차이가 있지만, 해석적 차원에서 보면 공통분모도 지니고 있다. 인간은 인간이기 때문에 캄보디아에 사는 사람도 필리핀에 사는 사람도 인간으로서 요구되는 보편적인 가치와 이해라는 측면에서는 공통점이 많다.



아세안사회문화공동체(ASEAN Socio-Cultural Community, ASCC)는 아세안공동체 건설의 축으로 사회문화 이슈를 전담하는 조직이다. ASCC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문화’를 핵심 키워드로 삼았다. ASCC의 목표는 “아세안 시민들이 서로 존중(mutual respect)할 수 있고, 서로가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 공통의 정체성(common identity)을 형성해 아세안 지역 안에서 연대와 통합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ASCC는‘2016-2025 문화와 예술을 위한 아세안 전략(ASEAN Strategic Plan for Culture and Arts 2016-2025)’비전을 통하여 아세안 정체성을 만들어가고 있다. 포괄적으로는 다섯 가지 전략이 있다. 첫째, 아세안공동체의 역사, 문화, 예술, 전통 그리고 가치에 대한 이해증진, 둘째, 상호문화이해 부족으로 오는 폭력적 극단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상호문화이해(intercultural understanding)와 문화 다양성 증진, 셋째, 아세안 모든 시민의 문화권(cultural rights) 증진, 넷째, 문화 관련 창조산업증진, 마지막으로 문화 관련 인적자원 증진이다.


2-2. 아세안과 인형극

이와 같이 ASCC는 문화를 통해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좀 더 세부적인 계획을 보면 다음과 같다.




이 표에서 주목하고자 하는 부분은 바로 아세안도 공동체 구축 과정에서 ‘문화’를 핵심 요소로 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2017년 아세안 출범 50주년을 맞아 10개국이 함께 했던 ‘아세안 인형극(ASEAN Puppets)’ 경험은 중요하다. 아세안공동체 출범을 계기로 2015년 7월부터 아세안재단(ASEAN Foundation)은 ‘아세안 인형극 교환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각국의 문화예술인, 연구자, 관료 등이 정보와 지식을 교류했다. 전통 인형극을 매개로 한 문화교류를 통해 회원국 간 서로 알아가고(ASEAN Awareness), 아세안 정체성을 구축하는 경험을 한 것이다. ‘아세안 인형극’은 매우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왜냐하면, 아세안 각국이 서로 다른 전통 인형극 형태를 가지고 있었지만, 특정 계기를 통해 하나의 아세안 인형극 공연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아세안 정체성으로 회자되는‘다양성 속의 통일성(Unity in Diversity)’의 면모이다. 다양하지만 그 안에서 공통점을 찾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3. 아세안과 쌍방향 문화교류를 해야 하는 우리


신남방정책 시대, 우리는 다시 아세안을 마주한다. 올해가 공식적인 외교 관계가 수립된 지 30주년이라고 하지만 동남아 지역과 우리나라의 인적·문화교류는 고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실 한국과 아세안 문화는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공통점이 많다. 쌀 문화권으로 근대 이전까지 농촌문화·마을공동체 문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전통문화, 사고체계 등이 유사하며, 식민 지배를 통한 근대화, 탈식민 이후의 정치적 경험도 비슷하다. 그러나 지금은 아세안과 우리가 너무나 다르게 그려지고 있다. 한국과 아세안의 쌍방향 문화교류는 이러한 현재 인식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는가에 달려있다.


3-1. 위로부터의 변화

아세안공동체와 쌍방향 문화교류를 증진하기 위해서 우리는 몇 가지 지점에서 변해야 하고, 그 변화는 위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물론 시민사회라는 게 단순히 국가가 어떻게 하는지에 의해결정되는 반응영역은 아니지만, 우리 정부를 움직이는 관료사회의 방향, 가치, 태도, 방법은 국민의 인식과 태도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국과 아세안의 지속 가능한 쌍방향 문화교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해당 사업을 관장하고, 기획하고, 책임지는 단위에서부터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산업화 시절부터 관(官)을 지배해온 ‘단기적 성과 위주’, ‘보여주기식 행정 사업’, ‘이분법적인 냉전적 사고’ 프레임에서 벗어나 우리 내부로부터의 인식전환이 가능해질 때, 진정한 성공단계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지난 1차 회의 때 발표된 ‘3P’ 사업 방향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청사진이 제시되었다. 16가지 과제 중에 2번째가 ‘쌍방향 문화교류 확대’다. 하위범주로 첫째, 문화홍보 거점 인프라 확충, 둘째, 문화행사 계기 한류 확산, 셋째, 아세안 대상 콘텐츠 교류 활성화, 넷째, 아세안 문화에 대한 우리 국민의 이해증진 등이다. 우선 범정부적 차원의 컨트롤타워인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가 만들어지고, 부처 간 협업체제가 구축됐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진전이 있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더 진전되어야 할 부분이 분명 있어 보이는데, 해당 논의에 대해선 다음 섹션에서 좀 더 자세히 정리하고 이 부분에서는 거버넌스 차원의 문제를 언급해보고자 한다.


