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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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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평을 만들어 낸 <강철비>

  • [등록일] 2018-02-14
  • [조회]80
 

중국에서는 한국 영화가 거의 개봉되지 않고, 온라인에 정식으로 서비스되는 곳도 없다. 본 통신원은 한국의 대형 포털 사이트에 올라오면, 정식으로 다운로드 해 보는 편이다. <강철비>나 <1987>처럼 관심이 가는 영화일 경우 언제 정식 업로드되는가 애타게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보통 정식 배포 소식은 중국 SNS를 통해 접한다. 온라인이나 IPTV에서 정식 서비스 된 지 하루 정도면 온라인에 중국어 자막과 함께 유통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유통된 영화는 불법다운로드를 통해 유출이 되고 있는데 저작권 단속이 심해져 불법 다운로드 하는데 예전보다 약간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해졌다. <강철비>도 1월 16일 IPTV와 온라인에서 정식 서비스 된 후 중국 온라인에 유출되어 호평을 받고 있다.


<강철비>는 중국의 유명 리뷰사이트인 도우반에 ‘신작’ 순위에 올라와 있다.(여기서 신작은 개봉작이나 개봉예정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도우반에서 순위 선정은 여러 가지 요소가 있지만, 이용자들이 ‘보고 싶음’, ‘봤음’ 등을 눌러 스크랩을 얼마나 많이 했는가가 중요하다. 그리고 개봉 중인 영화가 들어가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순위 코너로 들어가 확인해 보면 개봉 중인 작품은 한 편도 없으면서, 평점은 높은 경우가 대다수이다. 어떠한 루트를 통해 현재 볼 수 있고, 화제가 되며 호평을 받는 영화들이 순위에 올라와 있다는 것이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해외에서 이미 영화를 관람한 이들 또한 적극적으로 평점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신과 함께>의 경우 아직 유출되지 않았지만, 약 3,200명이 평점을 매겨 8.1이라는 높은 평점을 기록하고 있다. <강철비>는 2만 3천 명이 넘는 이들이 평점을 매겼으며, 8.1이라는 높은 평점을 받고 있다.

 

<도우반에서 '강철비'의 평점 - 출처: https://movie.douban.com/subject/26863778/


사실 <강철비>의 소재나 스토리는 우리에게 상당히 식상하다. 영화가 잘 전개되다가 결론이 너무 신파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강철비>는 빠른 템포와 화려한 액션으로 한국 관객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중국 네티즌은 <강철비>를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보았다. 잘 만들어진 액션 영화라고 공감하면서도, 도우반에 올라온 짧은 감상평을 보면 액션이나 화려한 화면 등에 관한 이야기는 많지 않다. 그렇다면 중국 네티즌이 <강철비>를 호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도우반에 9천 개에 가까운 짧은 감상평이 올라와 있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대부분 영화의 소재와 스토리, 그리고 거기서 파생된 감상이다. 아이디 小大君는 이 영화는 “‘민족주의 단결이자, 민주주의 통일’ 영화”라고 평했다. 영화 자체가 재미있지만, 영화가 추구하는 지향점을 평한 것이다. 아이디 frozenmoon의 경우는 “창작의 자유는 좋은 영화의 근원이다”라고 평했으며, 아이디 凌睿은 ‘대담한 소재’라고 평했다. 아이디 外围男는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성적이며 흑백을 잊지 않고, 적을 존중하며, 현실을 존중한다는 것이라”고 평했다. 최근에 평을 남긴 白羊先生의 경우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서울에서 공연한 북한 공연 예술단과 연결시키며, 평화로운 협력을 이야기 하였다. 중국 네티즌은 우리와 다른 시선으로 <강철비>라는 영화를 바라봤다. 영화의 소재나 스토리 자체가 한반도 정세에 상상의 영역을 넓혀 주고, 분열국가라는 현실 속에서도 다양한 소재를 다룰 수 있는 것으로 한국 영화시장을 보았다.

 

< '강철비'에 대한 네티즌 평 - 출처: https://movie.douban.com/subject/26863778/

 

많은 중국 영화 팬이 한국 영화는 도식화 되어 있다고 얘기한다. 한국 영화를 많이 보면, 반복되는 패턴 혹은 틀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중 하나가 ‘한국적 신파’일 것이다. 우리 영화는 유독 감성을 자극한다. 그것은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하다. 문제는 영화가 양산되다 보니 뻔해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강철비>는 한국 영화의 힘을 중국 네티즌에게 다시 한 번 각인 시켜 주었다고 생각한다. 남북 관계가 경직되어 있는 시기에 민감할 수 있는 소재에 과감하게 도전했다. 그것이 중국 영화 팬에 깊은 잔상을 남겼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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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손성욱[중국(북경)/북경]
  • 약력 : 현재)북경 항삼 국제교육문화교류중심 외연부 팀장 북경대학교 역사학계 박사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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