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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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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독일의 한국문화 산업 결산과 2018 전망

  • [등록일] 2018-01-11
  • [조회]2135
 

독일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만나는 데에는 늘 시간이 걸린다. 이곳 독일에서는 여전히 '먼 동쪽 나라(Fernost)'로 불리는 한국의 문화를 마주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독일에서 한국 문화와 한국 문화 산업은 그동안 일부 팬들의 소수 문화로 산발적이고 비주류적인 시장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 2017년을 돌이켜보면 독일 내 한국 문화 산업이 정식 유통망을 통해 좀 더 체계적이고 시스템을 갖춘 모습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지난해 눈에 띄는 장면들을 통해서 독일 내 분야별 한류의 흐름을 정리해본다.

 

▶ K-Pop

-아이돌의 첫 독일 차트 진출

올해 방탄소년단이 미국에서 데뷔 무대를 가지고 유명세를 타면서, 독일 내에서의 관심도 급격히 증가했다. 물론 독일 내 케이팝 팬들에게는 늘 최고의 그룹이었지만, 미국에서의 활약은 독일 음악 분야 전반적인 관심이 증가한 계기가 됐다.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은 독일 아이튠스 차트에서 10위권에 올랐다. 아이튠즈 K-Pop 분야 차트가 아닌 독일 음반 전체 차트라는 점이 중요하다. 동시에 독일의 공식 음반 차트(Offizielle Deutsche Charts)에서도 100위권에 올랐다. 비록 관심이 오래가지는 못했지만, 독일 주류 음반 산업계에 얼굴을 내밀고 이름을 알린 것에 그 의미가 있다. 특히 공식 음악 차트 71위에 올라 상위권이 아니었음에도 독일 공식 음악 차트는 방탄소년단의 차트 입성 소식을 SNS에 발빠르게 알렸다. 그만큼 이 그룹의 온라인 영향력을 간파했다는 증거다.

 

-독일 대형 전자/미디어 매장에 K-Pop 코너 등장

독일의 거대 전자/미디어 제품 매장인 자툰(Satun)의 음반 코너에서 케이팝 코너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동안 독일에서는 아주 극소수의 케이팝 앨범이 'Pop' 코너 안에서 가끔씩 발견되곤 했다. 하지만 2017년 말 독일 도시 곳곳의 매장에서 케이팝 코너가 생겼다는 팬들의 인증샷이 속속 올라왔다. 현재 독일 베를린과 함부르크, 쾰른 매장에서 'K-Pop/K-Rock'라는 이름으로 별도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통신원은 지난 9월 독일 케이팝 팬들이 이들 매장에 케이팝 앨범을 입점시키기 위해 진행한 설문조사 프로젝트를 소개한 바 있다.

(http://kofice.or.kr/c30correspondent/c30_correspondent_02_view.asp?seq=14486&page=2&find=&search=&search2=%EB%8F%85%EC%9D%BC)

이 프로젝트뿐만이 아니라 독일 케이팝 팬들은 전자매장에 들어가 꾸준히, 그리고 강력하게 케이팝 앨범 입점을 요청해왔다. 팬들의 이러한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의사표현은 독일 매장에서 케이팝 앨범 코너가 차려지게 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독일 공식 음악차트에 오른 방탄소년단의 'MIC Drop'(좌), 전자/미디어 매장 '자툰'에 새로 생긴 K-Pop 코너(우)>

 

-전문적인 K-Pop 세미나 증가

독일 케이팝 팬들 중 다수는 단순히 음악을 듣는 것을 넘어서 케이팝 댄스를 직접 즐긴다. 접할 수 있는 콘텐츠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서 스스로 댄스를 익히는 경우가 많았다. 2017년에는 유난히 한국 케이팝 전문 댄서들의 세미나가 많이 열린 한 해 였다. 쾰른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NET엔터테인먼트'의 권헬레나 대표, 에센과 본을 중심으로 활동중인 조신효 강사 등을 필두로 주요 대도시에서 정기적인 케이팝 댄스 강의가 열리고 있다. 독일 케이팝 커뮤니티 'K-Base'는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안무가를 초청, 독일 전역을 돌며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이는 케이팝 댄스를 즐기는 이들은 물론 케이팝 콘테스트 등 설 수 있는 무대가 많아지면서 좀 더 전문적으로 케이팝 댄스를 배우려는 이들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 한국 화장품, K-Beauty

독일에서 이제 한국 화장품의 소식을 듣는 건 더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한국 화장품은 그 이름만으로 이미 품질이 보장된 브랜드다. 그리고 한국 화장품도 케이팝 앨범과 마찬가지로 독일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하나 둘 자리를 잡고 있다.

