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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디어 창작생태계의 핵심, 디지털 콘텐츠 스튜디오

  • [등록일]2020-08-14
  • [조회] 713

뉴미디어 창작생태계의 핵심,
디지털 콘텐츠 스튜디오





모바일 시대, 동영상 콘텐츠가 대세다. 동영상 플랫폼의 각축전과 함께 콘텐츠 창작 진영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유튜브 기반의 1인 창작자를 칭하는 크리에이터들의 연합체인 MCN의 등장도 있지만, 무엇보다 새로운 제작팀 혹은 제작사라고 할 만한 디지털 콘텐츠 스튜디오가 다양한 형태로 생겨나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SBS의 ‘스브스뉴스’와 jtbc의 ‘스튜디오 룰루랄라’ 등 방송사들이 디지털 전환의 측면에서 실험적으로 런칭한 디지털 스튜디오도 있고, 웹드라마와 웹예능 콘텐츠에 특화된 칠십이초의 ‘72초TV’와 와이낫미디어의 ‘콕TV’와 ‘킥TV’, 메이크어스의 ‘딩고’, 그리고 ‘모모콘’ 등의 신생 독립 스튜디오들도 있다. MZ세대1 등 젊은 층과 소통하며 숏폼(Short-form) 형태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직접 기획하고 제작, 운영 중인 디지털 스튜디오의 현황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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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대변하듯 모바일 환경에서 동영상이 단연 주목받고 있다. ‘화장실에서도 TV 보는 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동영상의 활성화와 함께 문화적 변화상은 물론, 산업재편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는 이미 음악산업에서 목격한 경험에 근거하고 있다. 기술발전과 함께 음악산업은 스트리밍 기반으로 전환되면서 CD를 매개로 음악을 서비스하던 음반사들은 어려움을 맞았다. 기존 음반사들은 쇠락하고 애플의 아이튠즈와 카카오의 멜론 등이 성장하는 등 산업재편까지 이어졌다. 그래서 기존의 방송 산업은 이제 뉴미디어를 아우르는 동영상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진단이 자연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상은 크게 두 가지 축으로 살펴볼 수 있다. 하나는 동영상 플랫폼의 각축전이고, 다른 하나는 창작 진영의 분화와 경쟁 등 새로운 생태계 형성과정이다. 흔히 넷플릭스와 디즈니+, HBO Max, 그리고 국내의 웨이브와 티빙 등의 경쟁으로 얘기되는 ‘OTT전쟁’ 즉, 플랫폼 전쟁에 대해서는 언론 보도가 연일 잇따르고 있다.



그런데 모바일 시대에 걸맞는 동영상 문화를 열어제치고 있는 선도적 역할자로, 1인 크리에이터와 디지털 스튜디오 등 새로운 창작 진영을 빼놓을 수 없다. 유튜브 플랫폼의 급성장과 함께 1인크리에이터 및 그들의 연합체인 MCN(Multi Channel Network)을 대안적 미디어세력으로 조명하는 목소리도 많이 나온 바 있다. 그런데 창작 진영의 또렷한 주체라 할 수 있는 디지털 스튜디오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다. 이번 글에서는 새로운 뉴미디어 창작생태계를 형성해가고 있는 국내 주요 디지털 스튜디오의 현황을 짚어보았다. 전수조사는 아니며, 디지털 스튜디오를 창업하고 운영 중인 필자가 포럼과 컨퍼런스 등을 진행하면서 직·간접적으로 창작집단들을 파악하고 취합한 결과다. 동영상 콘텐츠를 직접 기획하고 제작, 운영 중인 곳들 위주로 정리했다.


2. 장르별 국내 디지털스튜디오 현황


시사교양 분야부터 살펴보자. 콘텐츠 특성상 방송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한 영역이다. SBS에서 실험적으로 진행했던 ‘스브스뉴스’가 초기 스튜디오 모델의 하나로 손꼽힌다. 보도국 산하에 있던 스브스뉴스는 현재 독립법인이 된 상황이다. MBC는 스브스뉴스에 필적할만한 ‘일사에프(14F)’라는 뉴스 스튜디오를 만들었고 KBS는 ‘크랩(Klab)’이란 이름의 스튜디오로 맞대응하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주로 유통하는 이러한 ‘젊은 뉴스’는 그 전선이 계속 뜨거운 상황이다. ‘일사에프’의 경우 방송에도 일부 편성하는 등 크로스 플랫폼 실험도 진행하고 있다. 신문사들도 가세하고 있다. 한국일보는 ‘프란(Pran)’, 헤럴드경제는 ‘인스파이어(Inspires)’ 등 내부에 동영상제작팀을 꾸렸다. 중앙일보는 브랜드콘텐츠에 주력하는 ‘이노베이션 랩(Innovation Lab)’을 만든 바 있다. 신문사에서의 동영상 실험은 상대적으로 부침이 있는 편이다. 신생의 독립 스튜디오로는 미디어 스타트업 투자사인 메디아티(Mediati)에서 1호로 투자한 ‘닷페이스(.face)’가 있다.




