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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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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이슈]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유료화? 시민들의 거센 반발...모두에게 열린 문화 생활

  • [등록일] 2018-02-14
  • [조회]60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뉴욕을 대표하는 박물관이자 세계 3대 미술관에 드는 유서 깊은 곳이다. 방대한 미술품을 보관하고 있는 것은 물론 각종 세계적인 행사, 레드 카펫 이벤트, 패션 전시회와 같은 눈에 띄는 이벤트를 매년 진행하고 있는 만큼 그 명성이 자자하다. 전 세계 관광객들이 뉴욕을 방문하면 꼭 들려야 하는 곳으로 손꼽히는 곳인 만큼, 매일 북적인다. 또한 전 세계 미술관들과 달리 원하는 기부 입장료를 내고 들어갈 수 있었던 만큼, 단돈 1달러(한화 약 1,100)로도 세계적인 미술품을 관람할 수 있어 주머니 가벼운 관광객들과 학생들에게 특히 사랑받는 문화 공간이다.

 

하지만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201831일부터 뉴욕 주민이 아닌 관람객들은 25달러(한화 약 28,000)에 달하는 입장료 지불하게 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뉴욕 메트로폴리탄이 새로운 정책을 지난 2017년 연말 내놓은 것이다. 이에 뉴욕 주민들은 물론 미국 전역에서의 비난을 받고 있다. 문화, 예술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뒤로하고 뉴욕 시민들에게만 무료로 입장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차별이 아니냐는 반응과 함께 앞으로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에게 미술관은 더욱 찾기 어려운 곳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이에 다니엘 와이스 메트로폴리탄 관장 겸 최고 경영자는 권장 입장료를 100% 내는 성인 관람객 비율은 2004년에는 63%였지만 2017년에는 17%에 그쳤다. 더는 기존의 시스템으로 운영할 수 없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전 세계 대형 박물관 중 유일하게 전적으로 기부에 의존하고 대부분 자금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지 않는다.”라고 발표하며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변경된 정책에 따라 오는 31일부터 뉴욕 주민이 아닌 성인은 25달러, 노인은 17달러, 학생은 12달러를 내야 한다. 뉴욕 근교인 코네티컷과 뉴저지에 사는 학생들은 예외적으로 기존의 기부제를 이용할 수 있지만 거주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주소가 기재된 운전면허증, 도서관 카드, 은행 거래명세서 등의 서류를 지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전경>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소장한 팝아트의 거장 앤디워홀의 작품>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운영하는 더 클로이스터 박물관 전경>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산하 맨하탄에 위치한 더 클로이스터 미술관 내부 전경>

 

뉴욕타임스 대표 미술 평론가들도 목소리를 냈다. 홀랜드 코터는 거주 증명서를 보여주는 과정을 반대한다. 본능적으로 수상쩍기까지 하다라며 뉴욕 주민으로서의 우려를 표했다. 이어서 법적으로 거주 사실을 증명할 수 없는 이들을 차별할 뿐만 아니라 소유 중인 증명서를 보여주는 것을 꺼리는 이들을 차별하는 정책이다. 이는 현재 우리나라를 오염시키고 있는 반이민 감정을 그대로 묘사한다.”라고도 덧붙였다. 로베르타 스미스 역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새 정책이 '계급주의적이고 이민 배척 주의적'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MET의 새 입장료 정책은 뉴욕 현대미술관(MoMA) 등 뉴욕의 미술관 입장료 시세를 반영한 것이나, 이를 통한 막대한 수익을 기대하기는 힘들기에 더욱 세간의 비난을 사고 있다. 현재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연간 270만 달러의 운영 보조금이 뉴욕시에서 지원되는데, 뉴욕시는 35분마다 약 600만 달러라는 큰 예산을 미국의 다양한 도시 전역에 지출하고 있다. 그런 만큼 뉴욕 시민들은 현 뉴욕 시장 빌 데 블라지오에게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입장료 정책을 멈춰 달라. 뉴욕시에 도움이 필요하다'와 같은 트위터, 이메일, 편지 등을 보내고 있다. 이에 빌 데 블라시오 시장은 최대한 시민들을 위한 정책으로 변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SNS를 통해 발표했지만, 부실 경영으로 인한 재정난이 쉽사리 해결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가난한 이들에게도 무료로 개방되어 있는 세계적인 미술관이 위치한 뉴욕. 그렇기 때문에 어릴 적부터 예술가를 꿈꾸는 어린이들은 물론 이미 성공한 디자이너, 화가들이 쉽사리 들락날락할 수 있는 사랑방 같은 존재였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25달러라는 높은 입장료로 뉴욕 시민들과 학생들의 방문에 큰 장애물을 만들었다. 입장료를 꼭 내야하는 전 세계의 많은 미술관과 박물관과 달리 무료 입장 기간, 이벤트, 기부 입장제를 통해 방문객들을 늘리고 인지도를 쌓아온 뉴욕의 문화 예술 공간들이 향후 메트로폴리탄의 정책 변화를 보고 비슷하게 바뀌어나가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 많은 돈을 들고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뉴욕 시민들에겐 오히려 문화 예술 생활의 질이 떨어지는 정책인 만큼 큰 비난을 사고 있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뉴욕시와 협의해 과연 누구에게나 공평한 문화 예술' 타이틀을 다시 얻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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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강기향[미국(뉴욕)/뉴욕]
  • 약력 : 현) 패션 저널리스트 및 프리랜서 디자이너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대학교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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