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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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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한국의 서원 세계문화유산 지정에 대한 중국 언론의 반응

  • [등록일] 2019-06-11
  • [조회]66
 

지난 514일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는 한국이 신청한 한국의 서원에 대하여 세계유산 등재를 권고하는 평가 보고서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제출했다. 오는 630일부터 711일까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는 제4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등재 여부가 결정되는데, 관례대로라면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514일 한국 매체는 일제히 이 소식을 전했다. 오랫동안 준비해 온 작업인 만큼 의미 있는 뉴스였다.

 

하지만 이 뉴스를 듣자 바로 드는 생각이 중국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까였다. 2003년 강릉단오제가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지정되어 중국의 큰 반발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기 때문이다. 반발이 컸던 것은 강릉단오제에 대한 이해 부족이 컸다. 많은 중국인은 강릉단오제를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생각한 것이 아니라, 단오절 명절 그 자체를 신청하는 것으로 알았다. 명절을 신청하는 것이 이상할 뿐만 아니라, 그 명절은 중국에서 기원했는데 한국이 자신들의 문화로 포장해 신청했다고 여겼다. 이후 제대로 소식이 알려지고, 반목이 가라앉기는 했지만, 강릉단오제 지정에 대한 오해가 어느 정도 해소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본 통신원이 중국에 처음 간 것이 2005년인데, 이후 단오절 즈음만 되면 공격적인 질문을 받았다. 지금은 질문하는 이가 거의 없지만, 여전히 한국이 단오절을 신청해 지정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번 서원의 세계문화유산 신청 문제도 강릉단오제 때와 비슷하다. 우선 서원 역시 중국에서 시작되어 한국에 전파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중국과 한국의 서원 문화는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유교 중심의 서원 교육은 중국에서 시작되었다. 단오절 때와 마찬가지로 중국인들이 자신의 문화를 빼앗겼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게다가 현재 중국은 한국 뉴스를 거의 시간차 없이 받아들인다. 한국과 뉴스 공유를 하는 매체도 있고, 한국 매체의 보도를 인용해 보도하는 경우도 많다. 한국의 몇몇 신문은 중문판을 운영하기도 한다. 이에 한국 서원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유력하다는 사실이 바로 중국에 전해졌다.

 

대부분의 보도를 보면 사실 자체만 보도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는 기사들도 있었지만, 많지 않다. 중국의 대표적인 SNS인 웨이보에 보수적인 매체인 환구시보계정이 한국 9개 서원을 문화유산으로 신청하다. 한국 언론: 이번엔 이겼다”(韩国把9座儒家书院申遗韩媒这次赢定了)라는 기사를 냈다. 여기서 赢定은 이겼다, 얻어냈다, 성공했다 등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강한 자신감이 드러난 표현이다. 제목에서 의도가 느껴지기는 하나, 기사 내용은 514ICOMOS가 등재를 권고했고, 630일 회의에서 확정이 유력하는 기사다. 여기에 현재 1,6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는데 반응은 반반이다. 우선 무조건적인 반감이다. 2003년 이래 형성된 분위기가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이성적인 네티즌도 많다. ‘유교 문화는 중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자신들의 문화재를 신청했는데 무엇이 문제인가’, ‘불교는 인도에서 기원했으니 중국 사찰은 신청할 수 없는가’, ‘기사 제목이 문제다등의 의견도 적지 않다.

 



<'환구시보' 기사에 대한 네티즌 반응 출처 : 웨이보(@环球时报)>

 

네티즌의 견해는 갈리지만, 인터넷에서 언론 매체의 소개를 보면 부정적인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530일 중국 저명 언론 매체인 문회보(文汇报)는 이 문제에 관해 푸단대학 역사학계의 쑨커즈 교수와 인터뷰 기사를 내보냈다. 쑨 교수는 한국이 중국 문화 요소가 있는 유산을 세계문화유산에 신청하는 것은 한중 간 문화 관계가 밀접하다는 것을 설명하며, 다른 문화 간의 교류가 인류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만약 중한 모든 국민 모두가 이 문제에 대해 서로 포용적인 태도를 가진다면, 중국인과 한국인의 우호를 증진시키고 문화교류를 촉진시키는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중국서원학회 부회장인 덩홍보의 의견도 실었다. 덩홍보는 한국의 서원이 등재된 데에는 기쁜 마음이 든다고 하면서도, 복잡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2013년 한국이 서원의 세계문화유산 신청 준비 때부터 그는 한국의 서원을 단독 신청하는 것보다 중국, 일본, 북한의 서원과 함께 동아시아 서원을 신청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으며, 이것은 동아시아 서원 문화유산의 제대로 된 면모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며, 서로가 경쟁하는 것보다 연합해서 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밝혔다. 덩홍보는 한국의 단독 신청에 아쉬운 감을 드러냈지만, 쑨커즈와 마찬가지로 경쟁이 아닌 상호 존중을 강조했다.

 

68신민만보도 이번 문제에 대해 다루었는데 등재 신청이 아닌 어떻게 자신의 유산을 보호하는가가 더 어려우며 중요하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덩홍보처럼 다른 국가와 연합해 신청하는 것을 모색하고, 자신의 문화를 자각하고 문화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일본이나 한국, 동남아 국가들이 어떻게 전통문화를 발전 계승하는지 연구하고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떤 의견이라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 진정한 대국의 모습이라고 평했다.

 

현재까지 보도를 봤을 때, 중국에서 한국 서원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일진 않을 것이다. 물론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실제 결정되고 나면 어떻게 변할지 모르나 그렇게 될 가능성을 커 보이지 않는다.

 

참고자료

https://www.weibo.com/1974576991/Hu7T89RFG?type=comment#_rnd1560302353072

https://baijiahao.baidu.com/s?id=1634937410861496342&wfr=spider&for=pc

https://baijiahao.baidu.com/s?id=1634937406659693720&wfr=spider&for=pc

https://baijiahao.baidu.com/s?id=1635734399990209076&wfr=spider&for=pc

통신원이미지

  • 성명 : 손성욱[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중국(북경)/북경 통신원]
  • 약력 : 현) 산동대학 역사문화학원 조교수 북경대학교 역사학계 박사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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