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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와 기회’ 그 갈림길에 선 국내 텐트폴 드라마

  • [등록일]2019-11-29
  • [조회] 856

‘위기와 기회’ 그 갈림길에 선 국내 텐트폴 드라마




국내 콘텐츠 업계의 ‘텐트폴’(전체 사업의 성패를 가를 대규모 작품) 제작이 줄 잇고 있다. 이름만 대면 알 법한 호화 캐스팅에 화려한 영상미를 앞세운 대작 드라마로 글로벌 시장에서 제작 능력을 인정받겠다는 프로덕션들의 계산이 이러한 추세를 부추기고 있다. 넷플릭스의 성공에 자극받은 디즈니와 애플, 아마존 등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사업 진출에 나선 가운데, 텐트폴 작품이 OTT 판매에 적합하다는 분석 또한 제작을 부추기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장밋빛 전망과 달리 최근 선보인 국내 텐트폴 드라마를 바라보는 우려의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시청률 부진은 물론 표절 시비와 스태프 처우 개선이라는 문제점까지 속속 노출하면서 텐트폴 효과는커녕 ‘기대치보다 낮은 시청률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며 애써 위기를 감추는 모습마저 나오고 있다. OTT 활성화로 글로벌 대작들과 무한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된 한국 텐트폴 드라마는 지금 기회와 위기의 갈림길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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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이미지 출처: tving 홈페이지


1. 텐트폴을 아시나요?


평일이나 주말 오후 한강에 나가면 빼곡하게 들어선 텐트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요즘엔 던지기만 해도 펼쳐지는 텐트까지 등장했지만, 제법 인원이 모였을 때 사용하는 큰 텐트를 세우려면 텐트 골조(骨組)의 핵심이자 지지대 역할을 하는 ‘텐트폴’(Tent pole)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하다. 제아무리 비바람을 버텨주는 소재라도 중심축이 튼튼하지 못하면 텐트 전체가 휘청이리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2000년대 이후 영화나 드라마를 제작하는 미디어업계에서는 콘텐츠 사업을 텐트에 비유하고 있다. 콘텐츠 제작사의 한 해 실적을 좌우할 대작에 ‘너는 (회사의) 지지대 역할을 해야 한다’며 텐트폴이라 칭하기 시작한 것이다. 휴가철 극장가를 찾는 국내외 블록버스터 영화에 불리던 애칭은 최근 수백억 제작비를 들인 드라마에도 쓰이면서 그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과거 국내 드라마 업계에도 텐트폴이라 부를 만한 작품은 있었다. 시계를 28년 전으로 되돌려보자. ≪MBC≫가 1991년 10월 7일부터 이듬해 2월까지 방영한 36부작 수목드라마인 <여명의 눈동자>는 일제 강점기부터 해방 이후의 시기를 아우르는 현대사를 생생하게 담아내면서 최고 50%를 웃도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주연 배우였던 최재성과 채시라, 박상원의 열연과 고(故) 김종학 감독의 연출력이 한데 어우러져 국내 드라마 역사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여기에 기존 국내 드라마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역대급 스케일도 큰 주목을 받았다. “연기자들의 행동과 상황을 강조하는 영화적 기법을 TV에 녹여내며 외국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짜임새 있게 구성했다. 이러한 결과는 44억 원의 제작비와 5000명이 넘는 엑스트라의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1992년 한 일간지에 실렸던 기사는 <여명의 눈동자>의 제작 규모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가늠하게 해준다.


