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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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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 '한국 아이돌' 에이피스, 인기 요인은 무엇일까

  • [등록일] 2019-04-26
  • [조회]307
 

12인조 한국 아이돌 보이그룹 ‘Apeace(이하 에이피스)’20195, 데뷔 8주년을 맞이해 이제 9년 차에 접어들었다. 한국, 일본 양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아티스트도, 매년 데뷔하는 아티스트도 많지만, 9년 차에 접어든 아이돌은 그리 많지 않다. 이들은 장수아이돌이라 불릴만 하지만, 한국에서의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다. 그런데 한 가지 독특한 점은 일본에서 지속적으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이다.

 

에이피스는 한국에서 일정 기간 연습생 시기를 거쳐 20115월 일본에서 데뷔했다. 초창기 멤버는 21명으로 구성됐으며 도쿄 에비스 소재의 전용 극장 ‘K Theater Tokyo’이란 전용 극장에서 활동해왔다. 이들은 데뷔 초기, 시대를 풍미했던 일본 아이돌 그룹처럼 만나러 가는 K-Pop 아이돌이라는 타이틀로 일본에서 활동하며 당시 한류 붐의 분위기를 타고, 일본에서 유행하던 스타일을 섞은 아티스트라며 각 언론의 조명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아이돌이나 한류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현재 하나의 사회 현상으로, 언론 보도로 에이피스를 기억하는 사람도 많다.

 

전용 극장에서는 20146월까지, 3년이라는 기간 동안 활동하며 초장기간 공연을 달성했다. 에이피스는 LAPIS, JADE, ONYX라는 세 개의 유닛으로 나뉘어 거의 매일 공연이 이루어졌고, 공연 수는 무려 2,199회에 달한다. 이 기간에는 2012년 산리오 캐릭터와 콜라보레이션으로 산리오 퓨로랜드에서 공연을 개최. 에자키 글리코 ‘Bitte’의 광고에 전국 방송으로 출연(같은 광고에 ‘We are the One-Japanese ver.’ 수록)하거나, 후지 테레비 방송국의 대형 이벤트 오다이바 합중국에 출연하는 등 각종 방송에 점점 인지도를 쌓으며 순조롭게 활동을 이어나갔다.

 

20138월에는 ZEPP TOKYO에서 단독 라이브 콘서트를 개최, 2,400장의 티켓은 그 날 바로 매진됐다. 이듬해에는 전용 극장에 동원된 관객수는 25만 명을 돌파했으며, 2015년에는 에이피스가 주연으로 출연한 첫 영화 원스 어게인(Once Again)이 개봉하기도 했다. 이 시기 일본 사회는 그야말로 케이팝의 전성기였고, 한국에서는 신진 아티스트들이 우후죽순으로 데뷔했다. 이 가운데 에이피스는 그들 나름대로 일본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져나갔다.

 

그러던 중, 2015년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그들의 활동 근거지인 전용 극장이 철거된 것이다. 다른 선택지가 있었던 가운데 앞으로도 일본 활동을 계속하는 것이라는 답을 마지막으로 결정했다. 여기서 21명의 멤버 중 14명이 잔류해 새로운 체제의 에이피스가 되었다(그 뒤 2018년에 2명이 활동의 방향성의 차이로 탈퇴, 12명 체제로 된다). 물론 더이상 전용 극장이 없기 때문에, 매일 행해지던 공연의 스타일을 완전히 새롭게 바꿀 수밖에 없게 됐다. 이후 외부의 회장을 빌려 한 달에 한 번 원맨 라이브 개최를 중심으로 이벤트 공연이나 멤버의 생일에 맞추어 공연 등의 활동을 하는 것으로 방향이 수정됐다.

 

그 후 2016년에는 토요스 PIT에서 개최 ‘Power In Tohoku! 2016 Special Live’라는 동일본 대지진 복구 지원 라이브에도 출연, 20173월에는 싱글 CHANGE MY LIFE 어디까지나 계속되는 길을…〉이 오리콘 차트 데일리 3위를 기록했다.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에도 캐스팅됐으며, 도쿄뿐 아니라 오사카에서도 공연을 개최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8번째의 싱글 BANG!BURN!LOVE가 오리콘 차트 데일리 6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에이피스의 일본 활동 모습 출처 : CONTAINER

 

