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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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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Me too’ 운동과 사회적 분위기

  • [등록일] 2018-06-13
  • [조회]433
 

이란은 전통 시아파 이슬람 국가로 사회적 분위기가 매우 엄격한 나라다. 이란의 모든 국립학교와 사립학교들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학교가 남녀로 분리되어 있다. 대부분의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는 여자학교는 여자 선생님들이 가르치고, 남자학교는 남자 선생님들이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에 대한 통제와 분위기도 엄격한 편이다. 이란의 남녀학생들이 함께 교육받을 수 있는 곳은 유치원과 대학교에서만 가능하다. 이러한 이란 사회에서, 최근 테헤란 서부에 위치한 한 사립학교에서 교장에게 성추행을 당한 학생들의 학부모들과 지인들이 5월 말부터 SNS 트위터에 ‘#MeToo’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성적인 괴롭힘과 성폭행 경험을 공유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일어나고 있다. 이란의 SNS에서 ‘#MeToo’운동이 발생하면서부터 수백 명의 이란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이 트위터를 통해서 비참한 경험을 나누기 시작한 것이다이란 영자 신문 Tehran Times69일 자 기사에서 “527일 약 40여 명의 학부모들이 테헤란 2구역에 있는 한 사립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성적으로 괴롭히는 행동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학교 교장에게 불만을 제기하였고, 학교 교장은 곧바로 경찰에 체포되어서 현재 구금되어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란의 ‘#Me too’ 운동과 사립학교 성추행 사건을 알린 신문기사 - 출처 : ‘Tehran Times’>

 

미투(ME Too)201710월 미국 할리우드의 영화계 거물로 유명한 영화감독인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폭력과 성희롱 행위를 폭로하면서 시작되었다. 미투운동은 성범죄를 비난하기 위하여 소셜 미디어에서 인기를 끌게 된 해시태그(# Me Too, 나도 당했다)를 다는 행동에서 시작된 사회적 고발 캠페인 운동이다.많은 사람들이 SNS에 여성 혐오 및 성폭행의 경험을 공개하여 사람들에게 성범죄 행동의 부적절함을 알리고, 상처를 공유하면서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독려하자는 취지에서 생겨난 것이다. 그 후에 미국에서는 여배우들이나 정치, 법조인 등 사회의 저명인사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밝히면서 사회적 운동으로 확산됐다.

 

한국에서는 현직 여자검사가 직접 JTBC 뉴스룸에 출연해서 자신이 당한 검찰내 성폭력 실상을 고발하면서 ‘#Me Too’ 운동이 시작되었다. 비교적 조용한 일본과 달리, 한국은 사회적 파장이 커지면서 점차 영화계, 언론계, 대학교 비롯한 학계, 문화계, 기업과 종교계까지 자신의 상처를 고백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었다. 대중들의 폭로가 이어지면서 ‘#Me Too’ 운동의 확산으로 한국사회는 엄청난 충격과 함께 많은 사회적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한국사회에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일깨워진 것이다.

이란 테헤란의 검찰총장 ‘Jubari Dolatabadi’테헤란 서부의 한 사립학교에서 15명 소년을 성적으로 괴롭히고 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사립학교 교장은 현재 구류 중이며, 재판에 회부되어 엄격한 벌을 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슬람 이맘 지도자인 ‘Ayatollah Ali Khamenei’도 법무부 장관인 ‘Ayatollah Sadeq Amoli Larijani’에게 학교 아동에 대한 범죄에 대하여 강력한 단속과 처벌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한 ‘Mohammad Bat'haei’ 교육부 장관은 유감을 표하며 교사 모집을 할 때, 보다 명확하고 효과적인 고용 정책을 하도록 촉구하였다. 이란 교육자 관계자들과 학자들은 사립학교의 고용 정책에 문제가 있다면서 앞으로 학교 교사를 선발하기 전, 교사들의 철저한 배경 조사와 정신 건강 평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학부모들에게도 교내 성범죄에 대해 교육하기 시작했으며 성범죄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대처를 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교육할 것이라고 하였다.