그로부터 3년 후인 1995년 1월. 개국 5년 차를 맞았던 ≪SBS≫는 광복 5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인 <모래시계>를 내놓는다. 최민수와 고현정 등 스타급 출연진에 <여명의 눈동자>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종학 감독을 스카우트하면서 기대를 모았다. 당시로선 드물었던 24부작이라는 점과 주 4회 방영이라는 파격적인 편성도 주목을 받았다. 신생 지상파 방송국으로 자리를 잡지 못하던 ≪SBS≫입장으로선 회사의 명운을 맡긴 작품이었던 셈이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최고 시청률 64.5%에 ‘나 지금 떨고 있니…’라는 최민수의 마지막 대사는 유튜브나 SNS가 없던 당시에도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하며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 번져 나갔다. <모래시계> 본방송 시청을 위해 귀가를 서두른다 하여 ‘귀가시계’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사회에 큰 파장을 몰고 오기도 했다. “계열사 회의실마다 모래시계가 등장했다. 회의 시간을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로 장안의 화제를 모았던 모래시계를 도입했다. 모래시계를 접한 직원들도 ‘모래시계가 떨어지는 것을 보니 시간이 돈이란 생각이 절로 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모래시계> 종영 후인 1995년 5월 보도된 이 기사 내용은 드라마 한편의 성공이 사회 현상으로 자리 잡은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2. 2019년 새로운 기회를 맞이한 텐트폴


국내 텐트폴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지 3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현재. 한국 드라마 업계는 새로운 기회를 마주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등장은 IT(정보통신)업계는 물론 미디어업계의 지형까지 바꾸는 계기로 작용했다. 시청자가 시간대를 직접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본방송이나 재방송 시청이 전부였던 드라마 소비 패턴에 큰 변화가 나타났다. 멀게만 느껴지던 해외 콘텐츠가 국내 드라마와 동등한 경쟁 선상에 놓인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북미의 DVD 대여업체였던 넷플릭스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도입한 후, 전 세계 시청자들이 클릭 몇 번으로 해외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게 되었다. 바야흐로 ‘콘텐츠 무한경쟁의 시대’가 닻을 올린 것이다. 시장 조사업체인 미디어 파트너스 아시아(MPA)가 최근 발표한「 APAC 온라인 비디오 & 브로드밴드 2020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OTT 시장 규모는 2019년 약 32조 4200억 원에서 2024년 약 60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평균 성장률(CAGR)이 13%로 해마다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올해 연말 본격화하는 글로벌 OTT 대전(大戰)도 국내 콘텐츠 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글로벌 no. 1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지난 2016년 OTT 서비스 ‘프라임 비디오’를 전 세계 200여 개국에 출시한 가운데, 올해 넷플릭스와 계약 만료를 앞둔 디즈니도 자체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 출시(11월 12일)를 앞둔 상태다. 애플 역시 11월쯤 OTT인 ‘애플TV 플러스’ 런칭을 예고했고, 미국 시장 2위 통신사인 AT&T가 보유한 워너미디어의 OTT 서비스인 ‘HBO맥스’도 내년 초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업계도 이에 질세라 대항 전선 구축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 18일 ≪MBC≫, ≪KBS≫, ≪SBS≫ 등 지상파 3사와 함께 토종 OTT인 ‘웨이브(wavve)’를 공식 출범했다. ‘웨이브’는 SK텔레콤의 ‘옥수수(OKSUSU)’와 지상파 3사의 ‘푹(POOQ)’을 합친 구조로 구독형 유료 OTT 시장과 유튜브가 점령한 무료 동영상 시장에  맞서기 위해 탄생한 토종 연합군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숨 가쁘게 돌아가는 국내외 OTT 경쟁이 드라마 제작사에 호재가 될 것이란 평가를 앞다퉈 내놨다. 글로벌 기업들이 OTT 사업에 속속 도전장을 내밀면서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국내 드라마 제작사들과 교류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회당 제작비 50억 원이 넘는 시즌제 콘텐츠 수급이 활발해지면 자연스레 국내 업체들이 그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달콤한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3. 국내 텐트폴의 한계…우려가 짙어지다


