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전체 검색영역
  • Facebook
  • Twitter
  • Youtube

통신원리포트

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각 국에서 사랑받고 있는 한류소식부터 그 나라의 문화 소식까지 매일 매일 새롭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한국의 젠더문제, 캐나다 대학생들과 함께 하다

  • [등록일] 2019-02-09
  • [조회]510
 

지난 27, 캐나다 토론토의 요크대학 로스 빌딩에서는 50여 명의 학생들이 모여 한국의 페미니즘 운동에 관한 강의와 토론이 이어졌다. 한국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이나영 교수의 강연으로 이루어진 이번 행사는 한국학중앙연구원(KORE)의 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되었으며, 요크대학(York University) 아시아리서치연구소(YCAR)와 희망21의 공동주관으로 이루어졌다.

 

토론토 겨울 날씨가 그렇듯 얼음비와 눈이 날려 도로 사정은 좋지 않고, 잿빛 하늘로 우울함 마저 감도는 도시 분위기에 누가 강연회를 올까 내심 걱정하며 요크대학을 들어섰다. 대학가마저 얼어붙은 듯 저마다 외투를 감싸고 종종걸음으로 나서기 바쁜 날씨에, 강연 장소인 로스 빌딩 802호에 들어서자, 50여 명 정도의 청중들이 가득하였다. 바쁜 숨을 몰아쉬며 뛰어오는 요크 대학교 학생들뿐 아니라 대학원생, 연구생, 교수, 그리고 대중들까지 강의실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Rethinking about Gender Issue라는 수업을 듣는 학생들뿐 아니라 한국에 관심 있는 연구자와 대중들이 함께 모여 이나영 교수의 강연에 귀를 기울였다.

 


<이나영 교수의 강연을 듣고 있는 캐나다 요크대학 학생들 출처 : 통신원 촬영>

 

젠더와 여성학 분야의 교육자로, ‘위안부와 여성 혐오, 성폭력에 맞선 사회운동가로 널리 활동하고 있는 이나영 교수는 <페미니즘 운동의 새로운 등장, 강남 여성살해, 한국에서의 페미니스트 운동>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시작했다. 강연은 20165월 서울 강남역에서 일어나 살인사건 후 나타난 다양한 반응과 이로 인해 촉발된 현상들 그리고 이에 대한 페미니스트적인 해석과 의미 부여, 새로운 페미니스트 운동의 시작 등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졌다.

 

강남이라는 단어를 케이팝 노래 강남 스타일의 가사로만 알고 있을 캐나다 학생들을 위해 서울 강남이 가지는 여러 의미를 설명하고,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한국의 한복판 강남에서 일어났던 사건이 한국사회 전반에 주는 충격을 설명하였다. 이 사건이 발생한 후 경찰은 묻지마 살인으로 명명했지만 한국 젊은 여성들은 여성폭력이라는 SNS 해시 태그 운동을 시작, 많은 젊은 세대들은 함께 분노하며 공감했으며 함께 사건을 추모하였다. 공적 영역이며 대중의 장소인 강남역과 살인의 표적이 된 여성이 결합되어 일어난 이 사건은 한국사회에서 여성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없음을 보여주는 현실의 모습이 되었다. 그러한 사회에 대한 비판과 성찰, 그리고 대중의 분노는 포스트잇의 글들을 통해 그대로 전달되었고, 이나영 교수는 이러한 포스트잇 내용을 분석하였다. 1시간 정도 이어진 강연은 강남역 사건과 대중들의 애도와 비판과 더불어 한국의 성차별에 대한 여러 수치들이 함께 제공되었다. 대학 입학에 있어서의 여성 비율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성별의 임금 격차는 줄어들지 않는 등 여전히 젠더 차별적 사회구조 속에 있는 한국사회를 객관적으로 보여주기도 하였다. 나아가 이 사건은 뿌리 깊은 여성 혐오 현상과 젠더 불평등의 사회적 구조, 차별적 구조에 대한 개혁에 맞서는 새로운 페미니즘 운동으로 나아가는 시작이 되었다고 해석하였다. #MeToo운동, 탈 코르셋 운동과 같은 다양한 저항운동의 출현이 태동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언급하였다.

 


<이나영 교수의 강의 - 출처 : 통신원 촬영>

 

강의 후 데이터 수집 과정과 내용, 페미니즘의 계보와 한국 및 북미 페미니즘의 역사 비교, 한국의 성교육 현실, 포르노와 매춘, 제국주의와 군사주의와 여성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 세계관에 입각한 젠더 문제와 젠더 운동, 페미니스트들의 움직임 등에 대해 캐나다 대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으며, 이들이 제기하는 문제 또한 날카로움을 알 수 있었다.

 


<내셔널 포스트에 게재된 한국여성에 관한 기사 - 내셔널 포스트 홈페이지 캡쳐>

 

이러한 캐나다에서의 한국여성들의 움직임에 대한 관심은 최근 캐나다 주요 일간지인 내셔널 포스트(National Post)의 기사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여성들이 강렬한 아름다움에 저항하기 시작이라는 제목의 기사는 한국 여성들이 최근 해시태그를 통해 탈코르셋 운동, 자연스러운 키와 몸무게의 여성들이 연출한 패션쇼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새로운 아름다움에 도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다루었다.

 

화려한 K-Pop 가수들의 무대가 아니라 여전히 젠더 차별적이고 불평등한 한국을 마주하는 진실은 그렇게 달갑지만은 않다. 마치 대한민국의 민낯을 보는 듯 뜨겁고 부끄러웠지만, 어쩌면, 이러한 분석과 해석은 더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도구가 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다문화의 도시 토론토 요크대학의 학생들은 한국, 중국, 일본과 같은 동아시아를 비롯하여, 중동, 유럽, 북미 등 여러 종교와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었다. 한국이라는 특정 역사와 문화를 가진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과 이에 대한 이론적 분석, 역사적 접근이 캐나다를 비롯한 모국이 되는 문화 속에서 여성성/젠더화에 대해서 고민해보고, 성찰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해 본다. 한편, 29일에는 미투 운동, 모두를 위한 촛불 혁명이라는 주제로 한인 대상 강연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통신원이미지

  • 성명 : 고한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캐나다/토론토 통신원]
  • 약력 : 현) 캐나다한국학교 연합회 학술분과위원장 현) 온타리오 한국학교 협회 학술분과위원장 현) Travel-lite Magazine Senior Editor
  •  
  • 등록된 글이 없습니다.
  •  
  • 덧글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