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전체 검색영역
  • Facebook
  • Twitter
  • Youtube

통신원리포트

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각 국에서 사랑받고 있는 한류소식부터 그 나라의 문화 소식까지 매일 매일 새롭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언론분석] 실수 혹은 무지? 케이팝 아이돌 얼굴 구분 못한 인도 언론

  • [등록일] 2019-08-22
  • [조회]98
 

지난주 818, 인도 유명 영자신문 힌두스탄 타임즈(Hindustan Times)는 일요 특별판에서 <경계를 부수는 케이팝 청년들(The K-pop Boys: Boundary Breakers)>이라는 제목으로 BTS를 한 면에 걸쳐 다루었다. 현재 가장 트렌드인 이슈를 상세히 소개하는 코너 ‘Trending’완벽한 모습의 한국 보이 밴드이자 세계적 열풍인 BTS가 인도에서도 대인기라며 BTS를 소개했다.

 

기사는 BTS가 쌓아온 업적들과 함께, BTS 멤버 V(본명 김태형)보라해라고 말한 날의 천일째를 기념하는 팬들의 모습을 조명하는 등 그동안의 많은 보도들 중에서도 가장 본격적으로 BTS를 탐구한다. ‘보라해라는 말이 잔인한 교육 시스템, 불안, , 절망, 자기애 그리고 정부와 청소년들에게 전통적으로 부여되는 제한에 대한 비판 등을 말하는 BTS의 가사속에 계속적으로 내포된 의미를 상기시킨다고 말하기도 한다. 기사는 또한 BTS쩔어’, ‘마지막’, ‘등골 브레이커같은 노래를 통해 구세대를 비판하고, 스스로의 우울에 대해 얘기하는 등 솔직하게 사회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국경을 초월한 공감대를 형성한다고 말한다. 최근 인도에서도 개봉한 브링 더 소울: 더 무비(Bring The Soul: The Movie)’ 소개와 함께 케이팝의 칼군무와 그들의 결점 없는 피부와 복장, 바람둥이 이미지나 논란이 없이 예의 바른 모습이 큰 매력이라고 묘사했다.

 


<818'힌두스탄 타임즈' 일요 특별판에 실린 BTS 관련 기사 - 출처 : 통신원 촬영>

 

기사 내용만으로는 BTS의 아미들이 열광할 만큼 BTS의 매력 모든 것을 다룬 내용이지만, 안타깝게도 이날 일요일 아침 트위터는 다른 방향으로 시끄러웠다. 바로 기사에 쓰인 일러스트가 BTS가 아닌 또 다른 케이팝 밴드, 갓세븐(GOT7)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인도 팬들뿐만 아니라 해외 팬들까지 가세했다. 미국 팬 @ulikethischain처음 보자마자 갓세븐이라고 생각했다며 다음날인 919일 트윗을 올렸고, 이는 9천 회 리트윗, 27600백 개의 '좋아요'를 받으며 팬들 사이에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팬들은 갓세븐 멤버들의 얼굴 사진과 비교하며 힌두스탄 타임즈트위터 공식 계정(@htTweets)에 항의의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팬들의 메시지를 확인한 것인지, 온라인판 기사는 BTS2018년 문재인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방문 당시 공연했던 사진으로 교체되었다.

 


<일러스트와 '갓세븐' 멤버들의 얼굴을 비교한 트윗 - 출처 : 트위터 계정 @uwuluvzies>

 

사실 BTS가 이런 수모를 겪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1012, 인도 최대의 영자 신문 타임즈 오브 인디아(Times of India)는 연예면에서 American Music Awards 소식을 전하며 보이 그룹 NCT127의 사진 밑에 한국의 보이밴드 BTS’라는 설명을 달았다. 트위터를 통해 이 소식이 전해진 뒤, 분노한 팬들의 항의가 어찌나 심각했던지 3일 뒤인 1015타임즈 오브 인디아는 공식 사과문과 정정 보도를 게재했다. 신문은 이는 인종차별이나 그 다른 어떤 것도 아니며 순전히 엉성한 편집 상의 실수라며 자신들의 잘못을 시인했다. 연예면이긴 하지만, 타임즈 오브 인디아같은 신문에서 이렇게 공식적으로 사과를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 이면에는 인종차별이슈까지 꺼내 들며 인터넷을 통해 맹공격한 팬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타임즈 오브 인디아'지가 1012일 게재한 내용(), 1015일 자로 보도 오류에 대해 사과한 내용() - 출처 : 트위터 계정 @preksha_14, @shailadv19>

 

타임즈 오브 인디아와는 다르게, 힌두스탄 타임즈는 아직까지 어떠한 공식 입장도 내지 않았다. 사진과는 달리 일러스트였기 때문에 이들은 어느 정도 비난의 화살을 피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분노한 팬들은 이미 힌두스탄 타임즈에 깊은 실망을 표하며 순수하게 기사를 읽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일러스트를 그린 가자난 니르팔레(Gajanan Nirphale)는 힌두스탄 타임즈 소속의 일러스트레이터로, 그가 어떻게 하여 BTS 대신 갓세븐을 그렸는지의 정황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일부의 공통점(7명의 멤버, 한국 남자 그룹)을 보고 오인하였을 것이라 짐작해 볼 수는 있겠다.

 

BTS 인도 팬클럽 방탄 인디아의 운영진인 오이트리카(Oitrika)“BTS가 인도에서도 어느 정도의 인지도를 얻은 지금, 이는 실수라고 하더라도 정말 잘못된 일이라며 힌두스탄 타임즈와 같은 큰 언론사에서 기사를 쓰기 전 리서치를 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리서치의 결과로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녀는 무엇보다 힌두스탄 타임즈가 별다른 사과 없이 지나간 것이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BTS팬 뿐만 아니라 갓세븐의 팬들까지 상처를 입었다는 것이다.

 

이번 보도가 독도, 동해의 표기오류만큼 중요한 사안은 아니다. 그럼에도 케이팝을 다루면서도 그들의 얼굴을 구분하지 못하는 인도 언론들의 실수, 무지, 혹은 인종차별(?)에 씁쓸한 마음이 든다. 원디렉션(One Direction) 같은 다른 해외 아티스트들에게도 같은 일이 벌어지진 않을 것 같아서다. 더불어 일러스트의 실수 하나 때문에 기자의 리서치 방법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품게 된다. 이번 사건으로 언론사도 배운 바는 있을 것이다. 타임즈 오브 인디아가 그랬듯, 다음번 기사에서는 여러 번 캡션과 사실관계를 확인하여 신중을 기해 보다 내실 있고 의미 있는 내용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참고자료

힌두스탄 타임즈(19. 8. 18.) <BTS, the boundary-breaking K-pop band>, https://www.hindustantimes.com/art-and-culture/bts-the-boundary-breaking-k-pop-band/story-ImBJru7TniVXZvZyrmIDnI.html

통신원이미지

  • 성명 : 김참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인도/뉴델리 통신원]
  • 약력 : 현) 주인도 한국문화원 근무
  •  
  • 등록된 글이 없습니다.
  •  
  • 덧글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