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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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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 대표음식 '플롭'과 '김치'가 만났다!

  • [등록일] 2017-12-04
  • [조회]37
 

이맘때쯤이면 한국에서는 김장 담그기 준비로 모두들 분주해지리라 생각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김장을 준비할 여유가 없을 지라도 김치는 여전히 우리 밥상의 주인공으로 없으면 너무도 허전한 존재임에는 분명하다. 

 

이곳 우즈베키스탄에서도 오래전부터 정주 80주년을 맞는 고려인 동포들에 의해 김치를 뿌리로 한 ‘짐치’가 널리 알려져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매콤한 김치와는 조금 다르게 양념을 덜하고 물김치와 김치의 중간에서 만나듯 만들어진 '짐치'는 이곳 우즈베크 인들의 겨울철 밥상에서 자주 등장하는 인기 반찬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배추 혹은 양배추를 소금에 절인 후 소량의 고춧가루와 양파, 과일 등을 갈아 넣고 새콤하게 맛을 들인 후 감자볶음과 빵, 소시지 등과 곁들여 자주 즐겨 먹는다. 

 

<김치의 다른 모습으로 우즈베키스탄에 전파된 ‘짐치’>

 

그러나 한국인들이 우즈베키스탄에 살기 시작하고 한식이 <대장금> 등과 같은 드라마를 통해 한식당과 한국 제품을 판매하는 상점이 곳곳에 들어서면서 정통 '김치'가 알려지기 시작하고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지금은 진정한 한국의 매운맛을 즐기기를 원하는 이들로 인해 한국산 제품을 판매하는 상점에서는 김치를 찾는 한국인과 현지인들의 비율이 거의 비슷할 정도라고 하니 김치는 우즈베키스탄 수도권 내에서 어느 정도 대중화에 성공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싶다. 

 

이렇듯 점차적으로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는 우리 김치의 대중화를 위해 5년 전부터 농촌진흥청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타슈켄트 사무소에는 매년마다 김장 체험행사와 한식 체험 행사를 함께 진행해 오고 있다. 올해는 <2017 김치 체험 행사>가 ‘김치와 쁠롭의 만남’을 주제로  23일 오후 2시부터 고려인 문화협회 뒷마당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김치 체험 행사소식을 듣고 일찍 찾아온 700여 명의 일반인, 고려인 동포들과 동방대학교, 니자미 사범대학교, 세계 언어 대학교, 동방고등학교, 세종학당의 학생들과 교사들은 사전에 나누어준 일회용 장갑과 봉지를 들고 지정된 자리에 자리 잡고서는 본격적인 김장체험 시작을 기다렸다. 참가자들은 절임 배추를 마주하고 이성희 KOPIA 타슈켄트 사무소 소장의 전 설명에 집중했다. 이성희 소장은 배추 모종, 김장용 배추 재배 방법 등을 자세히 설명한 후 김치 속으로 들어가는 12가지 양념 재료와 재료 손질법, 양념하기, 버무리기 등의 시범을 선보였다. 설명과 시범이 끝난 후에는 본격적인 김치 체험을 위해 김치 속 양념이 골고루 나누어졌으며 자원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절임 배추를 한 장 한 장 들추어가며 양념 속을 채워 넣은 후 각자에게 주어진 봉지에 자신이 버무린 김치를 담아 들고 기념사진을 찍는 등 모두들 진심으로 즐거워하는 모습들이었다. 

 

한편, 김치 체험 행사장 옆에 마련된 한식 체험장에서는 우즈베크 경조사에서 절대 빠지지않는 대표 음식인 ‘플롭’이 등장했다. 500인분이 훨씬 넘는 초 대형솥에서 만들어진 '플롭'은 참가자 전원에게 골고루 나누어졌다. 한편에서는 한국의 떡과 막걸리, 믹스커피가 준비되어 많은 인기를 끌었다. 개중에는 막걸리를 술이 아닌 보통 음료로 착각해 마시고 나서는 익숙하지 않은 맛과 약간의 취기에 놀라는 이들도 있었다. 당황하는 이들은 '막걸리는 한국 전통주'라는 관계자들의 설명을 듣고 난 후에는 박장대소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의 백설기, 동그랑땡, 전 등을 김치와 곁들여 맛 본 참가자들은 '백설기와 김치는 평소 먹어보지 못했던 한식으로 생각보다 서로 잘 어울리는 맛이다.'라고 평가하며 '차가운 떡이 아니라 따뜻한 밥과 함께 먹는다면 맛이 더욱 좋을 것 같다'고 시식 평을 내놓기도 했다.  

 

    

 

 

위) ‘김치와 플롭의 만남’ 행사에 참가한 참가자들

아래) 김치 마니아 ‘알리’

 

동방대학교 한국어 학과를 졸업하고 한국 유학을 다녀와 한국 회사에서 일하며 거의 매일 김치를 즐겨먹는다는 ‘알리’는 직접 김치를 담글 수 있는 행사 소식에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한걸음에 달려왔다고 말하며 방금 자신이 만든 김치를 연신 입에 넣기 바빴다. 지난해 샤슬릭과 함께 진행했던 행사보다 매콤하고 짭조름한 김치와 기름기 많은 플롭의 만남이 훨씬 좋다며 만족감을 나타났다. 그밖에 자신이 직접 만든 김치와 플롭을 맛본 많은 이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잘 어울린다며 집에서 플롭을 만드는 날에는 꼭 김치를 곁들여 먹어야겠다고 입을 모았다. 

 

매년 겨울이면 수백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짐치의 뿌리를 알아가는 김장체험 행사는 우즈베키스탄 김치 대중화에 으뜸으로 꼽히는 행사다. 행사장이 온통 붉은 색으로 물드는 풍경은 하나의 장관을 연출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이곳에서 배운 대로 집에서 김치를 담그어 보았더니 잘되더라'는 참가자들이 매해 늘어가고 있어 반갑기도 했다. 내년 이맘때쯤 또다시 만나게 될 빨간 김치 속과 새하얀 배추들, 그리고 즐거워할 현지인들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진다.   

 

※ 사진 : 통신원 본인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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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이명숙[우즈베키스탄/타슈겐트]
  • 약력 : 현재) KBS 라디오 '한민족 하나로' 통신원, 고려신문 기자 우즈-한 친선 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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