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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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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 콘서트, K-Pop 그 이상의 의미

  • [등록일] 2017-10-10
  • [조회]163
 


<지드래곤 독일 베를린 콘서트 현장 - 사진출처: Live Nation Kpop 페이스북>

 

 

지드래곤의 단독 콘서트 월드투어 유럽편의 마지막 콘서트가 9월 30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됐다. 다른 많은 나라도 마찬가지겠지만 빅뱅은 독일 K-Pop 흐름의 시작과도 같다. 독일 K-Pop 팬들에게 빅뱅은 최고의 스타였지만, 그동안 빅뱅이나 빅뱅 멤버의 단독 콘서트가 독일에서 열린 적은 없었다. 한 때 빅뱅을 보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영국까지 가야했던 독일 팬들은 지드래곤의 콘서트 소식이 알려진 이후부터 지금까지 하루하루를 손꼽아 기다려왔다.

 

세계적인 스타들의 단골 공연장인 베를린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 늘 그렇듯 입장을 기다리는 팬들이 공연장 주위를 가득 메웠다. 공연장 입구는 보이지도 않고, 긴 줄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어 어디까지 이어지는지 가늠하기도 힘들다. 스탠딩석 팬들이 공연장에서 밤을 새는 것을 우려해 공연 하루 전날 미리 번호표를 배부했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지드래곤 콘서트의 긴 입장 행렬은 어떤 한 가지 범주로도 구분할 수 없었다. 여성과 남성, 아시아인과 유럽인, 어른과 청소년, 독일어와 알 수 없는 외국어가 뒤섞여 있었다. 독일에서 열리는 K-Pop 공연이나 행사에서 이렇게 남성 비율이 높은 건 처음이었다. 부모님과 동행한 팬들도 쉽게 눈에 띄었다. 독일은 청소년보호법상 만 14세까지는 부모 동행 없이는 콘서트 입장이 불가능하다. 어린 자녀들과 함께 부모 모두가 콘서트 티켓을 들고 있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나이대가 있어보이는 여성팬들의 그룹도 있었다. 지드래곤은 독일에서 콘서트를 열지만, 이건 독일만을 위한 공연이 아니었다. 스웨덴, 폴란드, 체코 등 북유럽과 동유럽에서도 팬들이 모여들었다. 알 수 없는 말들이 공연장 곳곳을 떠다녔다.

 


<콘서트 시작 전 공연장 앞에 몰린 인파(상)와 자체 제작 배너를 나눠주고 있는 팬들(하)-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지드래곤 콘서트는 보이는 그대로 별 5개 공연이었다. 아티스트의 무대와 퍼포먼스는 물론, 붉은 빛의 화려한 조명과 음향, 명확하고 분명한 콘셉트의 무대 예술이 돋보였다. 또한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성장과정, '스타'로서의 지드래곤과 인간 권지용 사이에서의 고민들을 담아낸 이야기로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리고 콘서트의 공식적인 마지막곡에서 지드래곤은 영화 '트루먼쇼'의 마지막 장면을 따 왔다. 그는 마지막 곡을 마치고 가짜 세상의 끝, 하늘에 있던 문 밖으로 사라졌다. 물론 팬들의 끈질긴 요청에 다시 나와 작별 인사를 다시 하긴 했지만 말이다.

 

팬들도 준비한 게 있었다. 지드래곤의 콘서트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페이스북 프로젝트 그룹이 생겼다. 지드래곤 콘서트를 위해 팬들끼리 배너를 만들고, 팔찌를 주문하고 자체적인 룰을 만드는 등 팬들의 자발적인 활동이 이어졌다. 그저 스스로 좋아서 하는 일들이다. 이들은 지드래곤의 신곡 제목과 응원 문구를 넣은 배너를 만들어 콘서트 당일날 팬들에게 무료로 배포했다. 서로 이름도 알지 못하는 팬들이 너도 나도 돕겠다며 일을 거들었다. 이 배너는 지드래곤의 신곡이 나올 때, 그리고 마지막에 모두 펼쳐져 콘서트의 감동을 더 했다.

 


<지드래곤 독일 베를린 콘서트 현장- 사진출처: Live Nation Kpop 페이스북>

 

지드래곤 콘서트는 K-Pop 콘서트 그 이상의 의미다. 지금 그 어떤 K-Pop 그룹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콘서트를 열 '모험'을 할 수 있을까. 독일의 한 중간에서 국적과 인종에 상관없이 이 거대한 인파를 모을 수 있는 이는 몇이나 될까. K-Pop을 넘어선 월드스타로서의 입지를, 혹은 K-Pop이 세계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었던 그 시작점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행사의 운영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해서 팬들 일부가 공연이 시작한 이후에도 입장하지 못했다. 공연 시작 8시, 예정된 입장 시간은 오후 6시였지만 7시가 넘어서야 입장이 시작됐다. 팬들 하나하나 소지품 검사를 받고, 검색대를 통과해야해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 당연히 예상했어야 하는 부분이었다. 공연장 건물에 들어가는 것도 늦었는데, 일부 팬들은 예약된 좌석과 다른 자리를 다시 배정받아야 했다. 좌석이 매진되지 않은 탓에 일부 구역을 통제하고 관객들을 다른 구역으로 재배정 했기 때문이다. 공연장 안에서 들려오는 음악 소리를 들으며 팬들은 '분노'를 참아야 했다. '7시간 걸려서 여기 왔는데 지금 내가 뭐 하고 있는거야?', 'K-Pop 공연은 매번 이런식이야.' 짜증 섞인 소리가 들려왔다. 

 

이들의 분노는 공연장에 들어서자마자 곧바로 환호성으로 바뀌었지만, 흘려 들을 말은 아니다. 독일에서 열리는 K-Pop 콘서트는 입장료가 보통 한국보다 더 높게 책정되어 있다. 이번 지드래곤 콘서트는 가장 낮은 등급의 좌석이 92.4유로 (약 12만5000원), 가장 높은 등급은 178,65유로 (약 24만2000원)였다. 이 외 조기 입장과 리허설 등을 볼 수 있는 VIP 티켓은 309유로에서 429유로에 이른다. 거기에 한 도시에서만 겨우 열리기 때문에 더 오랜 시간과 비용을 더 투자해야 한다. 최근 열렸던 몬스타엑스의 베를린 콘서트에서도 운영의 문제가 지적된 바 있다. 비단 K-Pop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K-Pop 공연은 매번 이런 식이야'라는 이미지가 생기는 이유는, 그만큼 K-Pop 공연이 드문 환경에서 공연 하나하나의 의미와 기억이 크게 각인되어 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국제적인 스타가 내한 공연을 하면 종종 '태도 논란'에 휩싸인다. 성의 없는 공연을 한다는 이유다. 독일 K-Pop 공연에서는 스타들의 무대에 불만이 나오는 걸 들어보지 못했다. 팬들의 불만은 대게 콘서트 운영과 관리의 문제에서 비롯된다. 공연 하나 하나에 정성과 세심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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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이유진[독일/라이프치히]
  • 약력 : 현) 라이프치히 대학원 커뮤니케이션 및 미디어학 재학중 전)2010-2012 세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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