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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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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82년생 김지영>, 일본 여성 독자들의 격한 공감을 일으키다

  • [등록일] 2019-01-30
  • [조회]96
 



<122'현대 비즈니스'에 실린 ‘82년생 김지영관련 기사 - 출처 : 現在ビジネス>

 

한국 원작의 <82년생 김지영>이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발간된 후 폭발적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본에서는 불과 1개월 만에 다섯 번째 인쇄를 거듭했으며, 19일 기준 누계 발행 부수는 5만 부를 기록했다. 이 책은 페미니즘 소설이라 해도 무방하다. 책에서는 1982년생 여성 김지영이 탄생하고 오늘까지의 인생이 그려지는데, 김지영이 지금에 이르기까지 여성으로서 얼마나 부당한 대우를 받아 왔는지, 그로 인해 받은 상처들이 세세하고 담담하게 그려져 있다. 이 책을 읽은 일본 여성 대부분은 여성을 향한 사회적 배경이 한국과 일본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하면서 소설 속 인물인 김지영에게 큰 공감을 하고 있다. <82년생 김지영>의 리뷰를 보면 김지영이 병에 앓게 됐는데, 결코 남의 일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일본과 한국 모두 여자로 살기 어려운 상황임에는 변함이 없다’, ‘여성 대부분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경우가 많지만, 그러려니 넘기는 경우가 많다. 어떤 면에서는 그게 당연한 일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란 반응을 보이면서 일본과 한국 여성의 공통점이 많다는 관점에서의 감상평이 이어지고 있다.

 

<82년생 김지영>을 읽은 독자들이 특히 공감을 표하는 대목들이 있다. 초등학교 시절 짝꿍인 남자아이가 김지영을 괴롭히는 것을 보고 호의의 표시이니 사이좋게 지내라 말씀하시는 선생님, 여학생에 한에서만 엄격한 교복 교칙을 정하는 부분 등이 그렇다. 이 내용들은 일본의 많은 여성들이 겪은 학창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특히 김지영이 결혼한 후의 내용은 일본인 여성들이 크게 공감하는 부분이다. 일본에서 2016년 유행어 대상에 오른 '보육 없는 일본은 죽어라를 연상시키는 가혹한 현실이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김지영이 출산한 후에 복직할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고민하는 부분에서는 지난해 니혼 TV에서 방송된 드라마 <짐승이 될 수 없는 우리>가 떠올랐다는 독자들이 있었다. 드라마에서 주인공인 남자는 결혼을 앞두고 여자 주인공에 대한 책임을 의식하면서도, 여자 주인공이 자신의 커리어가 중단되는 것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을 때는 '일은 안 해도 된다고 단언하는 장면이 떠올랐다는 것이다. 결혼을 약속한 남성이 여성에게 책임지겠다’, ‘지켜줄게’, ‘행복하게 해줄게라는 말로 달콤한 청혼을 하는 것은 최근까지도 멋진 말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여성이 사회에 당당히 진출하고 남성도 가사와 육아에 주체적으로 나서야 하는 사회가 된 지금, 남녀의 역할이나 책임을 성별로 나누는 것은 옳지 않다. 어느 한쪽이 책임지고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일과 삶을 존중하며, 함께 분담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서점에 진열된 일본판 ‘82년생 김지영’ - 출처 : 통신원 촬영>

 


<아사히신문에 소개된 ‘82년생 김지영김남주 작가 인터뷰 - 출처 : 통신원 촬영>

 

한국과 일본의 교육 방식을 비교해 보면 어떨까. 지난해 일본에서는 도쿄 의대 여자 응시자를 일률적으로 공제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발각되었다.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게 교육을 받는다는 것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풍조가 있는 것이다. 그런 일본과 비교하자면 적어도 여성의 교육 측면에서는 한국의 사고가 발전되어 있다고 여겨진다. IMF 위기는 한국을 '경쟁 사회'로 바꿨다. 부모들은 IMF 위기로 엉망이 된 사회에서 자녀가 제대로 된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교육과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김지영처럼 1980년대에 태어난 세대, 그리고 그들의 부모는 어느 정도 이러한 IMF 위기 이후 사회의 가혹함을 강하게 의식하고 있을 것이다. 배움의 기회가 적었던 여성들은 IMF를 계기로 거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비로소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일본에서는 아직도 '평범한 여성이 가장 매력적'이라는 이미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여성은 자신이 가진 능력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외모와 애교를 잘 이용하면 편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 여성들은 자신의 의지와 행동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된 사회의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최근 일어나고 있는 미투 운동으로 알 수 있듯 말이다. 이를 보면 한국이 일본보다 여성을 향한 인식을 바꾸는 것에 앞장서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 책이 가진 의의는 한국과 일본 사회에 형성된 여성을 향한 잘못된 시선을 정확하게 꼬집는다. 일본에 있는 수많은 김지영을 위해, 이 책이 부디 널리 읽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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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박하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일본(오사카)/오사카 통신원]
  • 약력 : 현재) 프리랜서 에디터, 한류 콘텐츠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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