그리고, 웹드라마와 웹예능 영역에서 다수의 디지털 스튜디오가 포진해 있다. 뉴미디어 기반의  창작진영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곳 가운데 상당수가 웹드라마 제작사들이다. 네이버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던 ‘72초TV’를 비롯해, ‘와이낫미디어’, ‘플레이리스트(Playlist)’ 등이 있다. 웹예능 스튜디오로는 <와썹맨>에 이어 <워크맨>으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JTBC의 ‘스튜디오 룰루랄라’를 필두로, SBS의 ‘모비딕’과 카카오M의 내부 스튜디오(당초 ‘크리스피 스튜디오’가 있었는데 최근 새 단장인 걸로 알려져 있다) 등이 있다. 필자가 창업한 ‘네오터치포인트(Neo TouchPoint)’도 웹예능 콘텐츠를 주로 제작하는 스튜디오다. SM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하면서 걸그룹 f(x)가 출연한 예능 시리즈물을 제작했고 중국 유쿠(Youku)에도 독점 공급한 바 있다.


이외에 웹다큐로 부르는 교양 영역과 인터뷰, 동물, 과학, 뷰티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수많은 스튜디오들이 생겨나고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캐리언니’로 유명한 키즈 영역의 ‘캐리소프트’를 비롯, 과학 영역에서는 ‘공학의 즐거움’을 표방하며 포항공대생들이 창업한 ‘긱블(Geekble)’ 스튜디오, 인터뷰 영역을 개척한 ‘셀레브(Sellev)’ 등이 돋보인다. 여기서 잠깐, 콘텐츠 유형에 대해 짚어보자. ‘웹드라마’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 디지털 스튜디오가 주로 제작하는 것은 ‘웹콘텐츠’로 통칭 되며 콘텐츠 유통 경로에 있어 TV를 떠나 웹을 우선 하는 게 일반적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2015년에 펴낸 한 연구2에 따르면 뉴미디어 기반의 영상 콘텐츠를 ‘웹콘텐츠’로 표기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웹콘텐츠는 ‘10분 내외의 짧은 에피소드로 구성된 동영상 시리즈’를 의미하며, TV 보다는 인터넷이나 모바일 단말을 통해 시청하기에 적합한 동영상 콘텐츠를 총칭한다. 웹콘텐츠는 또한 유튜브와 페이스북, 네이버TV, 카카오TV, 아프리카TV 등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주로 제공된다.


그리고 관련 연구에서는 웹콘텐츠 유형을 4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첫번째 유형이 ‘웹드라마’다. 미리 작성된 시나리오에 따라 배우들이 연기를 하는 픽션물로서, 웹에서 처음 공개되는 콘텐츠를 의미한다. 최초의 웹드라마는 웹툰을 각색한 ‘오아시스픽쳐스’의 <후유증>으로 1회차 방송 시청이 50만건에 달하고, 첫 공개 4주 만에 350만 회의 시청을 기록한 바 있다.



두 번째 유형은 ‘웹예능’으로 시나리오가 미리 작성되지 않고 대략의 틀만 기획된 상태에서 출연자가 하는 행동을 연출진이 편집을 통해 완성하는 콘텐츠 유형을 말한다. 세 번째 유형은 ‘개인방송’으로 ‘BJ(Broadcasting Jockey) 콘텐츠’로 불리기도 한다. 일반 개인 제작자들이 혼자 콘텐츠를 만들고 자기 방송을 좋아해주는 팬을 만나기 위한 취미로 시작되었으나, 개인방송을 통한 광고수익이 생기면서 새로운 동영상 콘텐츠 제작 방식 및 유통 경로로서 자리잡았다. 개인방송의 장르는 기존방송 콘텐츠와 달리 내용 규제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먹방과 게임, 음악, 스포츠, 취미, 교육 등 다양한 부문으로 확장되고 있다. 동시에 다양한 수익화 모델과 전문제작진의 참여 등을 통해 영역과 활동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개인방송은 국내에서 ‘아프리카TV’가 가장 먼저 선점했다. 게임방송으로 시작한 개인방송은 이후 다양한 영역에 적용되었으며 이는 1인 크리에이터 등 새로운 직업을 창출하게 했다. 국내에서도 유튜버들이 유명세를 얻기 시작하면서 ‘다이아 TV’, ‘트레져헌터’, ‘샌드박스’등 MCN 회사들이 성장했고, 개인방송 콘텐츠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마지막 유형은 ‘스낵 비디오’로 호흡이 짧고 빠르게 전개되는 특징을 가진 새로운 포맷이다. 복잡한 캐릭터나 플롯(Plot) 대신 주로 일상 중심의 내용으로 에피소드를 제공하는 콘텐츠를 의미한다. 이 유형은 이용자들의 콘텐츠 소비문화 변화와 맞물린 포맷 상의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짧은 시간동안 간편하게 문화를 소비하는 ‘스낵컬쳐(Snack Culture)’가 젊은 층 중심으로 확산되는 트렌드 자체는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디지털 스튜디오들이 주로 제작하는 콘텐츠는 바로 이 문화적 현상과도 맞물려 있다.



3. 마치며


이 같은 이용자들의 행태변화는 물론,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기술의 진보와 맞물려 기존 영상 콘텐츠 산업은 새로운 뉴미디어 기반 영상 콘텐츠 서비스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그 재편과정은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과 창작 진영의 협력모델을 통한 뉴미디어 생태계의 형성과정이기도 하다. 그 속에서 디지털 스튜디오는 창업모델로서 팀 단위 신생 스튜디오도 있지만, 기성의 전통매체가 뉴미디어 환경을 탐색하고 적응해가는 교두보 모델이기도 하고, 1인 크리에이터들의 성장모델도 되는 등 다양한 정체성을 아우르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뉴미디어 창작생태계에서 디지털 스튜디오는 당분간 폭넓은 구심력을 갖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긍정적 역할을 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글ㅣ김경달 네오캡 대표

     (출처 : 한류NOW 2020년 7+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