그러나 최근 야심 차게 선보인 국내 텐트폴 드라마들이 잇따라 실망스러운 결과를 기록하면서 기대보다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화려한 수식어와 함께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혔던 <아스달 연대기>가 대표적인 경우다. <아스달 연대기>는 총제작비 540억 원으로 <태왕사신기>(450억 원)와 <미스터 션샤인>(400억 원)을 넘어서는 대작으로 관심을 끌었다. 송중기와 장동건 등 슈퍼스타 캐스팅은 물론 국민 드라마 중 하나로 꼽히는 <대장금>을 집필한 김영현·박상연 콤비에 <미생>과 <시그널>, <나의 아저씨> 등을 연출한 김원석 PD가 연출을 맡으면서 무게감을 더했다. CJ ENM의 자회사이자 <아스달 연대기>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에 쏠리는 기대도 적지 않았다. 2017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스튜디오드래곤은 <미생>과 <도깨비>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면서 국내 드라마 제작사 가운데 선두 주자로 떠올랐다. 특히 지난해 7월 약 480억 원의 제작비를 들인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이 첫 방송부터 입소문을 타며 흥행 가도를 달리자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는 방영 일주일 만에 장중 12만3500원까지 뛰기도 했다. <미스터 션샤인>의 성공에 자신감을 얻은 스튜디오드래곤은 <미스터 션샤인>의 규모를 뛰어넘는 제작비를 들여 <아스달 연대기> 제작에 나섰다. 증권가에서도 <아스달 연대기>를 주목했다. 미국 등 글로벌 미디어 투자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시즌제 콘텐츠의 등장을 강조하면서 주식 선(先)매수 전략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올해 6월 2일 베일을 벗은 <아스달 연대기>에 대한 평가는 냉혹했다. ‘신선하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미국 HBO 드라마 시리즈인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과 비교되는 일이 잦아지며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첫 방송 이후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는 하루 만에 -9.35%P 급락하면서 세간의 우려를 방증했다. 시즌1 파트2를 마치고 파트3 방영을 앞둔 8월 6일에는 주가가 5만4000원(종가 기준)까지 떨어지면서 1년 만에 주가가 -56%P나 급락했다. <아스달 연대기>의 성공을 점쳤던 업계는 “<아스달 연대기>의 경우 넷플릭스에 선판매되며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했기 때문에 시청률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변호에 나섰다. 시청자들이 <아스달 연대기>의 배경인 원시시대와 초기 국가 형성기를 그린 시도에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초반 세계관 확립 이후, 이야기 전개에 속도가 붙으면서 흥미진진하게 탈바꿈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실망과 흥행 불투명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한 채 9월 22일 7.3%(닐슨 코리아 기준)의 시청률로 첫 시즌을 마쳤다. 첫 방송에서 6.7%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소폭 상승에 그쳤다. 차기 시즌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넷플릭스와의 계약 관계를 고려하면 시즌 제작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아스달 연대기>가 대중의 냉혹한 평가를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앞서 언급한 OTT 시장의 무한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아스달 연대기>는 <왕좌의 게임>은 물론 영화 <브레이브 하트>(1995)와 <아바타>(2009) 등과 유사하다는 평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특히 <왕좌의 게임>의 경우 설정이나 의상, 배경 등에서 ‘판박이 같다’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나왔다.표절 의혹이 일만큼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많다는 것은 제작진이 노리고자 했던 참신함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 매 시즌 6,000~7,000만 달러(한화 718억~837억 원)의 제작비를 쏟아부은 <왕좌의 게임>에 눈높이가 맞춰진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아스달 연대기>를 보면서  기시감(旣視感)을 지울 수 없었을 것이다.


스태프들의 처우 문제도 수면 위로 떠 올랐다. 사건의 발단은 <아스달 연대기> 방영 한 달 전인 올해 5월 희망연대노동조합 방송스태프지부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가 스튜디오드래곤을 근로기준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으로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하면서 불거졌다. 스태프들은 스튜디오드래곤이 스태프와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연장근로 제한 등에 관한 규정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스태프 측은 해외 촬영에서 휴일 없는 연속 근로를 했다고 밝혔다. 특히 브루나이 현장 촬영에서는 최장 7일, 152시간 동안 휴식 없이 일했다고 토로했다. 68시간 자체 제작가이드를 준수했다고 해명한 제작사조차도 해외 촬영 부분만큼은 일정 부분 혹사를 인정하기도 했다. 시청률을 훈장 삼아 일하는 과거 드라마 업계에서는 배우나 스태프의 과잉 노동이 ‘시청률의 숨은 공신’으로 탈바꿈하는 경우가 많았다. 휴식과 업무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노동 환경에 노출된 상황에서도 ‘시청자만 보고 가자’며 다독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앞서 언급한 <여명의 눈동자>와 비교하면 28년이라는 시간 동안 국내 텐트폴 드라마의 제작 규모는 10배 이상 커졌지만, 제작진에 대한 처우는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한 것이다.


