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전체 검색영역
  • Facebook
  • Twitter
  • Youtube

통신원리포트

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각 국에서 사랑받고 있는 한류소식부터 그 나라의 문화 소식까지 매일 매일 새롭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UAE 한인들에게는 큰 축제가 되었던 아시안 컵

  • [등록일] 2019-02-07
  • [조회]83
 

아랍에미리트의 축구팬 및 아시아인들을 들썩이게 했던 ‘AFC 아시안 컵 2019’가 지난주, 카타르의 최초 우승을 기록하며 대략 한 달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중동지역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이번 대회는 사실, 아시안 컵이라는 지역적 한계와 UAE 인구 중 스포츠 팬, 특히 축구 팬의 대부분이 유럽이나 미주지역에서 온 인구임을 감안할 때, 주최국인 UAE가 경기에 참여함에도 불구하고 국가적으로 들썩인 경기는 아니었던 듯하다. 실제로 국가대항전으로 펼쳐지는 축구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월드컵이나 유럽축구선수권 대회 등 유럽 위주의 크고 작은 축구경기가 늘 대형화면을 통해 중계되는 UAE 내의 유명한 스포츠 펍 그 어디에서도 이번 아시안 컵을 중계해주는 곳을 찾기는 어려웠으니 말이다.

 


<유럽 축구가 늘 중계되는 두바이 내 스포츠 펍 출처 : insydo>

 

이렇게 경기 초반부터 뜨거운 열기를 지니지 않았던 아시안 컵이지만 UAE 내 한국 팀의 우승을 염원하며 경기장을 찾은 한인, 그리고 한국에서 온 응원단들 사이에서는 큰 이슈가 됐다. 또 선수단이 묵는 숙소를 비롯 국가 대표 선수들이 방문하는 이곳 저곳은 대회가 개최되는 내내 뜨거운 열기를 몰고 다녔다.

 


<아시안 컵 응원 및 축하 공연 소식을 알린 UAE 한국문화원()과 한인연합회() - 출처 : UAE 한인회 홈페이지(www.uaekorean.com)>

 

재미있는 점은 UAE에서 한류 팬임을 자청하는 현지인 역시 한국인 못지않게 한국대표팀의 경기를 따라다니며 한국팀을 응원하고 한국의 응원 문화에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는 점이다. 한류 팬인 이들에게는 축구마저도 또 하나의 한류 이벤트처럼 비춰지는 듯했다.

 


<한국전이 열리는 날, 경기장을 찾아 붉은 악마들과 함께 경기를 응원하는 현지인의 모습 - 출처 : 한국어 통역 전문가 Fatima 인스타그램>

 

이렇게 대회 초반 UAE 전체의 큰 관심을 끌지 못했던 아시안 컵 2019’는 주최국 UAE가 카타르와 4강에서 마주하게 되면서 국가 전체가 집중하기 시작했다. 잘 알려진 대로, 2017UAE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주변국을 둘러싼 여러 가지 정치, 국방 등의 이슈로 카타르와의 외교 관계를 완전히 단절한 바 있다. 관계가 단절되면서 각 국가에 거주하는 양국 국민들은 모두 쫓아내듯이 본국으로 돌려보낼 정도였다. 뿐만 아니라 항공, 선로 등 양국을 잇는 모든 물리적 경로를 차단했으며, 동시에 중동 최대의 방송인 카타르의 방송사 알자지라역시 UAE에서 퇴출되면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7년 시작된 카타르와 UAE, 사우디아라비아 간 외교 문제를 다룬 위키피디아의 글 출처 : 위키피디아>

 

상황이 이러하니, 외나무다리에서 원수가 만난 듯한 양국의 축구 경기는 UAE 국민 및 이곳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까지 이슈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실제로 UAE와 카타르의 4강 경기가 있던 날, UAE는 국가 전체의 학교의 퇴교시간을 2시간 앞당기고 티켓을 무료로 배포하는 등, UAE를 서포트하기 위한 급 정책이 펼치지기도 했다.

 


<카타르전에 대비, UAE 내 학교들의 단축 수업을 공지한 현지 뉴스 - 출처 : 더 내셔널(The National)>

 

이렇게 외교 문제를 등에 업은 축구 경기는 결국 UAE의 참패로 끝났다. 이에 UAE 내에서는 카타르의 선수단 구성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등, 또 다른 이슈까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카타르는 사실 2022년 도하 월드컵에 대비, 이미 몇 년 전부터 아프리카의 유망 선수들을 자국으로 귀화시켜 선수단을 강화하는 정책을 펼쳤다. UAE는 이러한 선수단의 귀화문제에 현 대표팀에 카타르 국적이 아닌 선수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이의를 제기하며 카타르의 몰수패를 이슈화시키는 등, 축구로 인해 또 하나의 외교 문제가 붉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게 하기도 했다.

 


<UAE 와 카타르의 4강전 후 카타르에 대한 UAE의 불만 및 여러 이슈를 다룬 CNN의 기사 출처 : CNN>

 

그러나 이 이슈는 AFC 측이 이 이의를 기각하고, 카타르가 결국 일본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 컵의 우승을 차지하면서 마무리됐다. 앞서 언급한 여러 이슈와는 별개로, 결승전 현장에는 이날 우승 트로피를 전달할 트로피 앰베서더로 박지성이 등장해 한국팬들에게는 더없는 반가움을 선사해 UAE의 한인들에게는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순간이었다.

 


<박지성을 소개하는 결승전 현장 - 출처 : Dullabank 블로그>

 

UAE 전체가 떠들썩했던 스포츠이벤트는 아니었고, 또 한국이 우승을 차지했더라면 현지에 화제를 몰고 있는 한류 붐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을 남긴 아시안 컵이었지만 모든 결과를 떠나 새해 초반부터 국가대표 선수들과 고국에서 온 응원단을 맞이한 점만으로도 이번 아시안 컵 경기는 이곳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축제와 같은, 떠들썩한 순간이었다.

 

참고 자료

https://en.wikipedia.org/wiki/2017%E2%80%9319_Qatar_diplomatic_crisis

https://edition.cnn.com/2019/01/31/football/uae-japan-asian-cup-final-spt-intl/index.html

https://www.insydo.com/nightlife/your-ultimate-guide-to-sports-bars-in-dubai/

통신원이미지

  • 성명 : 이세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아랍에미리트/두바이 통신원]
  • 약력 : 현) 두바이 연예에이전트 회사 대표
  •  
  • 등록된 글이 없습니다.
  •  
  • 덧글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