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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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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의 스포츠 영웅, 데니스 텐 동상 제막

  • [등록일] 2019-07-09
  • [조회]198
 




<데니스 텐 기념비. 방문객들이 놓고 간 꽃과 양초들이 눈에 띈다.>

 

2014년 동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부문 동메달리스트이자 2015년 국제빙상연맹 4대륙 선수권 남자피겨스케이팅 싱글 부문 금메달리스트 데니스 텐이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지났다. 그는 카자흐스탄의 영웅이라 불리며 사회적으로, 또 세계적으로 존경받았던 선수로, 카자흐스탄에서 그를 모르는 자는 아마 없을 것이다. 그의 영향으로 현재 카자흐스탄에는 피겨 스케이팅 선수를 꿈꾸는 청소년도 적지 않다. 데니스 텐은 생전 스포츠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이며 여러 활동을 보여줬던 동시에, 따뜻한 마음과 겸손한 자세를 가진 사람이었다. 또 데니스 텐은 구한말 의병장이었던 민긍익 선생의 외고손자이자 고려인이란 점에서, 한국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선수였다.

 

한편, 데니스 텐의 서거 1주기를 추모하고자 지난달 알마티에는 동상이 세워졌다. 청동으로 만들어진 기념비는 러시아 조각가 마트베이 마꾸쉬낀의 작품으로, 높이는 2.4 미터에 달하며 소치 올림픽에서 활약했던 당시의 모습을 담았다. 23일 열린 제막식에는 데니스 텐의 가족, 친구를 비롯해 운동선수, 공무원 및 알마티 부시장, 주민들이 참석했다. 사실 제막식은 데니스 텐의 생일에 맞추어 13일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시내 여러 행사와 일정이 겹치는 바람에 24일로 연기됐다. 제막식 이후에도 알마티 시민들 이외에도 카자흐 곳곳에서 방문객이 찾아와 꽃을 놓고 추모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통신원도 제막식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데니스 텐 서거 1주년을 기념,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알마티를 찾았다. 동상 앞에는 그를 기억하는 가족, 친구, 동료, 시민들이 꽃과 양초를 가져다 놓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201879, 데니스 텐은 젊은 나이에 알마티 길거리에서 자신의 승용차 백미러를 훔치려던 도둑들과 육탄전을 벌이다 그들이 휘두른 흉기에 찔렸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과다출혈로 결국 사망했다. 데니스 텐을 사망하게 한 범인들은 다음 날 체포됐고, 공식 재판이 열려 징역 20년 형을 구형받았다. 유망한 선수의 갑작스런 사고 소식에 카자흐스탄뿐 아니라 한국도 큰 충격에 빠졌다.

 

카자흐스탄 국민 아들로 불릴 만큼, 많은 사람들의 애정을 받았던 데니스 텐을 기리고자 제작된 동상은 그가 사망했던 장소인 바이세이토바(Bahiseitova) 거리와 쿠르망가즈(Kurmangazy)가 만나는 교차로에 세워졌다. 추모 동상 건립은 대중의 모금과 알마티시의 부담으로 세워졌으며, 건립 논의 당시 스케이트 및 하키 경기장으로 유명한 메데우(Medeo) 체육관 근처에 설치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시민들의 뜻에 따라 시내에 위치하게 됐다. 한편, 동상뿐 아니라 작년 11, 선수가 살았던 집에는 기념 석판이 설치됐다. 석판 제막식에는 구소련 피겨 스케이팅 선수이자 명예 코치 타티아나 타라소바도 참석했다고 알려졌다.

 

동상 건립은 크게 3가지 의미를 지닌다. 첫째, 데니스 텐은 스포츠를 통해 국위선양한 최초의 선수라는 점에서 카자흐 국민들은 그에게 경의를 표시하기 위해 동상를 설치한 것이다. 둘째, 데니스 텐은 고려인이다. 소련 체제가 붕괴되고 카자흐스탄이 독립한 이후, 고려인을 추모하기 위해 동상을 세운 것은 데니스 텐이 최초다. 셋째, 데니스 텐은 모든 국민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던 사람이다. 그를 기리는 동상은 하나가 아닌 여러 개 세워져도 마땅하다.

 

데니스 텐은 피겨 스케이팅 선수였지만, 다재다능한 인재였다. 시를 쓰기도 하고, 자작곡을 만들기도 했다. 이렇게 예술적 역량이 뛰어났던 덕분에, 카자흐스탄 내 스케이팅 쇼 시나리오를 직접 기획하며 열정을 쏟기도 했다. 그가 직접 썼던 시는 동상 옆 기념비에서도 볼 수 있었다.

 


<데니스 텐이 직접 쓴 시>

 

데니스 텐은 세계선수권, 4대륙선수권, 아시안게임, 유니버시아드 등 각종 세계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했던 역량있는 선수였고,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다방면에서 뛰어난 인재이자 사회적으로 큰 존경을 받는 인물이었다. 그의 갑작스러운 사망은 수많은 시민들의 애도 행렬을 만들었고, 사회적 문제 제기로 이어졌다. 사람들은 텐의 사망 이후 카자흐 경찰 제도를 개혁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데니스 텐은 카자흐스탄의 스포츠 영웅이자 자랑이다.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참고자료

조선일보(19. 6. 25.) <카자흐스탄서 데니스 텐 동상 제막식>,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25/2019062500386.html?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news

연합뉴스(18. 7. 20.) <‘의병장 후손데니스 텐, 괴한 피습에 사망>, http://www.yonhapnewstv.co.kr/MYH20180720013600038/?did=1825m

통신원이미지

  • 성명 : 아카쒸 다스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카자흐스탄/누르술탄 통신원]
  • 약력 : 현) 카자흐스탄 신문사 해외부 한국 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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