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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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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월드푸드페어에서 입증된 한국식품의 가능성

  • [등록일] 2017-09-13
  • [조회]198
 

세계 박람회 가운데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규모를 자랑하는 < Istanbul World Food Fair 2017 >에 한국 식품관이 마련되어 방문객들을 맞았다. 지난 9월 7일부터 10일까지 4일동안 개최된 이번 박람회에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지원으로 총 16개의 한국 식품업체가 참가하였으며, 소스, 홍삼, 김, 알로에 베라, 천일염, 요거트 스낵 등 다양한 상품들이 선보여졌다. 

 

  

<Istanbul World Food Fair 2017에 마련된 한국식품관 - 출처 : (좌)통신원 촬영 (우)World Food Istanbul>

 

본 박람회에는 총 21개 국가가 참가하였지만, 한국은 유일하게 국가별 별도 전시 부스를 마련하였고, 그 디자인도 한옥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디자인을 접목하여 입구에 들어선 방문객들의 눈길을 가장 먼저 끌었다. aT에서는 한국에서는 애용되지만 외국에서는 인지도가 낮은 식재료를 사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맛을 더해 간편히 즐길 수 있는 이색 상품들(홍삼절편, 김스낵 등)을 시식품목으로 내놓아 한국의 식재료에 대한 편견을 경감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참가 기업들이 터키를 발판으로 삼아 궁극적으로는 중동 시장 진출을 노리고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만큼 박람회를 찾은 방문객들 중 큰 비중이 중동에 사업의 거점을 두고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시리아, 이라크, 쿠웨이트, 요르단 등 터키에 인접한 중동 국가들에서 박람회를 찾은 바이어들은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고, 그들은 한국 드라마로 인한 한국에 대한 인지도 상승과 호감을 체감하고 있는 만큼 한국 상품들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내비쳤다. 

 

하지만 가장 큰 장애물은 무엇보다 '할랄'의 문제였다. 세속주의 정책 하에 일상과 종교가 상당히 분리되어 있는 편인 터키만 해도 할랄인증은 외국 식료품 수입을 위해 가장 우선되는 조건이다. 통관법 상 할랄인증이 의무화는 아니라 하더라도, 할랄 인증이 되지 않은 상품은 소비자에게 외면받기 마련이다. 마요네즈와 칠리, 고추장 등을 베이스로 다양한 소스를 제조, 유통하는 한 참가기업 담당자는 이와 관련해 아래와 같이 언급하였다. 

 

 '진지하게 수입을 희망하는 바이어들도 꽤 있었고, 자사 상품들을 맛본 뒤 대부분 만족하며 시장성을 확신했어요. 그러나 모두가 한결같이 말하는 것은 '할랄 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조언을 많이 듣기는 했지만, 이스탄불 박람회에 와 직접 시장의 반응을 살펴보니 무슬림들이 이 부분에 있어 얼마나 예민한지 알겠네요.'

 

 

<바이어들과 상담중인 한국식품업체들 - 출처 : 통신원 촬영>

 

한국식품이 터키시장을 뚫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은 하나가 더 있다. 바로 GMO의 철저한 배제이다. 박람회를 찾은 한 한인 무역업자는 한국 식품관의 업체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미국산, 호주산은 무조건 있으면 안되요.'라며 터키로 수출을 원한다면 GMO가 들어간 상품들은 반드시 배제해야 한다며 단단히 경고하였다. 그 또한 올해 초 한국에서 라면과 면류 등을 대량으로 수입하려다 결국 식약청의 문을 넘지 못하고 엄청난 손해를 입었다고 한다. 

 

이 두 가지 관문만 잘 넘으면 한국식품의 시장진출은 희망적여 보였다. 그 희망의 바탕에는 높은 기술력과 기업들의 끝없는 탐구정신이 기반한다. 흔한 식재료들이 다양한 형태와 식감, 맛으로 360도 변신하여 소비자들에게 내어지는 것이다. 이번 박람회에서 이를 가장 잘 보여준 상품이 김스낵과 버섯장아찌, 그리고 뻥튀기 아이스크림이었다. 김은 터키에서 아예 사용되지 않는 식재료일 뿐더라 몇 가지 생선 외에는 해산물을 아예 먹지 않는 터키인들에게 '해조류를 먹는다'는 것은 그들 말로 '역겨울 정도'로 이상한 것이다.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김은 사실 이런 취급을 받기에는 그 영양 면에서 너무도 아까운 식재료이다. 이번에 소개된 김스낵은 김 특유의 식감이나 독특한 향이 거의 나지 않고, 바삭한 식감으로 과자처럼 즐길 수 있어 방문객들에게 좋은 점수를 받았고, 나중에야 자신이 먹은 것이 김이라는 것을 안 이들은 깜짝 놀라기도 하였다. 

