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전체 검색영역
  • Facebook
  • Twitter
  • Youtube

통신원리포트

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각 국에서 사랑받고 있는 한류소식부터 그 나라의 문화 소식까지 매일 매일 새롭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카자흐스탄 곳곳에서 정치탄압 희생자 기념 행사 열려

  • [등록일] 2019-05-31
  • [조회]353
 


<알라쉬 오르다 공화국 민주주의 정부를 성립한 대표자들 출처 : E-history.kz>

 

531일은 스탈린 시대 당시, 카자흐스탄 내 정치 탄압으로 희생된 사람들을 기념하는 날이다. 1997년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령에 따라 기념일로 제정된 이 날은 카자흐스탄 사람들에게는 깊은 의미가 있는 날이다. 스탈린 시대 민족 반역자로 낙인, 분류시키는 정책으로 당시 독립운동가, 정치인, 지식인, 과학자, 문화계 인사, 종교활동가, 언론인, 교육가, 학생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체포돼 감옥에 수감 됐다. 당사자뿐 아니라 가족, 친척, 심지어 친구까지도 국가 비밀경찰에 채포돼 끔찍한 고통을 겪었다. 정치 탄압 희생자는 총 12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며, 이 중 25천 명은 총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은 흔적없이 사라졌다고 한다.

 

역사적 통계에 따르면, 소비에트 지도부는 스탈린 명령에 따라 80만 명의 독일인, 102천 명의 폴란드인, 9천 명의 고려인 가정 및 507천 명의 북부 캅카스 사람들을 비롯, 다양한 국적, 다양한 민족이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추방됐다. 실제로 독일인, 러시아인을 비롯해 체첸인, 고려인, 조지아인, 유대인, 그리스인, 위구르인, 불가리아인, 벨라루스인, 타타르인, 칼미크인이 강제 이주를 당했다.

 

소비에트 집권 초창기, 당시 대다수가 농경지였던 카자흐스탄 땅은 경제적, 사회적으로 급진적인 변화에 직면했다.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이 계획한 경제와 산업화 정책과 명분으로 정착 농민의 삶과 물질적 자원은 파괴됐다. 카자흐스탄 공산당 지도자로 임명된 필리프 골로스킨(Philip Goloshchekin)1927년부터 '작은 카잔 혁명'을 선언했는데, 이는 카자흐인들을 의도적으로 굶주리게 한 정책이었다. 이 정책으로 1930년대 초반, 당시 카자흐인들이 의존했던 말, , 양 같은 모든 동물과 식물이 멸종되었고, 이로써 식량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공식 피해자는 2백만 명, 비공식 피해자는 4백만 명에 달하며, 60만 명 이상의 카자흐족은 이웃 국가인 중국, 키르키스스탄, 우즈베키스탄, 터키, 아프가니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유럽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당시 굶주렸던 카자흐 땅 출처 : informburo.kz>

 

이후 카자흐 민족 지도자, 지식인들은 구소련, 사회주의 정권의 정책을 지적, 반문했다. 그러나 돌아오는 반응은 철저한 숙청과 탄압이었다. 특히 주요 탄압 대상은 독립운동가들이었는데, 이들은 자치 공화국 알라쉬 오르다 민주주의 정부를 설립하고 헌법을 개정했으며, 군대도 창설했다. 이들은 소비에트 정치에 대항, 카자흐인들의 삶의 질을 회복하려는 목적으로 활동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소비에트는 이들을 숙청시켰다. 앞서 언급했듯 가족, 친척, 관계가 있었던 모든 지인들까지 감옥에 투옥됐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환기하고자 카자흐스탄 내무부 소속 박물관인 특별 전시회 과거에 대한 교훈5월 한 달 동안 개최됐다. 동 소식은 53, 카자흐스탄 대중 포털 사이트 인포름뷰로(Informburo)를 통해 전해졌다. 다만, 동 전시회는 여러 비밀문서를 포함하고 있어 관람에는 꽤나 많은 제약이 있다. 사진 촬영은 물론, 전시회 콘텐츠 내용을 자세하게 담은 기사 작성도 금지된다. 그럼에도 정치 희생자 기념일에는 동 전시회 관람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전해진다.

 


<독립운동가의 비밀문서 출처 : informburo.kz>

 

동 전시회에는 고려인에 대한 역사적인 비밀기록문서가 최초 전시 중이다. 이는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 된 이후, 정치 활동으로 수감된 고려인 김게르베르 씨에 대한 비밀경찰의 문서다. 사진을 통해 공개된 바에 따르면, 수감 이후 지문 감식을 받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문서에 따르면, 그가 당시 거주했던 지역은 카자흐스탄 페트로팔롭스크(Petropavlovsk)이며, 평양 출신 고려인 동포라고 한다. 더 자세한 내용은 현재로서는 서술이 불가하며, 추후 공식적 허가를 받게 된다면 후속 리포트로 소개할 예정이다.

 


<비밀문서에 찍힌 김 베르게르의 손자국 출처 : informburo.kz>

 

531, 카자흐스탄 정부도 이 기념일을 맞이해 역사적 사건들을 언급하며, 이 역사적 기록들이 시사하는 바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기념행사는 수도 누르술탄부터 지방 도시까지 곳곳에서 진행됐다. 대통령은 공식 일정으로 장관, 정부 관료들과 함께 정치탄압 희생자 기념비를 찾았다. 그 일환으로 누르술탄에서 37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알지르(Alzhir) 박물관에서도 추모 행사가 열렸다. 동 박물관은 2007531, 정치탄압 희생자들이 수감됐던 수용소 일부에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조성됐다. 동 수용소에는 1937년부터 1953년까지, 알라쉬 오르다 정권의 여성 관계자, 가족이 주로 수감 됐고, 그밖에 여러 민족까지 약 17,000명의 여성이 수감 됐다고 전해진다.

 


<정치 탄압으로 수감된 여성들을 기리기 위해 수용소 일부를 개조해 박물관 조성한 알지르 박물관 출처 : museum-alzhir.kz>

 

소비에트의 정치 숙청과 희생자들과 관련된 비밀문서는 카자흐 사회에서도 아직 논쟁 중이다. 일부는 공개되고, 연구 중이지만, 공개가 금지된 문서도 있다. 이웃국가들과의 해당 서류에 관련된 소유권 문제도 결부되어있다. 소비에트 정권이 붕괴된 이후, 어떤 국가가 해당 서류들의 소유권을 보유할지 명확하게 합의된 바가 없기 때문이다. 소유권도 중요한 문제이지만, 해당 문서들이 공개되고 연구를 통해 흥미로운 결과를 얻게 된다면, 역사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큰 쟁점이 될 것으로 파악된다.

통신원이미지

  • 성명 : 아카쒸 다스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카자흐스탄/누르술탄 통신원]
  • 약력 : 현) 카자흐스탄 신문사 해외부 한국 담당 기자
  •  
  • 등록된 글이 없습니다.
  •  
  • 덧글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