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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리포트

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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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저트의 터키 상륙작전

  • [등록일] 2017-09-06
  • [조회]187
 

며칠 전, 터키 친구가 줄 선물이 있다며 연락을 했다. 앙카라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규모가 큰 쇼핑몰에서 만난 친구는 곧장 나를 건물 4층으로 데려갔고, 눈 앞에 나타난 것은 다름아닌 '델리만쥬' 가게였다. 한국 지하철역 안에서 보던 그 한글상표가 그대로 간판에 붙어있는 것을 보니 순간 내가 한국에 온 것같은 생각도 들었다. 친구는 이슬람에서 가장 중요한 명절 중 하나인 이드 아드하(Eid-Adha)로 인해 생긴 열흘이나 되는 긴 연휴 동안 텅빈 도시에 혼자 남아있을 나를 생각해 일부러 한국음식을 먹이겠다고 날 데리고 간 것이었다. 곧장 델리만쥬 한 봉지를 사 맛을 보았다. 한국에서 늘 먹던 옥수수 모양이 아니라 일본의 다이야키와 더욱 유사한 물고기 모양인 것이 차이는 있었지만, 부드러움과 커스터드 크림의 달콤한 맛의 조화는 그대로였다. 

 

   

<델리만쥬 터키 지점 - 출처: (좌)델리만쥬 터키 공식 페이스북 (우)통신원 촬영>

 

이곳에 델리만쥬가 문을 연지 1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그 소식을 까맣게 몰랐다며 사장님에게 마케팅을 좀 더 열심히 하셔야겠다고 볼멘소리를 하였다. 순수 한국 브랜드 상품인 델리만쥬는 전세계 70개국에 수출되었지만, 터키에 상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식약품에 관한 터키의 통관 규정이 워낙 엄격하다보니 한인사업자들 말로는 한국에서 터키로 수입되는 70%가 통관 절차에서 기준 미달 또는 초과로 그야말로 '물을 먹는다'고 한다. 그만큼 한국에서 생산, 소비되는 식품들에 유해물질 또는 GMO가 많이 함유되어있다는 것이고, 반대로 터키는 아직까지 상당히 건강한 식품들을 생산, 소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터키에 문을 연 델리만쥬가 마케팅에서 'katkisiz' 즉, '無첨가물'을 강조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터키 델리만쥬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들로 '첨가물 zero'라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 출처: 델리만쥬 터키 공식 페이스북>

 

사장님의 말에 따르면 터키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델리만쥬 상품은 만쥬가 아닌 '지팡이 아이스크림'이라고 한다. 200m 단위로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고, 'Turkish Icecream'이 전세계에서 팔리고 있을만큼 터키인들의 아이스크림은 유명하다. 한편 만쥬의 경우에는 이미 터키의 디저트에도 커스터드 크림이 들어간 것들이 많아 그 맛이 상당히 새롭지는 않다는 평이고, 매장에서 먹는 손님들보다는 예쁜 포장 패키지로 인해 선물용으로 판매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한다. 

 


<델리만쥬 상품들로 종강파티를 연 앙카라 세종학당의 학생들 - 출처 : 앙카라 세종학당 인스타그램>

 

한류의 틀에서 한식을 떠올리면 우리는 보통 불고기, 비빔밥 등 식사를 위한 음식들을 생각하지만, 이제 그 범위는 한국형 디저트로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 달 초에는 이스탄불에서 터키 최초의 '한국식 디저트 카페' <청도>가 문을 열었다. 젊은 청년들이 힘을 합쳐 문을 연 이 카페는 내부를 한류팬들이 열광하는 '카카오프렌즈'로 장식해 그 인테리어에서부터 이곳이 한국과 관련된 무언가라는 인상을 확실히 주고 있으며, 각 메뉴를 그림과 한글, 터키어로 병행한 것 또한 인상적이다. 대표메뉴로는 한국인들 또한 열광하는 대표적인 디저트, 빙수와 허니브레드가 있고 옥수수 수염차, 메밀차와 같이 한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건강한 차 종류도 마련되어 있다. 

 


<한글과 일러스트로 예쁘게 만들어진 청도 코리안 디저트 카페의 메뉴 - 출처: www.korelinincadikazani.com>

 


<엑소 앨범과 디저트 메뉴를 묶어 판매하는 카페 이벤트 - 출처: 카페 <청도> 공식 인스타그램>

 

<청도>에 대한 현지인들의 반응은 뜨겁다. 이미 유튜브에 다양한 후기가 업로드되어 있고, 한류팬들의 블로그에도 빠르게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젊은 카페 운영진들이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를 활발히 활용하는 점, 터키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K-POP그룹인 EXO 관련 상품들을 활용해 이벤트를 여는 등 한류팬들을 겨냥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점 또한 카페가 초기에 좋은 반응을 얻는데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카페 운영진에 제작, 게시한 홍보영상>

 

<터키의 누리꾼이 게시한 카페 청도 후기>

 

게다가 그동안 모든 한식당이 이스탄불의 유럽지구에 몰려있었던 반면 코리안 디저트 카페<청도>는 아시아지구에 위치해있어 이 지역 한류팬들에게는 그야말로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가장 인기가 좋은 것은 빙수인데, 그 가격이 30TL(한화 약 1만원)로 한국과 거의 비슷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함께 먹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이 카페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높은 가격에 대한 불만을 상쇄시키고 있는 듯하다. 터키의 아다나 지역에도 비지 비지(bizi bizi)라는 유명한 얼음빙수가 있기는 하다. 

 


<터키 아다나에서 맛볼 수 있는 전통 얼음빙수 비지비지 - 출처 Sadat Cakir>

 

터키에서는 할랄이 아닌 고기 또는 돼지고기가 들어있을 수 있다는 염려 때문에 한국음식을 꺼려하는 사람이라도 디저트에 대해서는 관용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한식의 세계화'에 통상적인 메뉴들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델리만쥬와 카페 <청도>가 시도한 것과 같이 한국식 디저트의 수출을 꾀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주말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세계 식품 박람회'에 17개의 한국 식품 기업이 참가한다고 하니, 그들이 내놓은 상품들이 터키에서 얼마만큼 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통신원이미지

  • 성명 : 엄민아[터키/앙카라]
  • 약력 : 현) 터키 Hacet tepe 대학원 재학, 여행에세이 작가, 주앙카라 한국문화원 번역스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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