 

버섯 또한 터키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는 식재료인데, 대형마트를 가도 양송이와 느타리과 버섯 두 종류가 전부이다. 그런데 터키에는 없는 여러가지 종류의 버섯으로 장아찌를 담그어 놓으니 특이하게도 방문객들이 큰 관심을 갖는 것이었다. 바로 그 형태가 터키에서 고기요리에 쌈처럼 따라다니는 '투루슈(야채피클)'와 비슷했기 때문이다. 의심반 호기심반으로 맛을 본 방문객들은 톡쏘면서도 달콤하며 부드러운 식감을 가진 버섯짱아찌에 큰 매력을 느끼는 듯 했다. 현장 판매가 가능한지 묻는 이들도 있었다. 

 

터키를 비롯한 중동과 지중해 지역에서는 너무도 흔하지만 의외로 그 형태는 다양하지 않은 요거트를 가지고 어린이를 겨냥한 상품을 개발한 기업도 호응을 얻었다. '이건 뭘로 만들었어요?'라는 방문객의 질문에 '요거트로 만들었습니다.'라고 답하니 방문객들은 무척이나 반가워했다. 요거트 스낵에 관심을 보인 한 바이어는 다음과 같이 의견을 내놓았다. 

 

'요거트는 100% 동물성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생산된 것을 그대로 수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수출 국가에 생산을 맡기게 되면 유통기한 단축이나 변질의 우려도 사라질 뿐더러 원가가 크게 절감되고 할랄인증에 대한 부담도 해소되니 단순 수출이 아닌 기술과 브랜드 제휴를 통해 진출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가장 인기를 끈 것은 지팡이 아이스크림이었는데, 옥수수로 만든 이 지팡이 과자가 기계에서 직접 만들어져 나오는 것 또한 사람들은 신기하게 바라보았지만, 그 속을 아이스크림으로 채워 즐긴다는 것은 그야말로 '신의 한수'였다. 전시장에서 지팡이 아이스크림을 들고있지 않은 이가 없을 정도로 이 업체는 큰 인기를 얻었다. 함께 선보여진 뻥튀기 과자의 경우에는 이를 맛본 현지인들이 좀 심심하다며 터키에서 즐겨먹는 살차(고추소스)를 가지고 와 '한국식 과자 + 터키식 스프레드'라는 퓨전 식품을 즉석에서 창조해 내 다른 방문객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인산인해를 이루는 뻥튀기 제조업체의 스탠드와 시식 중인 현지인들 - 출처 : 통신원 촬영>

 

주말에는 이스탄불에서 모여든 한류와 한국음식 팬들이 한국식품관을 삼삼오오 찾아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기도 하고, 한국에 거주한 경험이 있는 친구들은 한국음식이 그립다며 박람회 마지막날 다시 찾아와 진열 상품들을 구매해가기도 했다. 한국팬이라며 온가족이 함께 한국 식품관을 일부러 찾아온 경우도 적지 않았다. 박람회 장소가 이스탄불에서도 상당히 외곽에 위치해 찾아오기가 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4일 내내 방문해준 이들 덕분에 유일한 국가별 전시장이었던 한국식품관이 거대한 전시관 안에서 빛을 발할 수 있었다. 전시 상품들이 터키에서 아직 판매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아쉬워한 많은 방문객들을 위해서라도 매년 더 많은 한국식품들이 터키의 소비자들을 유혹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주말을 이용해 친구들과 박람회를 찾았던 터키의 한류팬들 - 출처 : 통신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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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엄민아[터키/앙카라]
  • 약력 : 현) 터키 Hacet tepe 대학원 재학, 여행에세이 작가, 주앙카라 한국문화원 번역스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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