 


<독일 드로거리 매장 데엠(DM)에 입점한 한국 마스크팩-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전역에 매장을 둔 화장품 매장인 더글라스(Douglas)에는 닥터자르트 및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쇼윈도 진열과 광고 등 프로모션 활동도 적극적으로 이루어졌다. 마찬가지로 토니모리 등 한국 화장품을 유통하고 있는 프랑스 화장품 매장 세포라(Sephora)도 독일의 대표적인 쇼핑센터인 갤러리아(Galeria)에 입점했다. 마스크팩을 전문으로 하는 화장품 브랜드 '코코스타(Kocosta)'는 지난해 독일의 대표적인 드로거리 상점인 데엠(dm)에 입점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이처럼 한국 화장품은 독일의 공식적인 화장품 유통망과 현지 매장 입점을 통해 접근성을 높여가고 있다. 독일의 패션/뷰티 전문 매거진은 한국 화장품과 피부관리 등의 정보를 꾸준히 소개하고 있으며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너 차이퉁》, 《디벨트 등 독일의 대표적인 종합미디어에서도 한국 화장품이 소개되었다.

 

▶ 한국 영화

2017년 독일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한국영화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매년 2월 독일 영화 축제의 문을 여는 베를리날레에서는 홍상수 감독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경쟁부문에 진출, 김민희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문창용과 전진 감독의 <앙뚜>는 청소년 영화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해 주목을 받았다. 장르 영화를 다루는 독일 판타지 영화제에서는 <악녀>가 폐막작으로 선정되었다. 2017년을 마무리하는 10월 독일 라이프치히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는 김보람 감독이 <개의 역사>로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칸 영화제에 초청된 한국영화들도 시간은 좀 걸리지만 대부분 독일에 들어온다. 2016년 칸 영화제에 초청된 영화 <아가씨>와 <곡성>이 2017년 독일에서 개봉되었다. 특히 <곡성>은 독일 언론에서 '걸작'이라는 극찬를 받으면서 독일 전역에서 개봉했다. 그 외에도 한국문화원 등 한국 정부기관이 함께 주최하는 '대한독립영화제', '프랑크푸르트 한국영화제'가 개최, 다양한 한국영화가 소개되었다.

 

▶ 트렌디한 한국 음식, 건강한 김치

독일에서 한국음식은 이제 독특한 것이라기 보다는 트렌디한 종목에 더 가깝다. 특히 '건강 음식'이라는 테마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그 중 대표적인 요리는 김치다. 독일 미디어를 살펴보면 한국 음식 전반에 대한 소개도 꾸준히 이어지지만, 김치라는 단일 음식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

 

독일 포털 사이트인 'Web.de'는 지난 4월 2017년 푸드 트렌드 중 하나로 절임 음식인 '김치'를 선정했다. Web.de는 '김치는 비타민 C와 A가 풍부하고, 발효 과정을 통해서 생겨나는 유산균으로 병균을 퇴치해준다'고 소개했다. 패션/뷰티 매거진인 《바자(BAZAAR)》도 지난 10월 피부 미용에 도움을 주는 한국 음식으로 김치를 소개했다. 한국 화장품과 한국 미용 관리에 대한 인기에 이어 음식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는 분위기다. 음식 배달 대행 서비스인 딜리버루(Deliveroo)는 2018년 음식 트렌드 중 하나로 '절임 요리'를 선정했다. 그 중심에도 김치가 있다. 독일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레베(Rewe)는 웹사이트에 한국 김치를 만드는 조리법을 소개해 놓고 있다.

 


<독일 대형 슈퍼마켓 체인점 '레베'가 소개하고 있는 김치 조리법-출처: https://www.rewe.de/rezepte/koreanisches-kimchi/>

 

독일에서 한국 문화는 느리지만 서서히 들어오는 중이다. 일부 '덕후'들의 관심 영역이었던 한국 문화산업 분야는 그 품질과 효능, 산업적인 가능성이 더해져 독일 유통업계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앞서 소개한 바와 같이 2017년은 독일의 유통 시스템을 통해서 한국 문화 상품이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 유통망을 바탕으로 2018년에는 독일 내 한국 문화 상품에 대한 접근성과 인식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한국 문화 상품의 가능성도 평가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 참고자료:

https://web.de/magazine/gesundheit/kimchi-baobab-co-foodtrends-2017-32222576

https://www.stern.de/genuss/essen/fermentierte-lebensmittel--ist-kimchi-wirklich-so-gesund--7560032.html

https://www.harpersbazaar.de/beauty/korea-diaet

http://www.cafe-future.net/news/pages/Deliveroo-Das-sind-die-Food-Trends-fuer-2018_38918.html

통신원이미지

  • 성명 : 이유진[독일/베를린]
  • 약력 : 현) 라이프치히 대학원 커뮤니케이션 및 미디어학 재학중 전)2010-2012 세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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