첫째, 아세안과 한국의 쌍방향 문화교류 증진을 위해서는 안으로부터 혁신이 필요하다. 쌍방향 문화교류의 궁극적 목적은‘공존, 협력, 상호존중’ 관계를 만드는 것이다. 우리 안에서 그것이 가능해야 타 문화권과도 가능하다고 본다. 한국 관료사회 내 부처 간 ‘소모적인’ 경쟁문화를 줄이고, ‘협력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한 측면으로는 對 아세안 쌍방향 문화교류를 위한 정부 부처 간 협업체제가 국내 및 해외 모두를 포괄하는 시스템으로 변해야 하고, 전체적으로 네트워크를 체계적으로 만들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른 한 측면으로는 쌍방향 문화교류를 위한 민관협력체제를 같은 거버넌스 체계 안에서 고민해야 한다. 예를 들면, 한국 사회 내에 있는 다양한 아세안 시민모임 또는 인도네시아 한인사회, 한인모임의 역량과 경험이 쌍방향적 문화교류의 교두보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 민간영역까지를 함께 고려하는 거버넌스 체계가 구성되어야 한다.


둘째,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는 對 아세안정책을 총괄하는 범정부기관이다. 여기에 ‘개별 국가 데스크’를 만들어 아세안 전체 지역적 차원과 개별 국가적 차원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물론 현재도 ‘맞춤형 아젠다 설정’이란 개념은 있다. 하지만 개별 아세안 국가와 한국과의 관계를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정책을 실행하기 위해선 ‘개별 국가 데스크’ 담당이 필요하다.




3-2. 비전, 진정성 그리고 한국 속의 아세안 시민

위의 논의가 쌍방향적 문화교류에 대한 거버넌스 차원의 논의였다면, 이 부분은 로드맵의 필요성, 문화교류의 진정성, 문화교류의 목적 등에 관한 것이다.


첫째, 한국과 아세안의 쌍방향 문화교류에 대한 중장기적 비전이 필요하다. 지금은 기존에 부처 간 진행했던 사업들을 일괄적으로 정리해서 체계화한 후 좀 더 살을 붙인 정도로 보인다. 중장기적인 비전의 로드맵을 만들기 위해서는 현재의 부처 간 협업체제를 실질적으로 긴밀하게 연결하여 쌍방향 문화교류의 목적, 단계, 전략, 프로그램 등을 최소 10년 단위로 설정한 후,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에 맞는 로드맵이 나와야 한다. ‘서로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목적으로 하는 쌍방향적 문화교류는 아세안에 대한 지식정보와 교육체계를 논하지 않고서는 사상누각이기 때문이다. ‘상호이해’를 위한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로드맵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둘째, 진정한 쌍방향 문화교류의 첫 출발은 우리 내부로부터의 인식전환에 있다.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것’은 한류를 확산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 신남방정책의 쌍방향 문화교류사업은 대체로‘상대방이 거부감 느끼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한류를 확산하자’로 읽힌다. 문재인 정부는 올해 첫 해외 순방으로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를 방문하면서 말레이시아에서 ‘할랄-한류’를 통한 세계시장 동반 진출이라는 매우 중요한 컨셉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의식이 각 부처로, 구체적인 사업으로 승화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한쪽이 아닌 양쪽’이 쌍방향이지 않은가! 아세안의 로컬문화, 전통문화, 현대 대중문화까지가 진정한 쌍방향 문화교류의 대상이다. 그리고 우리 문화가 아세안 문화보다 우위에 있다는 문화 제국주의적 환상에서 벗어나 아세안적 사고방식, 예를 들면 ‘천천히 함께하기’, ‘서로가 동등하게’, ‘공동체 보존’ 등 아세안 시민들의 가치에 귀 기울일 수 있어야 한다.


셋째, 한국과 아세안 간 쌍방향 문화교류의 최종지점은 한국인과 아세안 시민의 공존이다. 문화교류 사업의 평가가 ‘몇 사람이 왔는가’로 귀결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 정부가 앞으로 추진하는 쌍방향 문화교류 사업의 평가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한국과 아세안 사이의 쌍방향 문화교류의 잣대는 한국에 살고있는 아세안 출신 사람들의 삶의 질, 우리 사회에서 아세안 출신 시민들에 대한 한국인의 포용성 등이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나야 한다. 결국, 아세안과 우리 사이의 쌍방향 문화교류의 척도는 한국 사회에 있는 다양한 아세안 시민과의 상호작용 수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가 타문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어떤 경험’을 해봤고, ‘무엇을 봤고, 무엇을 먹어봤고’가 아니라 그들과 우리가 좋은 이웃이 될 수 있는가에 달린 것이다.


4. 한국과 아세안 공존의 평화문화 뿌리를 내리는 원년


지난 2017년 11월 발표된 한-아세안 미래공동체구상은 현재 진행 중이다. 한국인과 아세안 시민이 ‘공동체적’ 수준에서 함께 할 수 있는 그 무엇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과 아세안의 미래공동체 건설을 위해서 양측간 공동정체성을 만들어가고, 한국과 아세안 시민 사이의 연대감을 높여가면서 상호이해도를 증진해 나가고 있다. 한-아세안 30주년을 맞이하여 다양한 차원의 행사 역시 준비되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한국과 아세안의 ‘공존’을 향한 평화문화의 뿌리를 내리는 원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무엇보다 올해는 ‘아세안 문화의 해(ASEAN Cultural Year)’이기도 하다. 아세안은 이번 기회를 통해 지역문화를 국제적으로 알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 한국은 이러한 아세안의 기대와 요구에 발맞추어 적극적인 문화교류를 통해 한-아세안 미래공동체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추후 동아시아지역공동체 건설로까지 이어질 수 있길 기대해본다.


참고자료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2018). 『제1차 전체회의 보도자료』.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2019). 『제2차 전체회의 보도자료』.
ASEAN Secretariat (2015). 『ASEAN Socio-Cultural Community Blueprint 2025』.
ASEAN Secretariat (2016). 『ASEAN Strategic Plan for Culture and Arts 2016-2025』.


글ㅣ최경희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동남아시아센터 선임연구원

     (출처 : 한류NOW 2019년 7+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