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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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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이슈] 영화 <기생충>, <사자> 필리핀에서 개봉

  • [등록일] 2019-08-14
  • [조회]69
 


영화 '기생충' '사자'에 대한 필리핀 사람들의 반응이 뜨겁다 - 출처 : SM Cinema 페이스북 페이지(@SMCinema)

 

필리핀에서도 한국 영화를 볼 수 있을까? 한국 영화가 필리핀 영화관에서 개봉되는 일이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몇 년 전과 비교하여 확실히 그 횟수가 늘어났음을 체감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발표한 ‘2018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보고서를 보면 필리핀으로 영화 수출 실적은 67만 달러에 그쳤다. 2017년도 수출액이 165만 달러였음을 떠올려보면 전해보다 부진한 성적이다. 2011년도부터 '주필리핀 한국문화원(KCC)'에서 매년 Korean Film Festival이란 이름으로 마닐라를 비롯하여 세부, 클락, 다바오, 일로일로 등 필리핀 곳곳에서 특정 영화를 무료 상영하는 한국영화제를 개최하고, DMZ국제다큐영화제을 열기도 하지만 이런 행사는 특별상영전의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어서 한국 영화가 필리핀에 정식 개봉되었다고 볼 수 없다.

 

그동안 필리핀 영화관에서 정식 상영된 영화 목록을 보면 한국에서 천만 이상 대히트를 쳤거나 또는 필리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연예인이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필리핀 사람들이 한류로 대표되는 한국 문화에 우호적이라고 하여 필리핀에서 개봉하는 모든 한국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필리핀에 불고 있는 한류열풍은 케이팝과 케이드라마를 넘어 케이푸드(K-food)와 케이투어(K-tour) 그리고 케이패션(K-fashion and beauty)까지 생활 구석구석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유독 영화에서만큼은 크게 성공한 사례가 많이 없기도 하다. 부산행의 성공 이후 터널, 군함도, 신과 함께, 창궐등의 영화가 필리핀에서 정식 개봉되었지만, 필리핀 극장가에서 부산행만큼 흥행에 성공한 한국 영화가 아직 나오지 못한 까닭은 다양하게 분석된다. 일단 케이팝과 케이무비는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 자체가 다르다. 영화관람에는 시간과 비용이 별도로 들기 마련이니, 유튜브를 통해 무료로 케이팝 음악을 듣고, 넷플릭스를 통해 케이드라마를 보는 것과 접근 가능성이 다를 수밖에 없다. 필리핀에서의 영화관람료는 영화에 따라 또는 영화관 시설에 따라 달라지는데, 일반 상영관이 200페소~300페소(한화 약 4,700~7,000) 사이, 프리미엄 영화관이 400~550페소(한화 약 9,300~13,000) 사이이다. 필리핀에서 가장 대중적인 교통수단인 지프니 요금이 9페소(한화 약 200)임을 고려해보면 필리핀에서 영화관람료는 적잖은 돈이다.

 


필리핀 마닐라의 고급 영화관. 이런 곳은 영화관람료가 도시근로자 일일 최저임금보다 비싸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필리핀 사람들의 선호하는 영화 장르가 한국과 다르다는 것도 큰 이유가 된다. 필리핀 사람들은 액션과 판타지, 스릴러를 주로 선호한다. 좀비 영화에는 열광하지만, 복잡한 내용을 가진 역사극이나 범죄물 등에는 흥미를 갖지 못한다. 통속적인 결말의 신파극 드라마도 흥행하는 편이지만, 드라마 장르는 현지어인 타갈로그어로 된 영화만이 성공하는 듯하다. 한국적인 정서나 감동을 그대로 전달할 수 없는 영어 자막도 문제이다. 필리핀에서 한국 영화가 상영될 경우 보통 한국어로 상영을 하고 영어자막이 나온다. 분명 필리핀의 공용어는 영어와 타갈로그어가 두 가지이지만, 영어가 모국어는 아니다. 10년 정도 전의 조사이기는 하지만, 필리핀 인구 중 7% 정도만 영어로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기도 하다. 10년 전 조사 때보다 영어 사용 인구가 늘었다고 해도, 영어보다 타갈로그어 사용이 자연스럽고 더 익숙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와중에 난해한 주제의 영어 자막은 필리핀 관객에게 호응을 얻기 어렵다. 영화 <신과 함께>가 대표적인 예이다. 한국에서는 1,000만이 넘는 관객을 모은 영화였지만 필리핀에서는 크게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는데, 영화 속 이야기에 대한 공감 및 이해를 끌어내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국민 대부분이 가톨릭인 국가인지라 불교의 사후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영화 내용에 대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많았다. 윤회 사상과 관련된 영어 단어 자체가 생소하고 어려워서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런데 내일, 2019814일에 한국 영화가 무려 두 편이 동시 개봉된다. 영화 기생충(PARASITE)과 영화 사자(The Divine Fury)가 그 주인공이다. 그중 좀 더 적극적으로 홍보 활동은 하는 것은 영화 기생충으로 영화배급사인 비바 픽쳐스(VIVA International Pictures)에서 필리핀 현지에서 가장 큰 영화관인 SM 시네마를 이용하여 영화를 독점 개봉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영화 <기생충>은 역대 한국 영화 판매 신기록을 세우며 전 세계 192개국에 판매되었는데, 필리핀도 그중 하나였다. 그래서 현지 언론 및 영화를 주제로 한 페이스북에서는 영화 <기생충>의 개봉 소식을 전하면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의 황금종려상 수상 소식과 함께 한국에서 천만 관객 동원한 영화였다는 것을 중심으로 영화에 대해 안내를 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페이스북에서의 관객 반응은 영화 <사자> 쪽이 좀 더 우세해 보인다. 필리핀 사람들은 액션 호러 영화를 매우 즐기는 편이라 격투기 챔피언이 구마사제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악과 맞선다는 영화 내용 자체부터 흥미를 끄는 듯하다.

 

영화가 두 개나 한꺼번에 개봉된다는 것도 색다른 일이지만, 영화 개봉일이 수요일이라는 것도 주목할만하다. 지난 625일 필리핀 영화진흥위원회(FDCP. Film Development Council of the Philippines)에서는 필리핀 영화 산업의 발전을 위해 신작 영화 개봉 요일을 수요일에서 금요일로 바꾼 바가 있다. 하지만 사자기생충모두 수요일에 개봉됨으로써 과연 어느 영화가 주말까지 흥행 여세를 몰아가서 극장에 잔류할 수 있을지가 바로 판가름 날 예정이다. 과연 어느 장르의 한국 영화가 관객의 흥미를 끌어낼지, 부산행처럼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는 영화가 다시 한번 나올지 필리핀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한편, 영화 엑시트(EXIT)도 곧 필리핀에서 개봉될 예정이라고 한다. 엑시트'소녀시대'의 멤버 윤아가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어 흥행에 성공이 기대된다.

 


필리핀의 유명 영화제작자를 초대하여 진행되었던 영화 '기생충' 상영 홍보 시사회 모습 

- 출처 : 영화배급사 VIVA International Pictures 페이스북 페이지(@VIVA International Pic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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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앤 킴(Anne Kim)[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필리핀/마닐라 통신원]
  • e-mail : manila2019@kofice.or.kr
  • 약력 : 프리렌서 작가, 필리핀 정보제공 블로그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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