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전체 검색영역
  • Facebook
  • Twitter
  • Youtube

통신원리포트

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각 국에서 사랑받고 있는 한류소식부터 그 나라의 문화 소식까지 매일 매일 새롭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화정>을 통해 본 이란 내 한국 사극의 강세

  • [등록일] 2019-06-10
  • [조회]72
 

며칠 전까지 이란은 라마단 기간을 보냈다. 올해 라마단은 57일부터 65일까지로, 동 기간 동안 사람들은 경건한 생활을 위해 대부분 일찍 귀가하는데, 이로써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TV를 시청하는 시간도 자연스레 늘어나게 된다. 한편, 라마단에 하루 앞선 56, 이란 국영방송사 TV 5에서 한국 사극 드라마 <화정(華政)>의 방영이 시작돼 눈길을 끈다. 라마단이 끝난 현재도 이란 시청자들은 이미 한번 동 드라마에 흥미를 느낀 탓에 시청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유지 중이다. 드라마 <화정>은 이란에서는 평일인 토요일부터 수요일까지, 5일 오후 11시에 방영되고 있으며, 방영 다음 날 오후 1시에는 전날 방영분을 재방송한다. 이에 학기말 시험을 마치고, 방학에 접어든 초등학생, 중학생들이 낮 시간대에 집에 머무르며 시청하게 되면서 시청자층은 더욱 넓어지고 있다. <대장금><동이>에 이어 <화정>까지, 이제 한국 사극 드라마는 방영했다 하면 인기가 보증된 콘텐츠가 된 듯하다. 사실, 이란사람들이 단순하고 짧은 단막극보다는 다양하고도 복잡한 전개에 편성 횟수가 많은 드라마를 선호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50부작으로 편성된 대하드라마 <화정>은 그들의 취향에 들어맞는다고 할 수 있다.

 



<드라마 화정포스터 출처 : MBC ‘화정홈페이지>

 

드라마 <화정>MBC에서 2015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동안 50부작으로 방영됐으며, 소설로 재창작되기도 했다. 한편, 이란에서는 한국에서의 방영명 <화정>이 아닌, 주인공 정명공주의 이름을 따 <정명>으로 방영되고 있다. 예전 <대장금>이 현지에서 큰 인기를 구가했을 당시, 주인공 장금의 이름은 모든 이란인들이 안다고 말해도 과장이 아닐 정도였는데, 이번에도 동일한 효과를 겨냥해서였는지 정명으로 변경됐다. 이러한 전략은 꽤 성공적인 모양이다. <정명>이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화정>은 조선 시대 제14대 선조의 딸이자, 영창대군의 누이, 광해군의 이복동생인 정명공주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다룬 드라마이다. 유일한 적통 공주였으나, 광해군의 반란으로 동생을 잃고, 어머니인 인목대비와 함께 유폐돼 천민으로 신분이 추락하는 시련을 겪는다. 이후 광해군의 위협으로 죽은 것으로 위장, 숨어다니며 인고의 세월을 보낸다. 한편, 유폐 중 서예 수련을 통해 여러 작품을 남기는데, 특히 한성봉의 필법을 수련하는 데 정진했다. 이때 남긴 작품 중 하나가 화정이다. ‘빛나는 정치를 뜻하는 화정에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공주의 염원이 담겨있다는 점, 필적이 우수하다는 점에서 오늘날까지 호평받고 있으며, 정명공주가 석봉체로 쓴 화정은 포스터에도 그대로 사용된 바 있다. 한편, 정명공주는 인조반정 이후 신분이 복권돼 공주 신분을 되찾아 83세에 생을 마감한다. 선조, 광해군, 인조, 효종, 현종, 숙종에 이르기까지, 6명의 왕을 지켜본 셈이다. 이에 정명공주의 일생은 한 편의 드라마라 칭할 만하다.




<이란 국영방송사 ‘TV 5’가 드라마 화정을 홍보하고 있다- 출처: TV 5>

 

남존여비, 여필종부 사상이 팽배했던 조선 시대, 왕실은 사건 사고가 많았고 여성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주적으로 삶을 개척한 정명공주의 이야기는 많은 감동을 준다. 정명공주의 삶은 현시대 진취적 여성상으로서도 부족함이 없으며, 특히 여성의 자주성 확보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이란 사회에 주는 메시지는 크다고 할 수 있다. 현지 여성들도 정명공주의 삶에 공감하고 있으며, 공주의 진취적 삶의 태도에 도전과 위안을 받고 있다는 반응이다.

 

방영 회차가 거듭될수록 전개 속도가 빨라지면서, 또 현지의 관심, 인기는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갈등이 고조되고, 복선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다음 회차를 기대하게 되는 매력이 더해진다. 한국 드라마 특유의 애정선과 그에 수반되는 섬세한 감정선 역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포인트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화정>이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이 더해져 제작된 드라마인 덕분에, 현지 사람들이 한국 문화, 역사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조선 시대의 건축양식, 궁중 한복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드라마 <화정>이 매회 방영될 때마다, 드라마에 더불어 과 한국 문화 전반을 향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자료

http://www.imbc.com/broad/tv/drama/hwajung/index.html

http://www.tv5.ir

통신원이미지

  • 성명 : 김남연[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란/테헤란 통신원]
  • 약력 : 전) 테헤란세종학당 학당장, 테헤란한글학교 교장
  •  
  • 등록된 글이 없습니다.
  •  
  • 덧글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