에이피스가 이렇게까지 일본에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일까. 첫 번째는 멤버의 구성이 바뀌지 않는 것에 있다. 데뷔 초 21명으로 결성된 에이피스는 초기 연습생 몇 명이 추가 영입됐지만, 이후 멤버 교체 없이 21명 체제를 극장 폐쇄 전까지 이어왔다. 활동기간이 약 3년간이라고는 하나, 한국 아이돌이 다양한 사정으로 보다 짧은 기간 내 멤버가 탈퇴하거나 새 멤버를 맞이하는 그룹들도 드물지 않다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일본 문화 중에는 지속은 힘이 된다는 사고방식이 있다. 비교적 새로운 것을 지속적으로 시도하는 한국과는 달리, 말 그대로 바꾸지 않고 계속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또 일본인은 연애에 있어서도 일편단심, 보답이 없어도 계속 생각하는 것을 옛날부터 미학이라 여겨왔다. 때문에 에이피스의 멤버 구성에 변화가 없었다는 점은 일본인에게 있어서 높은 점수를 딸 수 있는 요인이라고 생각된다.

 

또 다른 하나는 활동이 일본으로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한국과 일본 양쪽에서 활동을 하는 그룹이 대부분인 가운데, 에이스는 일본 데뷔 이래 한국 활동은 거의 하지 않았다. , 일본의 수요에 맞춘 한국 아이돌이 된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 발매된 에이피스의 앨범에는 한국어 가사곡이 극히 드물고, 대개 일본어 가사의 곡들로 채워져 있다. 물론 한국어의 곡들도 발표할 수 있으나 일본어 곡을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은 듣는 팬의 입장에서는 더 즐길 수 있는 포인트였다. 직접 마음에 닿는 장점은 크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 요인은 병역 의무를 다한 후 그룹으로 복귀했다는 점이다. ‘돌아오는 그룹이라는 것이다. 한국 남자라면 반드시 병역의 의무를 진다. 에이피스 멤버들은 병역 기간이 끝나면 그룹에 합류했다. 지금까지 12명 중 4명의 멤버가 병역의 의무를 마치고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현재도 3명이 병역의 의무를 다하고 있지만 팬들은 지금까지의 선례로 전과 같이 만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벤트나 공연에 참가하며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것도 다른 그룹에는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멤버가 기다려주는 능력도 주목해야 할 포인트이다.

 

전 멤버 키 180cm 이상이라는 타이틀 대로 멤버 전원은 모델에 가까운 스타일을 자랑한다. 한국의 수완 좋은 프로듀서들은 흔히 얼굴은 나중에라도 어떻게든 되지만 골격은 타고난 재능이다라며 하늘에서 내려온 능력이라고 설명한다. 이처럼 멤버들이 서 있는 것만으로도 존재감은 계산할 수 없어진다. 더욱이 노래가 특기인 멤버가 있다면 악기나 작곡/작사에 천재적인 활동 실적을 올린 멤버도 있다. 또 버라이어티의 특성을 가진 캐릭터도 있기 때문에 이중 한 명은 누군가의 취향일 것이다라는 평판도 있다.

 

2019년에도 이들은 9번째 싱글 Never EverEnd/Always, 10번째 싱글 White LOVE을 발매해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앨범 작업에 멤버들이 작사 및 작곡에 참여한 한편, 지상파 방송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이들의 데뷔 당시, 그리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많은 한국의 그룹들이 나고 졌다. 응원하고 있었던 멤버가 돌연 탈퇴해버리는 일도 드물지 않다. 병역문제로 컴백을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거나, 이로써 해체되는 경우도 많다. 이런 가운데 에이피스는 한국에서의 인지도는 낮지만 화실히 일본에서 한국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하고 있다.

 

종종 정치적 사안으로 한국인 그룹 에이피스도 이 영향을 받는다. 특히 지상파 방송 출연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 그룹이라도 그 장벽이 높다. 무언가 잘 되고 있을 때 양국 정세가 악화되면 순풍은 멈춘다. 그럼에도 이러한 역경을 극복하고 활동을 지속하는 에이피스는 이미 어느 정도 새로운 문화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에이피스의 의미처럼 ‘A(아시아) Peace(평화)의 사다리가 되는 그룹으로 활동을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

 



에이피스의 일본 활동 모습 - 출처 : CONTAINER

통신원이미지

  • 성명 : 한도치즈코[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일본(도쿄)/도쿄 통신원]
  • 약력 : 현) 도쿄외국어대학, 국제기독교대학, 무사시대학 강사 리쿄대 사회학과 졸업, 서강대 사회학과 문학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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