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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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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식

  • [등록일] 2017-11-23
  • [조회]120
 

한국인이 아르헨티나에 정착한지도 반세기가 지났다. 특유의 성실함을 바탕으로 새로운 삶에 대한 지난한 시간이 지나자 현지는 생의 터전 이상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였다. 한인 교민 수는 2만 3000여 명. 다양한 인종이 어울려 사는 이곳에서 크지도 작지도 않은 규모를 지니고 있지만 다른 국가의 한인들처럼 특징을 나타내며 살아가고 있다. 현지에서 ‘한국’과 ‘한국인’은 어떻게 비춰질까? 우스갯소리로 한국인 3명이 모이면 교회를 만든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기독교를 믿는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이어 교민의 90% 이상이 의류업에 종사하고 있어 한국사람은 옷을 만들고 판매한다는 생각이 사로잡고 있다. 이밖에 삼성, 엘지와 같은 대표적인 기업, 최근에는 싸이의 <강남 스타일> 등이 우리를 나타내고 있다.

 

케이팝으로 대표되는 한류도 있고, <천국의 계단>, <별에서 온 그대> 등이 지상파 채널에서 방영되어 예상치 못한 인기를 누리며 한국문화가 한 단계 도약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일시적인 붐이 일어나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게 아닌 지속가능한 문화적 현상으로 이어져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음식. 우리에게는 한국 음식이다. 이웃 일본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이미지 중 빼놓지 않는 것은 스시. 단순히 먹는다는 차원을 넘어 스시는 ‘일본 것’이라는 상징적인 기호가 된다. 일부에서는 한국음식은 정해진 레시피가 없다. 요리가 쉽지 않다. 맵다. 대표적인 음식이 없다와 같은 사유를 들며 국제무대에서 한식은 어렵다는 평을 내고 있다. 하지만 이는 핑계에 불과하다.

 

우선, 현지에서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한 건 아닐까. 아르헨티나인이 한식을 먹으려면 너무 높은 문턱을 넘어야한다. 부에노스아이레스시에만 100여 개 가까운 한식당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지인이 찾아볼 수 있는 스페인어 표기의 간판이 드물고, 한식당에 대한 정보도 찾아보기 힘들다. 어렵사리 들어가면, 음식문화가 달라 반기지 않는 곳도 많다. 대상을 지정하는 차이도 이러한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애초에 한식당을 개업할 때 현지인을 주고객층으로 잡는 곳은 드물다. 가령 있더라도 충분한 사전조사, 마케팅 방안 부재와 같은 문제에 직면하기에 이른다.

물론, 미국, 유럽 등에서는 난제를 딛고 현지 명소로 자리매김한 한식당도 다수 있고 심지어 미슐랭가이드가 선정한 맛집도 있다. 그렇다면 아르헨티나에는 이런 기회조차 오지 않았을까? 여전히 어려운 가운데 다행히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향가>는 아르헨티나에서 한식을 대표하는 선두주자다. 2012년 오픈할 당시 현지에 한국음식을 알리자는 취지로 시작하였고 상호명도 <향가>로 한국어 및 스페인어로 표기해 운영하고 있다. 2013년 중남미 최대 국제독립영화제 BAFICI에서 <향가> 정안나 대표와 가족의 이민생활을 그린 다큐멘터리가 상영되었고, 주요 일간지, TV, 라디오 등에 노출되면서 현지에서 가장 독보적인 한식당으로 인정받고 있다.

 


<인기 프로그램 에 소개된 향가 -  출처: eltrece>

 

얼마 전에는 한국의 <수요미식회> 같은 음식 프로그램에 소개되었고, 한식당으로는 처음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들만 참가할 수 있는 요리 페스티벌 <마스티카르(Masticar>에 초대받아 한식을 알렸다. <향가>의 정안나 대표는 “한식에 대해 잘 아는 아르헨티나인은 드물다”면서 “하지만 일단 먹어보면 대부분 만족한다. 이는 맛있는 음식에 대한 입맛은 전세계적으로 공통적이라는 증빙이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현지 식당과 다른 서비스 품질 또한 차별점이다. 어떤 고객은 어머니가 차려주신 집밥을 먹는 심정이라고 고백했다고 이야기했다. 

 

고무적인 부분은 <향가> 탄생 이후 젊은층을 중심으로 현지인들도 왕래할 수 있는 한식당을 열고 있다는 점이다. 종류도 정식부터 분식, 퓨전 음식까지 다양해지고 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고 무엇보다 1세대와 달리 스페인어에 능숙하다보니 현지인에 대한 거리감도 적다

마이클 폴란(Michael Pollan)잡식동물의 딜레마에서 음식은 우리를 규정한다고 말했다. 이를 한식에 적용하면 한국음식은 한국과 한국문화를 의미한다. 아르헨티나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많은 한식당이 배출되어 한식이 한국의 맛좋은 인상으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

통신원이미지

  • 성명 : 김유현[아르헨티나/부에노스아이레스]
  • 약력 : 현) 아르헨티나 무역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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