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전체 검색영역
  • Facebook
  • Twitter
  • Youtube

통신원리포트

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각 국에서 사랑받고 있는 한류소식부터 그 나라의 문화 소식까지 매일 매일 새롭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인터뷰] 방탄소년단 피규어 제작사 '마텔'에서 일했던 산업디자이너 곽상 씨와의 인터뷰

  • [등록일] 2019-01-11
  • [조회]207
 

전 세계 최대의 완구 회사인 마텔(Mattel) 사가 방탄소년단과 계약을 맺고 멤버 각각의 모습을 닮은 액션 피규어를 올해 여름 무렵, 출시할 예정이다. 이 소식은 포브스(Forbes), 블룸버그 통신(Bloomberg), 유피아이(UPI), 에이에프피(AFP), 타임 매거진(TIME), 할리우드 리포터(Hollywood Reporter)등 미국 주요 언론에 대대적으로 실렸다. 마텔과 방탄소년단과의 계약은 마텔 사의 공식 발표로 세상에 알려졌다. 보도를 보니 홍콩에서 열린 완구 및 게임 박람회에서 이 사실을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멤버들 각각의 피규어는 지난해 8, 24시간 만에 4500만 조회 수를 기록한 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 <아이돌(Idol)>에서 멤버들이 입었던 의상과 스타일을 기초로 제작될 예정이다. 이를 시작으로 마텔은 앞으로 계속해서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한 소장용 피규어, 완구 세트, 게임, 롤플레잉 아이템 등, 여러 상품을 시리즈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곽상(산업 디자이너, 방송 칼럼니스트) 씨는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마텔(Mattel) 사에서 수석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현재는 마텔 사를 떠나 하즈브로(Hasbro), 디즈니(Disney) 등 여러 회사에서 완구 부문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마텔 사에서 일했었던 그는 방탄소년단이 마텔 사와 계약을 맺고 피규어 제작을 한다는 소식의 의의를 어떻게 해석하고 있을까, 의견을 들어봤다.

 

마텔 사에서는 언제 일하셨고 어떤 업무를 담당하셨나요?

저는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약 6년간 마텔 사에서 수석 디자이너로 일했습니다. 지금은 전속이었던 마텔 사를 떠났고 하즈브로, 디즈니를 비롯한 여러 회사들과 그때그때 계약을 맺고 완구 부문의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마텔 사에서 담당했던 것은 한 세트에 100~200달러 정도 하는 업스케일 플레이 세트(Play Set) 제작입니다. 배트맨 플레이세트, 미니카 레이스 플레이세트를 주로 제작했지만 바비 인형의 집, 바비 인형이 운동하는 짐(Gym)을 디자인하는 작업에도 참여했고 몬스터 하이(Monster High), 팔리 파켓(Polly Pocket) 등의 인형 작업에도 참여했습니다.

 

마텔이라 하면 가장 유명한 제품은 바비이죠. 바비 인형의 집도 만들어주신 적이 있는데 바비 인형의 이미지도 세월 따라 참 많이 변했죠?

그렇습니다. 바비 인형은 벌써 60년의 전통을 지닌 마텔의 가장 대표적 라인 중 하나입니다. 오랜 세월을 지나오면서 각 시대상을 대표하는 이미지들을 만들어왔어요. 1960년대에는 예쁘고 발랄한 모습의 인형을 주로 내놓았었죠. 1970~1980년대에 이르러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활발해지자 의사 바비, 승무원 바비 등 여성들의 직업군을 표현하는 바비 인형들이 탄생합니다. 그 후 보다 다양성(Diversity)’을 강조하는 시대에 들어서자 세계 각국의 미녀들의 이미지를 본 딴 바비들이 나왔죠. 휘트니 휴스턴, 레이디 가가 등 음악계의 디바를 모델로 하는 바비 인형, 아카데미상을 받은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모습을 담은 인형도 출시됐습니다.

 

이번에 마텔 사가 방탄소년단의 액션 피규어를 제작 출시한다는 뉴스가 전해졌는데요. 이 전에도 이처럼 보이밴드들의 피규어가 만들어졌던 적이 있는지요?

, 있습니다. 다만 남성 유명인의 모습을 딴 인형 제작은 그리 자주 있는 일은 아닙니다. 마텔 사에서는 미국의 보이 그룹인 백스트리트보이즈(Backstreet Boys)의 액션 피규어를 만든 적이 있었습니다. 경쟁사인 하즈브로에서는 미국의 보이 그룹인 뉴키즈온더블럭(New Kids On The Block)과 영국의 보이 그룹인 원디렉션(One Direction)의 피규어를 내놓았었죠. 이처럼 특별한 보이 그룹의 경우에는 피규어가 만들어지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지만 원디렉션 이후, 보이 그룹의 활동이 미미해지면서 피규어도 별로 없었습니다.

 

보이그룹의 피규어가 그리 자주 만들어지는 것도 아닌데 이번에 방탄소년단의 피규어가 생산된다는 소식을 듣고 어떤 느낌이세요?

