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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리포트

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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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이슈] 기쁨과 아픔이 함께한 2017 타이베이 유니버시아드

  • [등록일] 2017-09-05
  • [조회]195
 

뜨거운 열정과 패기로 오직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린 전 세계 젊은이들의 축제 2017 타이베이 유니버시아드(UNIVERSIADE)가 막을 내렸다이번 유니버시아드 공식 일정은 819일부터 30일까지 12일간의 짧은 행사 기간이었으나 개최지 타이베이시 정부와 시민들에게 있어서 2017 타이베이 유니버시아드는 개최지 선정 이후부터 폐막이 된 지금까지도 그 감동과 여운이 여전히 남아있다어쩌면 사상 최초로 국제적 경기를 주최하게 된 영광과 기쁨에서 비롯될 수도 있지만, 중화 타이베이(Chinese Taipei)로 참가한 대만이 이번 대회에서 일궈낸 성적은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금메달 26, 은메달 34, 동메달 30개로 합계 90개로 일본, 한국에 이은 3위를 기록했다. 국제적 경기를 주최하게 된 것도 국가적 경사인데, 역사상 최고 성적을 기록하다니 나라의 잔치가 아닐 수 없다.

 


<2017 타이베이 유니버시아드 최종 메달 순위 10 - 자료출처: www.2017.taipei.>

 

솔직히 필자가 나라라는 표현을 하면서도 껄끄럽지 못한 점이 있다. 한국인들을 비롯해 전 세계인들에게 대만은 어떻게 비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대만은 국제 사회에서 나라라고 하기에 애매모호 할 때가 있다대만, 또는 중화민국(中華民國: Republic of China)이라고도 부르는 대만은 독립된 정권, 정치, 이념이 행해지고 있지만, 양안 관계로 인해 국제 사회에서 하나의 중국 안에 포함된 개체로 정의된다. 쉽게 말해, 1997년 중국에 반환된 홍콩처럼 중국에 속해진 특별자치구 중의 하나라고 중국은 주장한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One China)’을 주장하고 있지만, 역사적 협약이나 조약, 정치적인 이념 등 책 속에서나 언급하는 것들을 떠나 10여 년을 이 땅에서 산 필자에게 대만을 하나의 중국안에 포함해서 생각하기에는 괴리감이 들 때가 많다필자가 대만에 거주하기 때문에 이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역시 대만을 오기 전에 대만에 대해 굉장히 간과하고 몰랐던 점들이 많았기에 이 글을 통해 내가 밟고 있는 이 땅에 대해 조금이나마 독자들에게 제대로 정보를 전하고 싶다.

 

필자가 대만을 처음 올 때만 해도 학창 시절 세계사에 언급된 것처럼 중국에서 정치적 이념이 다른 세력이 내려와 나라를 세운 곳이라고 배웠기에 대부분의 거주 민족이 한족일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대만에는 한족을 포함해서, 일본에서 귀향한 일본인, 한족이 이 땅을 밟기 전에 있었던 원주민 등 여러 민족이 함께 사는 곳이다원주민이란 우리가 쉽게 떠올릴 만한 오지 속에 사는 원주민이 아니라 이미 문명화가 된 원주민을 일컫는 것이고, 이 원주민만 해도 16개의 부족으로 나뉘어 있으며, 한족도 중국 고향에 따라 객가(客家)와 외성(外省), 그리고 이민 시대에 내려온 한족과 원래 대만에 거주했던 한족 민난(?南)족으로도 다르게 구별하고 있다.

 

글자도 중국에서 사용하는 중국어(간체)와는 다른 번체자를 쓰는 나라이며남한과 북한의 언어가 많은 차이를 보이듯이 사용하는 언어도 많이 다르다. 대만에서 쓰는 언어를 따로 만다린어로 부른다. 중국 아닌 중국, 국가 아닌 국가로 분류되는 대만위 위상은 대만에 거주하는 외국인인 필자에게도 안타깝게 느껴질 때가 많다. 특히 국가 아닌 국가로 인정받지 못한 설움은 국제적 경기에서 드러난다. 국제 경기에서 대만(Taiwan) 또는 중화민국(中華民國)으로 참가할 수 없는 설움은 이번 유니버시아드에서도 계속되었다대만은 중화 타이베이(Chinese Taipei)’로 참가했으며, 국기와 국가를 사용할 수가 없었다. 이런 아타까움에 개막식에 대만 국기를 들고 난입하겠다는 무리가 현지 경찰들과 대립하기도 했다그들만의 축제로 남았다는 국제 사회의 비아냥을 들을 수도 있겠지만, 그들만의 축제에도 자신들의 정체성을 간과해야만 기쁨과 희열을 맛볼 수 있는그런 스포츠 영상과 사진이 많았다.

 


<육상 100미터 종목 1위를 차지한 중화 타이베이 선수 양쥔한(楊俊瀚) - 자료출처: 自由時報>

 


<대만의 역도 요정 궈씽춘(郭淳)의 금메달 수여 장면과 경기 모습 - 자료출처: 自由時報> 

 


<중화 타이베이의 승리의 기쁨을 맛 보고 있는 대만 시민들 - 자료출처: 自由時報>

 

특히메달을 딴 중화 타이베이 선수가 국기를 들고 기뻐하지 못하고 국가가 흘러나와야 하는 메달 수여식에 자신들의 국가를 부르지 못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정마 안타까웠다. 특히 이번 유니버시아드 대회에는 전 세계의 대학생이제 막 꽃을 피울 나이의 젊은이들이 자신의 나라에서 치러진 경기에 자신들의 정체성마저 내세울 수 없는 그런 경기를 치렀다는 것이 가슴이 짠해진다.

 

이런 웃프지 못할 일을 CNN에서 보도하기도 했고대만 시민들도 FISU(국제대학스포츠연맹)에 선수 국기 사용에 대한 부분을 재차 항의하기도 했지만중화 타이베이로 참가한 선수는 국기도 국가도 절대허용할 수 없으며그들은 오륜 마크에 중화 타이베이(Chinese Taipei)가 새겨진 깃발을 국기로 들고 승리의 기쁨을 대중들과 나눌 수밖에 없었다내 나라를 내 나라라고 하지 못하는 일은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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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박동비[대만/타이베이]
  • 약력 : 현) 대만사범교육대학원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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