 

이란에서는 이번 학교의 성범죄 사건을 신속하게 대응하여 처리하면서 앞으로의 성범죄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처벌을 한다는 분위기다. 특히, 학교 안에서 발생한 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고, 어린 학생들이 받았을 상처에 대해서도 걱정과 위로를 많이 하는 분위기이다. 학부모들은 강력하게 성범죄가 일어난 학교를 폐쇄해야 한다는 여론까지 조성하고 있다. 이슬람 종교와 사회 분위기가 엄격한 이란에서는 복장 규정을 비롯한 종교적, 윤리적 및 도덕적인 기준을 준수해야 하는 법들과 규범들이 까다로운 편이다.

 


<이란 내 성폭력 희생을 담은 영화 ‘The Abandoned Road’ 감독과 출연자들이 20182월 '36Fajr 국제 영화축제'에 검은색 옷을 입고 참석한 모습

- 출처 : Tehran Times>

 

Tehran Times에서는 이란의 성폭력 희생과 침묵의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를 자세하게 소개하면서 영화계의 ‘#Me Too’ 운동을 보도한 적도 있다. 2018 2월에 진행된 36Fajr 국제 영화축제에 참가한 영화 'The Abandoned Road' 포스터에는 다양한 크기의 ‘#Me Too’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고 한다. 최신 영화인 'The Abandoned Road'는 이란의 성폭력과 사회적인 침묵의 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여성 감독 ‘Manijeh Hekmat’의 작품이다. 상기 영화는 테헤란에서 20182월에 열린 36Fajr 국제 영화축제'에서 공식 경쟁 영화로 상영되었다. 영화는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납치되어 강간당한 여자에 관한 영화이다. Hekmat 감독은 영화 초연 이후 열린 기자 회견에서 이란에서 성범죄 이슈에 관해여 오랫동안 침묵하는 분위기가 전개되었지만, 이 문제는 현대 사회에서 더욱 큰 문제로 대두되는 해로운 현상이라 언급했다. 이어 영화의 두 번째 쟁점은 강간이며, 모든 이란 여성들이 침묵을 깨고 문제를 홍보하지 않으면 강간에 의한 더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Hekmet 감독을 비롯, 영화에 출연한 모든 배우들은 검은 옷을 입고 회견에 참석해 이목을 끌었으며, 성범죄에 맞서기 위해 ‘#Me Too’ 캠페인과 연계하겠다고 밝혔다.

 

국가를 막론하고 모든 성범죄 이슈에서 여자는 물론, 남성과 어린아이들도 자유롭지 못한 형편이다. 성범죄를 강력하게 처벌하지 않고 침묵한다면 더 많은 희생자들이 생겨나고, 결과적으로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돌이킬 수 없는 상처와 피해들을 주기 때문에 성범죄는 강력하게 처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어린 시절에 발생했던 성폭력과 괴롭힘을 당한 경험은 시간이 흐르더라도 많은 외상 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한 사람이 살아가는 일생 전체에 심한 정신적 고통과 외상적 스트레스를 준다고 한다. 이번 이란에서 발생한 성범죄는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대처와 ‘#Me Too’ 운동으로 정부 당국이 빠르게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사회 전체에도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분위기가 조성된 계기였다.


참고자료 :

http://www.tehrantimes.com/news/424174/Sexual-misconduct-in-school-gives-rise-to-MeToo-among-Iranians

http://www.tehrantimes.com/news/424264/Majlis-following-up-on-Tehran-school-scandal

http://www.tehrantimes.com/news/420952/Iranian-movie-centers-on-sexual-assault-culture-of-sil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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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김남연[이란/테헤란]
  • 약력 : 전) 테헤란세종학당 학당장, 테헤란한글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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