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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이슈] 스토리텔링, LACMA 샤갈전에서 배운다

  • [등록일] 2017-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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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통신원으로서 LA 현지의 문화 행사를 지켜보다 보면 한국의 문화 행사 기획할 , 또는 문화 정책의 방향을 정할 참고하면 좋을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들이 제법 있다LACMA(LosAngeles County Museum, LA 카운티 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샤갈: 무대를 위한 환상(Chagall:Fantasies for the Stage)> 기획전도 그런 전시 가운데 하나였다지난 7 31 시작돼 내년인 2018 1 7일까지 5개월 이상 계속될 전시는 우리가 알고 있던 회화 작가, '샤갈'이 얼마나 다양한 예술 장르를 섭렵했는지 몸으로 체험할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샤갈무대를 위한 환상(Chagall:Fantasies for the Stage)> 기획전에 전시된 샤갈이 디자인한 무대 의상>

 

모든 이들에게 다 해당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클래식 음악과 발레도 동시에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 회화와 조각, 클래식 음악, 발레 모두 인류가 창조해낸 문화 가운데 가장 미학적인 요건을 만족시키기 때문일까. <샤갈: 무대를 위한 환상(Chagall:Fantasies for the Stage)> 기획전은 화가인 샤갈이 그린 회화 작품들을 만날 있는 것은 물론, 그가 발레와 오페라의 공연에 참가해 디자인했던 무대 세트와 의상을 함께 돌아볼 있는 전시이다.

그렇다 보니 전시장의 분위기도 정적이지 않다. 전시장 가운데는 그가 디자인한 의상을 직접 입고 있는 마네킹들이 천천히 회전하고 있다. 오페라와 발레의 음악 소리도 들려온다. 샤갈이 누구인지 별로 알고 싶지도 않고 작품을  후에 기억 못할 어린이들일지라도 전시장에 들어온다면 호기심을 갖고 지켜볼 수밖에 없는 세팅이다.

 

물론 그런 전시가 가능하게 데는 샤갈이라는 아티스트의 삶과 작품이 몫을 차지한다. 하지만 이를 다시 LA라는 공간에 엮어낸 데는 큐레이터의 역량 역시 무시할 없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는 LACMA 현대 아트 시니어 큐레이터인 스테파니 배론(StephanieBarron)이다그리고 같은 샤갈의 작품들을 이렇게 엮어내는 스토리텔링의 노하우는 한국의 문화 정책에 관여된 이들이 엿보기도 하고 우리 방식으로 적용해봤으면 하고 소망하게 되는 점이다해외의 특별 기획 전시회에 가게 때면 귀중한 예술 작품들이 비행기를 타고, 고가의 보험을 들어가며 앞에 인연에 대해 감사하게 된다. 이번 특별 기획전에 전시된 작품들 역시 세계 뮤지엄에서 대여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전시회에 전시된 작품들>

 

우선 LACMA 소장품 가운데 샤갈의 작품인 <벤치 위의 바이올리니스트(Violiniston a Bench)> 방을 바꾸어 특별전에 선보여졌다. 미국 국내부터 살펴보자면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으로부터<초록빛 바이올리니스트(Green Violinist)> 대여됐다유럽으로부터 빌려온 작품들도 다수이다. 암스테르담 스테드리크 뮤지엄으로부터는 <7개의 손가락이 있는 자화상(Self-Portraitwith Seven Fingers:1912)>, 독일의 뒤셀도르프 스테이트 뮤지엄(Kunstsammlung Nordrhein-Westfalen)으로부터는<바이올리니스트(TheViolinist)> 대여돼 샤갈의 삶과 예술을 재조명할 있게 해주었다.

 

이번 특별 기획전에 선보여진 작품들은 무대의상이 41, 그외 각종 공연에 관련된 작품이 100 , 그리고 스케치 100 250 점으로 구성돼 있다. <샤갈: 무대를 위한 환상(Chagall:Fantasies for the Stage)> 샤갈의 예술 활동 가운데 음악과 댄스가 차지했던 비중을 재조명하고 있다. 활동 기간이 남달리 길었던 샤갈에게 있어 공연 예술은 영감의 원천이었다. 그의 회화 작품 가운데 다수가 뮤지션들을 오브제로 삼고 있는 것을 봐도 사실을 있다

그는 1911, 러시아 발레단(BalletRusses) 세트 디자인을 협업하기도 했으며 1920년대에는 모스크바 소재 유대인 극장(Moscow State Jewish Theater) 벽화와 함께 세트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1940년대부터 1960년대에 이르기까지 나치를 피해 파리에서 뉴욕으로 이주한 그는 끊임 없이 발레와 오페라의 세트와 의상을 디자인했다.

 

수많은 샤갈의 공연예술 협업 작품 가운데 이번 LACMA 특별전에 선택된 것은 발레 작품인 <알레코(Aleko, 차이코프스키 작곡 1942 뉴욕 발레 시어터 공연), 발레 작품인 <불새(TheFirebird, 스트라빈스키 작곡, 1945 뉴욕 발레 시어터 공연)>, 다른 발레 작품인 <다프니와 클로에(Daphnisand Chloé , 모리스 라벨 작곡. 1958 파리 오페라 발레 공연), 그리고 오페라 작품인 <요술피리(The Magic Glute, 모차르트 작곡, 1967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 공연)> 모두 4편이다샤갈 특유의 환상, 몽환적 분위기는 예술 장르를 바꾸어도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위의 4작품의 의상과 세트 디자인은 그야말로 창의성이 뚝뚝 뭍어난다. 노랑, 빨강, 초록, 보라색 원색이 많이 사용돼 화려하면서도 강렬한 이미지를 연출해주는가 하면, 특유의 판타지적 회화 구성 역시 샤갈 그대로이다. 이번 전시에 보여지는 작품들은 본래 공연에서 쓰였던 것들이라 전시회를 통해서는 최초로 공개되는 것들이 대다수이다. 초연 당시의 다큐멘터리 영상도 멀티미디어를 통해 있어 1900년도 전반기, 세계 문화의 움직임을 짐작해볼 있었다. 또한 뮤지션을 오브제로 삼은 회화, 음악적 소재를 담은 회화와 스케치도 함께 즐길 있었다.

 

최근 들어 한국 문화를 현지에서 소개하는 이벤트에 가보고는 콘텐츠에 스토리텔링 더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임을 발견했다. 하지만 그들의 스토리텔링 언어적 유희에 지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스토리텔링에는 시각이 관여된다.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같은 컨텐츠를 이렇게도 엮을 있고 저렇게도 엮을 있는 것이다. 그동안 취재를 다니면서 문화 행사들이 스토리텔링 더하고 있음에도 뭔가 와닿지 않고 억지로 끼워맞추고 있다는 인상을 받을 때가 많았다. 문화 소비국의 눈높이에 맞출 필요는 없지만 (한국) 전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들의 시각에서 우리 문화를 바라본다면 한국 문화의 스토리텔링은 훨씬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그렇기 위해 문화 정책을 기획하고 결정하는 이들은 더욱 외국의 문화행사를 열린 마음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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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박지윤[미국(LA)/LA]
  • 약력 : 현재) TAN-TV '진짜메리카' 진행자. UCLA MARC(Mindful Awareness Research Center) TMF 과정 이수중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졸업, 라디오코리아 진행자, 미주 한국일보 및 중앙일보 객원기자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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