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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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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이슈] 오사카에서 본 영화 <노무현입니다>

  • [등록일] 2017-12-04
  • [조회]56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입니다> 상영회가 지난 11월 24일 오사카 이마자토 지역에서, 25일에는 나가호리바시 중앙회관에서 개최되었다. 특히 영화 <노무현입니다>의 최낙용 피디가 직접 오사카에 방문해 영화 상영회 후 관객과 대화를 갖는 시간을 가져 뜻깊었다.

 

먼저 상영관의 불이 꺼지자 소란스러웠던 상영관이 일제히 조용해지면서 관객들은 영화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영화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그린 다큐멘터리로 2002년 새천년 민주당 국민참여경선에서 지지율 2%의 만년 꼴찌 후보 노무현이 대세 후보 이인제를 누르고 대선후보 1위가 되는 과정을 담은 휴먼 다큐멘터리다. 자신을 지지하는 단 한 명의 국회의원이나 계파도 없이 계란으로 바위 치기나 다름없는 무모한 도전을 시작한 정치인 노무현, 그를 국민 후보로 만들어낸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바람이 이뤄낸 기적의 대역전 드라마를 다룬 작품이다.

 

특히 <노무현입니다>는 잔잔하면서도 여운 가득한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유명한 이창재 감독이 연출해 더욱 화제를 모았다. 이창재 감독은 다큐멘터리 영화 <사이에서>, <길 위에서>, <목숨> 등 주로 인간의 영혼에 대하여 탐구하는 감독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과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기획 단계에서 그는 노 전대통령에 대한 수많은 도서와 영상을 본 뒤 그에 대해 알 것 같다고 생각하고 촬영에 들어갔다고 한다. 하지만 노 전대통령의 주변 인물 39명과 인터뷰를 하면서 알면 알수록 규정할 수 없는 깊고 넓은 품성의 소유자라는 것을 깨닫게 되어, '자신이 알던 모든게 무너졌다'고 고백했다.

 

<상영관 로비 한 켠에서는 지진을 겪은 포항 시민들을 위한 모금이 펼쳐지고 있었다 -  사진 : 통신원 촬영>

 

영화 <노무현입니다>를 관람객들은 인간 노무현의 정치적 역량, 승리의 순간,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진심을 보며 함께 웃고 울었다. 영화 상영이 끝나자 최낙용 피디는 관객과 간단한 질의응답 시간을 위해 무대 위로 올랐다.

 

<영화가 끝나고 관객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고 있는 최낙용 피디 - 사진 : 통신원 촬영>

 

Q. `노무현을`, `노무현은`과 같이 중간중간 챕터가 등장한다. 그렇게 구별해 놓은 이유는 무엇인가?

A. 워낙에 명언이 많아 최대한 그 부분을 살리고자 한 것이 감독의 의도였다. 영화에 직접적으로 등장하진 않지만 `당신에게 노무현은 어떤 사람입니까`, `노무현은 어떤 사람으로 기억하면 좋습니까`라는 뜻의 질문을 던진 셈이다. 열린 형식의 질문이라 영화를 본 후에 관객분들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 보고 오랫동안 기억되길 하는 바람에서다. 사실 원래는 3부작으로 영화를 만들 계획이었다. 1부작은 경선까지의 4개월 간의 이야기, 2부는 취임 후의 이야기, 3부는 서거하시기까지의 내용이 그것이다.

 

Q. 영화를 제작하면서 어떤 마음으로 임했는가?

A. 다른 것보다 20대 시절의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노 전대통령은 어떤 순간에도 스스로와 주변인에게 정직하려고 애썼던 것 같다. 나도 젊었을 때 좀 더 세상을 넓게 보거나, 옳은 것들을 지켜냈더라면 세상이 달라졌을까, 그렇게 스스로에게 울림을 주는 시간들이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A. 내년 5월 노무현 전대통령의 서거 9주기를 맞이해 도쿄나 중국에서도 <노무현입니다> 상영을 하기 위해 준비 중에 있다. 또한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화도 준비중이다.

 

11월 24일에는 160명의 관객 중 한국인, 재일교포의 비율이 높았던데 반해 다음날인 25일에는 일본인의 비율이 현저히 높았다. 그들은 <노무현입니다>를 어떤 시선으로 봤을까. 필자는 필자와 동행한 일본인 친구 하루카에게 영화를 본 소감에 대해 물었고, 영화를 보던 내내 연신 눈물을 훔치던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뉴스를 통해서만 알고 있었던,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었던 노 전대통령에 대해 알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솔직히 다큐멘터리 영화 특성상 지루하거나 재미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빠른 편집과 흥미있는 흐름으로 영화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노 전대통령에 대한 측근들의 인터뷰를 보고 대통령 이전에 정말 좋은 사람이셨다는 생각이 들면서 뭉클해졌다. `보내려고 한다고 해서 떠나보내지는 게 아니다. 떠나보낼 때가 되면 저절로 떠나가는 거다, 노무현에 대한 애도가 마감되는 건 사회가 바로잡힐 때다.`라는 유시민 작가의 인터뷰 내용이 계속해서 머릿속에 멤돈다.”   

통신원이미지

  • 성명 : 박하영[일본(오사카)/오사카]
  • 약력 : 현재) 프리랜서 에디터, 한류 콘텐츠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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