4. 결국 우리 것에서 찾아야 한다


기회와 우려를 동시에 마주하고 있는 국내 드라마 업계는 <SKY 캐슬>과 <킹덤>의 메가 히트가 주는 시사점을 한 번쯤 곱씹어볼 만하다. 기존의 히트 공식을 따르지 않는 편성 전략에 더해 다양한 나라에서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소재를 우리만의 색깔로 소화한 스토리텔링이 차별화를 꾀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SKY 캐슬>은 지상파 3사에서 벗어나 종합편성채널인 ≪JTBC≫의 전파를 탔다. 기대작에 부여하는 황금 시간대인 ‘월~목 오후 10시’ 편성 공식을 버리고 ‘금~토 오후 11시’ 방영이라는 승부수도 던졌다. 이름만으로 시청률을 보장할 수 있는 주연급 캐스팅도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학벌 만능주의에 사로잡힌 한국 사회의 이면을 그린 스토리는 회를 거듭할수록 잠재력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1.7%대로 시작한 <SKY 캐슬>은 입소문을 타며 12회 만에 12%를 돌파하며 종편 드라마 역대 최고 전국 시청률 1위 자리에 올랐다.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16회에서는 19.2%를 기록하며 <미스터 션샤인>을 밀어내고 비(非)지상파 드라마 역대 3위에 오르더니 18회에 20%를 돌파하면서 <도깨비>가 갖고 있던 역대 최고 시청률마저 경신했다. 마지막회엔 23.78%의 시청률로 화려하게 피날레를 장식했다. 미국 3대 지상파 방송사 중 하나인 ≪NBC≫는 <SKY 캐슬> 리메이크 작업에 착수했다. 방송가에 따르면 <SKY 캐슬> 미국 내 판권을 소유한 워너브라더스는 지난 7~8월 미국 방송사들을 상대로 판권 진행에 대한 의사를 타진했고, 그 결과 ≪NBC≫에서 파일럿 오더를 받았다. 미국판 <SKY 캐슬>의 제목은 ‘트라이베카’(Tribeca)로 뉴욕 맨해튼 남쪽에 있는 부촌 지역명에서 따왔다.


넷플릭스에서 선보인 첫 국내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은 해외에서도 익숙한 ‘아포칼립스’(종말 세계관) 소재에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좀비 미스터리 스릴러로 주목을 받았다. 국내 드라마로는 처음으로 넷플릭스의 전폭적인 제작비 지원을 받은 작품으로도 관심을 받았다. 무엇보다 외국 시청자들은 조선 시대 배경에 등장한 다양한 ‘모자(Hat)’에 관심을 보였다. 해외 시청자들의 눈에 가장 한국적이고도 특이한 문화적 풍습이 흥미를 끈 것이다. ‘멋진 모자에 대한 이야기’가 SNS를 통해 회자 되면서 미국 뉴욕에서는 한국 모자와 관련 자료를 선보이는 행사도 열리고 있다.




브라운관에 목메던 과거를 지나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수백억 대작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글로벌 OTT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콘텐츠를 활용한 아시아 시장 공략도 가속화될 것이다. 앞선 시행착오를 털고 어떠한 대응이 현명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적인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 다만 화려한 영상미와 스타급 캐스팅을 고민하기에 앞서 얼마나 참신한 아이디어가 작품의 기둥으로 자리하고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텐트폴의 핵심은 큰 스케일이 아니라 얼마나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참신하게 표현해낼 수 있는지 그 여부에 있다. 남이 가지 않은 길을 용감하게 걸을 용기를 고민할 시간은 생각보다 많이 남지 않았다.


참고자료
Media Partners Asia (2019). Asia Pacific Online Video & Broadband Distribution 2020. Hong Kong: Media Partners Asia.


글ㅣ김성훈 이데일리 기자

     (출처 : 한류NOW 2019년 11+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