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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이슈] 호주의 새해맞이불꽃놀이와 동성결혼 합법화

  • [등록일] 2018-01-11
  • [조회]392
 

매년 12월 31일 시드니 하버에서는 새해맞이전야행사(New Year‘s Eve)가 성대하게 치러진다. 시드니시티(City of Sydney) 카운슬이 주최하지만 주정부와 관계 기관의 적극적인 후원을 얻어 진행하는 호주의 대표적인 새해맞이 행사이다. 국영의 ABC방송사와 KISS106.5 라디오방송국이 주요 스폰서(Primary Sponsor)로 참여하고, NSW주정부, NSW주 항만관리청, 더록스(The Rocks), 호주해군(NAVY), 시드니로열보타닉가든과 시드니오페라하우스가 정부스폰서로 참여한다. 시드니하버의 새해맞이행사는 뉴질랜드의 오클랜드보다는 3시간 늦지만 매년 10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시드니만 곳곳에 모여 즐길 정도로 큰 규모로 치러져 지구적 차원에서 새해를 여는 행사로서 커다란 관심을 받아 왔다. 지구촌에서는 매년 평균 10억 명 이상이 인터넷스트리밍과 방송 등을 통해 시청하고 있다.

 


<'New Years Eve Sydney 2017'  미드나이트불꽃놀이 현장, 출처: 통신원 촬영>

 

새해맞이행사의 하이라이트는 1월 1일 오전 0시를 기해 시작하는 미드나이트불꽃놀이(Midnight Fireworks)이다. 좋은 자리에서 관람하기 위해 열성적인 사람들은 30일 저녁부터 좋은 장소의 입구에서 텐트를 쳐놓고 밤을 새우면서 기다린다. 전망이 좋은 호텔은 무려 1년 전부터 예약을 해야 할 정도라고 한다. 금년의 시드니 새해맞이행사는 오후 6시 에어쇼로 시작하였다. 7시에는 맛보기 불꽃쇼 등 사전 쇼(pre-show)가 열리고 8시에 또 한 차례의 에어쇼가 있었다. 공식행사는 8시 38분경부터 시작한 호주 원주민들의 전통의식(Welcome to Country Ceremony)으로 막이 올랐다. 호주에서는 모든 공식행사에 원주민들의 전통의식 Ceremony 또는 원주민들에 대해 경의를 표하는 인사말 스피치가 필수적으로 들어가게 되어 있다. 밤 9시에는 가족 단위의 관객들을 위한 Family Firework가 성대하게 치러졌다. 아이들을 동반한 많은 가족 단위 관객들이 이 시간대의 불꽃놀이를 관람하고 귀가할 수 있도록 기획되어 있다. 자정에 맞춰 펼쳐진 메인이벤트인 새해맞이불꽃놀이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이 광경을 보러 온 관객들은 “Happy New Year”라고 서로에게 새해인사를 건네며 새해가 밝았음을 함께 기뻐했다.

 


<시드니하버를 수놓은 무지개 빛 Firework, 출처: www.sydney.com>

 

시드니시티 카운슬이 주최한 이번의 행사에서는 8톤의 불꽃이 밤하늘을 아름답게 물들였다. 금년 새해맞이전야행사(Sydney NYE 2017)의 테마는 ‘궁금증(Wonder)’이었다. 12분 동안 지속된 자정의 불꽃놀이는 식물군(flora)와 동물상(fauna)을 소재로 궁금증으로 가득 찬 시드니 여름날(A Truly Wonder in Summer)을 그려냈으며, 시드니만의 색깔과 소리를 담아낸 하나의 잘 만들어진 작품이었다. 이번 전체 프로그램의 디자인은 시드니의 생동감 있는 다문화 커뮤니티의 모습을 그려내면서 활약하고 있는 유명 디자이너 나디아 에르난데스(Nadia Hernandez) 씨가 총괄했다.

 

아울러 올해의 불꽃놀이는 2017년 말에 입법화된 동성결혼(Same Sex Marriage) 합법화와 마디그라축제 40주년을 기념하는 프로그램으로 기획되어 이를 상징하는 무지개 색 불꽃이 폭포를 이루며 하늘에서 떨어지는 모습을 담아내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지난 수년 동안 동성결혼 합법화 문제는 호주에서 최대의 관심을 끈 사회문화적 이슈였다. 5천 쌍 정도로 추정되는 동성 커플에 대해서도 남녀 부부와 동일한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고조되어 전통적인 가족관을 중시하는 보수파와의 사이에 대립이 심화되었었다. 여당인 자유당과 국민당의 보수연합(Coalition) 내에서도 합법화를 추진하는 리버럴그룹과 보수강경파 사이에서도 대립이 있는 가운데, 이번의 입법화 과정에서는 호주통계청이 주관하여 국민들의 의견을 묻는 우편투표(postal vote)를 실시하는 이례적인 절차를 거쳤다. 9월 12일부터 실시된 여론조사의 결과가 11월 15일 발표되었다. 1,080만여 명의 투표자 가운데 61.6퍼센트가 동성혼권리보장 합법화에 찬성하여 반대의견 38.4%를 압도하였다. 조사결과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연방의회는 그 결과를 받아 동성커플의 결혼을 인정하는 결혼수정법안(Marriage Amendment Act 2017)을 심의하여 12월 7일 통과시켰다. 수정법은 다음 날 총독의 공식 서명을 받아 발효되었으며, 1개월의 주지 기간을 거쳐 2018년 1월 9일부터 동성커플의 결혼이 정식으로 인정되게 되었다. 이리하여 호주는 영어권 선진국가로서는 뒤늦기는 하였지만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26번째 나라가 된 것이다.

 

호주국영ABC방송사에 의하면, 금년의 시드니하버의 불꽃놀이 행사에는 160만 여명의 관객들이 모여 유례없는 대성황을 이뤘다. 700만 호주달러 이상의 비용이 수반되어 과다지출이라는 비판이 있지만 시드니시티의 클로버 무어 시장은 시티의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이를 훨씬 능가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열광시키기에 충분할 정도로 대단한 장관을 연출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시드니가 세계를 대표하는 ‘뉴이어이브의 수도(Capital of NYE)’로 거듭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년은 그동안 사회를 양분시키면서 논의되었던 ‘marriage equality’의 이슈를 슬기롭게 해결한 호주사회가 동성커플들을 인정하고, 그들을 품을 수 있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라는 취지가 담겨 있어 그 어느 해보다 커다란 사회문화적 의의를 갖는 축제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참고

https://www.sydneynewyearseve.com/about/

http://www.abc.net.au/news/2017-12-31/new-years-eve-2018-celebrated-around-australia/9295582

https://theconversation.com/from-postal-survey-to-parliament-how-australia-legalised-same-sex-marriage-87594

http://www.news.com.au/lifestyle/gay-marriage/almost-11-million-australians-have-returned-the-same-sex-marriage-survey/news-story/1aa66593bd8d10a85f1970bdf1d5790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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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김민하[호주/시드니]
  • 약력 : 현재) Community Relations Commission NSW 리포터 호주 동아일보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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