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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연극 축제가 초청한 한국의 사회·정치적 연극 작품들

  • [등록일] 2018-05-14
  • [조회]308
 

독일어권에서 저명한 연극 축제 중 하나인 '하이델베르거 슈튀케막트(Heidelberger stuckemarkt)'에서 한국이 주빈국으로 초청되어 큰 주목을 끌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열리는 '하이델베르거 슈튀케막트'1984년부터 시작된 연극 축제로, 주로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주로 독일어권의 연극작품을 소개하고 연극인들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연극 상연뿐 아니라 연극인들을 위한 세미나와 토론, 연극 지망생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으며 연극상도 수여하고 있다. 지난 420일부터 29일까지 열린 제35하이델베르거 슈튀케막트에서는 한국의 연극, 희극 등 총 7 작품이 초청되었다. 크리에이티브 바키의 '비포애프터', 극단 여행자의 '로미오와 줄리엣', 성북동 비둘기의 '세일즈맨의 죽음' 등 연극 3편과 김재엽 작가의 '알리바이 연대기', 고연옥 작가의 '처의 감각', 이양구 작가의 '노란 봉투' 등 희곡 3, 김황 감독의 다큐멘터리 '모두를 위한 피자(Pizzas for the People)'가 초대되었다.

 

하이델베르거 슈튀케막트는 여느 독일의 문화 축제처럼 '정치적'인 의미와 관심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한국을 소개함에 있어서도 한국의 분단 문제와 세월호 사건과 같은 굵직한 한국사회의 이야기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하이델베르거 슈튀케막트측은 평양과 평창은 남북한을 나누고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국경으로 인식되는 군사분계선에서 차로 서로 3시간 정도 거리에 떨어져 있다. 평양에는 핵무기로 위협하는 북한의 김정은이 살고 있다. 반면 평창에서는 2월 동계올림픽이 개최되었다. 이 올림픽은 겉보기에는 이 적대적인 형제국가에 정치적인 봄을 가져다주었다라고 현재 남북한의 분위기를 소개했다또한 초청된 작품들을 소개하면서 이경성과 그의 그룹 바키는 나라를 뒤흔든 사건에 천착했다. '비포 에프터'는 도큐멘터리 연극이다. 20143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침몰 사고와 당시 그 배를 구할 생각이 없었던 정부. 그것은 당시 대통령의 종말의 시작이었다. 이 사회·정치적인 사건을 예술적으로 천착하는 것은 한국 연극계의 주요 테마였다고 덧붙였다올해 하이델베르거 슈티케막트에서는 '처의 흔적'을 쓴 고연옥 작가가 국제 극작가 상을 수상했다. 또한 한국의 민요와 락 음악을 접목한 밴드 '씽씽'이 초대되어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독일 하이델베르거 슈튀케막트에 초대된 한국 연극작품들. 비포애프터()와 세일즈맨의 죽음()>

 

이 연극제와 주빈국인 한국의 초청작품은 독일 미디어에도 주요하게 소개되었다. 독일 국영 미디어 도이체벨레(Deutsche Welle)는 페스티벌에 초대된 '비포애프터''모두를 위한 피자' 작품과 그 배경을 두 차례에 걸쳐 상세하게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도이체벨레세월호 침몰은 20144월 한국에서 국가적인 비극이었다. 이 사건이 현재까지 이 나라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 이 작품은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이라고 작품 '비포애프터'를 소개했다. 세월호 침몰 사건과 그 여파를 다시 한번 다루고, 이경성 연출가가 세월호를 소재로 연출을 하게 된 배경과 계기, 연출 과정에서의 어려움 등을 자세하게 풀어놓았다

 

이경성 연출가는 사람들의 고통과 유가족들의 아픔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는 정말 어려운 문제였고,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했다. 동료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이 비극이 직접적인 관련자뿐만 아니라 전체 사회에 트라우마였다는 걸 확인하게 됐다사건과 관련된 모든 영상과 기사들을 봤는데, 뭔가 추상적이고, 직접적인 삶과는 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연극을 통해 사람들의 감수성을 좀 더 깨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타인의 고통을 '외부자'로서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독일 공영 라디오에 소개된 하이델베르거 슈튀케막트와 한국 작품들>

 

그 외에도 독일 공영방송인 남서독일방송(SWR), 라인넥카르 차이퉁(Rhein Neckar Zeitung), 독일 공영라디오(Deutschlandfunk Kultur)등 여러 국·공영, 지역 미디어에서 이 행사 소식을 전했다독일라디오는 행사가 끝난 이후 '극장을 방문하는 대부분의 유럽사람들에게 한국은 미지의 땅이다. 100여 년 전부터 한국에서는 텍스트를 기반으로 하는 연극이 존재했다. 올해 하이델베르거 슈티케막트방문객들은 그래서 그곳(한국)에서 온 작품에 대해 더욱 흥미로워 했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은 최근의 정치적 사건으로 인해서 집중의 포커스가 더욱 강하게 다가온다. 강독과 초청작품은 이곳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연극씬에 대한 독보적인 시선을 주고, 예술가들이 다룬 것처럼 고도의 자본주의사회, 성과 압박에서 젠더 문제까지 한국의 정치·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독일어권에서 가장 주목받는 연극 축제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초청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그간 독일에서는 한국의 연극 공연 무대를 접할 기회가 거의 전무했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 뒤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주독한국문화원의 지원이 있었다.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한국과 독일의 문화교류 사업의 시작은 연극이었다. 1968년 주한독일문화원이 생겨난 직후 '프라이에 뷔네' 극단이 한국을 찾아 연극작품을 선보였다. 극단 학전의 작품으로 1994년 초연한 이후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뮤지컬 '지하철 1호선'도 독일 그립스극단의 작품을 번안한 것이다. 이런 배경 때문인지 이번 한국 연극 소식이 더욱 반갑게 다가왔다. 또한 이번 하이델베르거연극 축제에 주빈국으로 초청된 것은 예술적인 부분을 넘어서 정치·사회적인 부분에 대한 고려가 있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한국에서는 다루기가 조심스러운, 혹은 거리를 두게 되는 '정치 참여적 예술'이 바로 이곳 독일에 초청되는 이유가 됐다.

 

참고자료 및 기사

http://www.theaterheidelberg.de/festival/heidelberger-stueckemarkt/

http://www.dw.com/de/papa-ich-m%C3%B6chte-nicht-sterben-die-sewol-trag%C3%B6die-auf-der-b%C3%BChne/a-43369364

http://www.deutschlandfunkkultur.de/heidelberger-stueckemarkt-unbekanntes-theaterterrain-korea.1013.de.html?dram:article_id=416827

https://www.rnz.de/kultur-tipps/kultur-regional_artikel,-heidelberger-stueckemarkt-tempo-spass-und-gute-laune-_arid,35533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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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이유진[독일/베를린]
  • 약력 : 현) 라이프치히 대학원 커뮤니케이션 및 미디어학 재학중 전)2010-2012 세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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