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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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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작가 제니 한의 소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번역본 출간

  • [등록일] 2019-05-02
  • [조회]182
 

한국계 미국인인 제니 한(Jenny Han)뉴욕 타임즈선정 베스트셀러이자 아마존 베스트셀러 소설이자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To All The Boys I’ve Loved Before)(2014)의 이란 번역본이 출판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동 소설은 하이틴 로맨스 소설로, 세계 15개 국가의 언어로 번역된 바 있다. 이란 번역본은 테헤란 소재의 샨그 출판사가 출판을, 이란에서 틴에이저 소설과 동화 번역가로 유명한 레쟈 에스칸다리 어쟈르가 번역을 맡았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소셜미디어에서도 여러 차례 회자되면서 현지 청년층 및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번역본 출간 이후, 테헤란 타임즈(Tehran Times)를 비롯한 유력 언론들도 문화 섹션에서 동 소설을 다뤘다. 현재 오프라인 서점보다는 인터넷 주문량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후문이다. 책정된 판매가가 높지 않아 나이대가 낮은 소비자들에게도 부담스럽지 않다는 점도 셀링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표지와 내용이 신선하다는 점에서 판매고는 더 오를 전망이다.

 


<한국계 작가 제니 한의 저서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의 이란 번역판 출처 : 통신원 촬영>

 

책의 표지는 긴 머리의 여학생의 전신사진으로 꾸며졌는데, 사실 통신원은 이 표지를 보고 꽤나 놀랐다. 이란에서 출판되는 단행본의 표지에 여성이 등장할 때는 머리에 스카프나 히잡을 두르는 사진이 게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란은 엄격한 회교도 율법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모든 여성들은 머리에 스카프나 히잡을 반드시 둘러야 하며, 복장의 규제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이는 외국인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미디어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모든 드라마, 영화, 심지어는 광고에까지, 여성이 등장할 경우 반드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앞서 언급한 엄격한 복장 규정을 준수해야만 한다.

 

예전에는 이란에서 출판되는 책이나 신문, 잡지에 나온 여성들은 반드시 머리에 히잡을 쓰거나, 그렇지 않을 때는 사진이 아닌 그림으로만 볼 수가 있었는데 현재 출판되는 책들은 표지 규제가 그나마 많이 완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여전히 신문이나 잡지에서 나오는 여성 사진들은 여전히 히잡 착용을 반드시 해야 한다. 서점을 둘러보니 의외로 여성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소설책이나 자서전들이 베스트셀러 책으로 많이 전시돼있었다. 책 표지에도 그림이 아닌, 사진으로 히잡을 안 쓴 여성들이 등장한 책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현지 서점의 베스트셀러 코너. 표지를 장식한 여성들의 모습이 보인다 출처 : 통신원 촬영>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가 이란에서 관심을 받고 인기를 끈 데에는 동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제작됐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20188월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된 동명의 영화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구가한 바 있다. 이란에서도 마찬가지로 넷플릭스를 통해 동 영화를 시청한 사람들이 많았으며, 이러한 인기를 반영해 번역서까지 출판된 것이다.

 

제니 한의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그녀는 어린이와 10대를 위한 책을 쓰는 작가로, 1980년 미국에서 나고 자란 한국계 미국인이다. 대학교 졸업한 후에는 뉴욕 뉴스쿨에서 문예 창작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대표작으로는 슈그, 내가 예뻐진 그 여름, 클라라 리와 애플파이 드림이 있으며, 현재 뉴욕 브루클린에 거주 중이다. 제니 한의 작품이 연이어 베스트 셀러에 오르자, 영화로도 제작된 것이다. 20188, 넷플릭스가 동 영화를 공개했을 때부터 큰 인기를 누렸던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주인공 라라 진의 성장기로, 가족애와 로맨스를 함께 담아냈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사고로 엄마를 잃고 아빠와 언니, 동생과 함께 사는 고등학교 2학년 라라진은 본인이 과거 짝사랑하던 5명의 남자에게 몰래 연애편지를 쓰고, 엄마가 유산으로 물려준 상자에 보관해왔다. 동생 키티의 장난으로 이 편지는 모두 당사자들에게 발송되고, 이후의 아슬아슬한 로맨스 이야기를 그려냈다. 원작자 제니 한은 영화를 제작할 때 원작의 완성 감을 높이기 위해서 주인공을 반드시 아시아계 배우로 선발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고 한다.

 

세계 곳곳의 한국인 디아스포라는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으로 종종 화제가 된다. 특히 이란에서 한국계 작가의 소설이 번역, 출간됐다는 점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란에서도 한인 2, 3세들이 한국계로서 활약할 날을 기대하며, 번역이 아닌 원작으로 현지에서 활약하기를 고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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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김남연[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란/테헤란 통신원]
  • 약력 : 전) 테헤란세종학당 학당장, 테헤란한글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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