보이 그룹의 인형이 만들어지는 것은 정말 드문 일이에요. 남성 모습의 피규어가 만들어진다는 것도 뉴스거리가 될 만한 일인데, 더군다나 한국인 남성들의 피규어가 세계에서 가장 큰 완구 회사이자 바비 인형의 홈(Home)인 마텔 사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은 정말 너무 자랑스럽고 대단한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완구 등 창조적인 일을 하는 산업 디자이너의 시각으로 볼 때, 방탄소년단이 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두 가지로 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공감 능력과 전 세계 문화 환경의 변화를 들 수 있습니다. 우선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공감 능력에 대해 말해보죠. 한류가 세대교체 되면서 정말 너무나도 완벽할 만큼의 춤, 노래 솜씨를 갖춘 이들이 나왔고, 이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관객들과 소통하는 능력도 믿을 수 없을 만큼 탁월했다는 것이죠. 가끔씩 유튜브를 통해 방탄소년단들이 숙소에서 지내는 동영상들을 보면, 마치 옆집 사는 소년처럼 친숙하게 느껴지는 거에요.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모습들을 지켜보는 전 세계의 그들에게 점점 더 큰 친밀감을 느끼게 됩니다.

 

두 번째는 전 세계 문화 환경의 변화입니다. 외국인 보이 그룹이 미국에서 먹힐 수 있었다는 것은 세상이 그만큼 변했다는 것을 의미하죠. 미국은 코카시안 중심의 사회였어요. 그러던 것이 20~30년 사이, 다양한 이민자들의 문화에 대해 점점 개방되었죠. 현재 미국의 대중문화 산업을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는 다양성(Diversity)입니다. 다양성을 이해하지 못하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미국의 문화를 읽어낼 수 없어요. 코카시안 중심의 문화에서 다양성을 중시하는 문화로 넘어가고 있는 시기였기 때문에 방탄소년단의 음악도, 케이팝도 이처럼 미국에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콘텐츠 시장에서도 다양성을 엿볼 수 있는 현상이 있을까요?

물론이죠. 마블 코믹스(Marvel Comics)의 초창기 슈퍼 히어로(Super Hero)는 히맨(He man)이었어요. <우주의 마스터(Masters of Universe)>라는 영화의 남자 주인공인 히맨은 코카시안으로 절대적이며 초인적인 힘을 가진 영웅입니다. 그 후 <배트맨>, <스파이더맨> 등 다양한 슈퍼히어로가 탄생했지만 콘텐츠 시장 자체가 코카시안 중심이었기 때문에 슈퍼히어로들도 코카시안 중심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국 영화의 신화로 추앙받는 <스타워즈> 시리즈에서도 오리지널 삼부작과 프리퀼 삼부작의 주인공들은 모두 코카시안입니다. <스타워즈> 시퀄 삼부작에는 서브 주인공이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죠. 심지어 <스타워즈 로그원(Log One)> 시리즈의 주인공은 여성이에요. 영화사는 현재의 가치인 다양성을 영화 제작에 반영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가장 최근의 슈퍼히어로 영화인 <캡틴 마블(Captain Marvel)>에서는 히어로가 여성입니다. 이것 역시 다양성의 영향이죠. 이런 면에서 볼 때 방탄소년단은 그냥 어쩌다가 생겨난(Happen) 사건이 아니라, 앞으로 충분히 기대할 수 있고,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는 멋진 일들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마텔에서 완구 수석 디자이너로 일했던 곽상 씨. 자신이 만든 작품들이 뒤에 보인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완구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토이즈아어스(TosRUs) 찾은 곽상 씨 - 출처 : 곽상 제공>

 


<완구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디즈니숍에 들른 곽상 씨 - 출처 : 곽상 제공>

 

<자신의 캐릭터를 표현한 이모티콘 -  출처: 곽상 제공>

 


<자신의 캐릭터를 의상으로 표현한 곽상 씨 - 출처 곽상 제공>

 


<백스트리트보이즈 피규어  - 출처 https://www.pinterest.com/pin/436849232583773350/?lp=true>

 


<백스트리트보이즈 멤버 - 출처 : https://www.billboard.com/articles/columns/pop/7897897/backstreet-boys-us-debut-album-oral-history>

 


<원디렉션 피규어 - 출처 https://www.billboard.com/articles/news/1481271/win-one-direction-dolls-signed-by-the-guys>

 


<원디렉션 멤버들  - 출처 https://www.billboard.com/articles/columns/pop-shop/5892841/one-direction-named-most-popular-recording-artist-for-2013>

통신원이미지

  • 성명 : 박지윤[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LA)/LA 통신원]
  • 약력 : 현재) 라디오코리아 ‘저녁으로의 초대’ 진행자. UCLA MARC(Mindful Awareness Research Center) 수료. 마음챙김 명상 지도자. 요가 지도자.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졸업. 미주 한국일보 및 중앙일보 객원기자 역임.
  •  
  • 등록된 글이 없습니다.
  •  
  • 덧글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