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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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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이 넘는 재래 수산시장, 디자인 하나로 글로벌 랜드마크로 서게 하다

  • [등록일] 2019-08-23
  • [조회]111
 

터키 이스탄불에는 첫 개장일이 언제였는지 정확한 기록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아주 오래전부터 운영되어 온 전통 재래시장이 있다. 베쉭타쉬 수산시장이다. 독자들에게는 1903년에 창립한 베쉭타쉬 축구 구단의 이름이 익숙할 거 같다. 스타디움의 거리가 베쉭타쉬 수산시장에서 불과 5km 남짓해 있는 것을 생각하면 수산시장의 상권은 1903년 그보다 더 이전에 이미 형성됐을 것이라고 다만 추측해 볼 수 있다. 상권이 전혀 없는 곳에 만 석 이상의 대형 경기장을 덩그러니 세웠을 리는 없다. 현재 베쉭타쉬 수산시장은 첫 개장일부터 지금까지 백 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날마다 열리고 있다. 하루에도 수십 개 상점이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개점과 폐점을 반복한 대형 쇼핑몰에 맞서, 백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시장 상권을 지켜온 베쉭타쉬 수산재래시장은 터키 시민들에게도 큰 자랑이 되어 온 곳이다. 하지만 앞으로 백 년을 시간을 더 나가기 위해서는 지난 백 년의 역사와 기존 시민들의 자랑만으로는 불가능해졌다. 백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아무런 위생 감독 없이 운영되어 온 탓에 소비자들이 베쉭타쉬 수산시장에서 현대식 시설을 갖춘 대형 쇼핑몰로 이미 발을 돌이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재래상권의 위기는 지금 우리나라도 비슷한 상황이다. 재래시장 상권을 살리기 위한 대책 일환으로 전국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문화상품권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소비자들이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편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상인들이 자체적으로 실외 돔 시설을 세우거나 주차장 시설을 확충하기도 한다. 시장 활성화 사례로 경기 수원 지동시장의 경우엔 젊은 상인 지도자를 육성하기 위해 유통경영시민대학을 설치, 상인들의 의식변화를 소비자 눈 높이에 맞춰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수 있도록 교육을 제공해 주고 있다. 그렇다면 다른 해외 상황은 어떨까. 백 년이 넘는 시간, 하루도 쉬지 않고 위생 감독 없이 운영되어 온 베쉭타쉬 수산재래시장이 궁금하다. 해법이 아닌 가장 빠른 방법을 찾는다면 비위생적이었던 지난 백 년의 자리를 깨끗하게 허물고, 관리 감독을 철저하게 해서 최신식 현대 쇼핑몰로 새롭게 시작하게 하는 것이다.

 


<이스탄불 베쉭타쉬 수산시장.새롭게 디자인하기 전. - 출처 : tripadvisor>

 

위의 이미지 사진은 이스탄불 베쉭타쉬 수산시장이 새롭게 디자인되기 전 골목의 모습이다. 지난 백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아무런 관리 감독 없이 운영되어 온 문제점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첫 번째로 수산시장의 개발 제한으로 좁은 골목길에 불법으로 주차된 차량이 눈에 들어온다. 두 번째는 골목길과 구별 없이 혼잡하게 진열된 수산물을 보면서 자연스레 눈을 찌푸리게 된다. 그리고 지붕 없는 시설로 인해 비나 눈이 오면 수산물들은 물론 소비자나 상인들까지 위생 문제를 감수하면서 판매와 소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한 눈으로 봐도 베쉭타쉬 수산시장의 활성화는 새 건물이 들어서지 않는 이상, 어떤 대책으로도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이스탄불 베쉭타쉬 수산시장은 새 건물이 아닌, 백 년의 자리를 지켜 온 사람들에게서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놀랍게도 그 해답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백 년 동안 묵어왔던 문제들의 체증까지 가볍게 해 주었다. ‘감성 터치!’ 네 글자가 전부였다. 사람들의 감성을 터치하게 될 현대 예술로 백 년도 훨씬 더 넘게 쌓여온 재래수산시장의 위생 문제들을 풀었을 뿐만 아니라, 디자인을 감상하기 위해서 찾아온 관광객 유치까지 기대 이상의 성과까지 얻게 했다.

 

<베쉭타쉬 수산재래시장 디자인 후 모습 출처 : 월간디자인>

 

이스탄불 베쉭타쉬 수산시장이 지금의 랜드마크로 떠오르기 시작했던 여명은 2006, 상인들이 시장 방문객을 늘릴 수 있도록 환경 개선을 요구하면서부터였다. 이에 지자체가 시장 상인들과 소통을 하면서 첨단의 기술이나 편의성이 아닌 사람들의 감성 터치로 시장의 구조를 새롭게 디자인하기로 한 것이다. 디자인은 GAD 그룹 대표, 굑한 아브즈올루(Gokhan Avcioglu)가 직접 맡았다. 사진에서도 보이는 것처럼 그의 감각적인 디자인은 두 가지 큰 특징이 있다. 첫 번째는 막힌 부분 없이 3면이 모두 개방된 개방형구조이다. 시장 주변을 지나가던 사람들을 유입시키기 위한 디자인이면서 빛과 통풍도 잘 되는 구조이다. 두 번째는 현대식 건축재료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보건 당국의 방침에 따라 콘크리트와 스테인리스 스틸을 주재료로 사용했다. 굑한의 디자인으로 새롭게 세워진 베쉭타쉬 수산시장은 2012년 세계 건축 분야에서 저명한 조직, ‘The Chicago Athenaeum’에서 건축 및 디자인·국제 건축상을 받았다. 그리고 각종 국제 건축디자인 대회에서 수상을 하면서 베쉭타쉬 수산시장이 오늘날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게 했다.

 

통신원이 찾아간 날은 터키 대명절인 쿠르반과 정부가 어획을 금지하는 기간이 겹쳐서 방문객들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감성을 터치하게 하는 베쉭타쉬 수산시장의 디자인을 보는 것만으로도 주변 상권 분위기는 생기가 가득 차 보이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소비자들과 시장 디자인을 보기 위한 관람객들까지 베쉭타쉬 수산시장의 영업이익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제 글을 나가면서 굑한이 DESIGN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 필자의 마음에도 남아서 소개하고 싶다. 굑한이 자신의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통신원 역시도 끊임 없이 사고하며 글로 새롭게 디자인을 만들어 가는 일 또한 독자들과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고 순수하게 글로 경쟁해 나가는 것이기 좋아서인지 모르겠다.

 

디자이너는 그 시설을 사용할 지역민과의 소통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디자인에 반영해야 한다. 생선 가격은 어느 가게나 비슷하다. 그럼에도 한 상점만 가게 된다면 물건을 보여주는 방식에 마음이 끌리기 때문일 것이다. 많은 사람을 상대로 자신의 물건을 팔기 위해 순수하게 경쟁하는 시장 분위기가 좋다.

 

참고자료

emlakkulisi(2013. 11. 2.) 'Gokhan Avcioglu Besiktas Balik Pazari!', https://emlakkulisi.com/gokhan-avcioglu-besiktas-balik-pazari/204948

emlakeki(2012. 11. 25.) 'Besiktas Balik Pazarı’na bir odul daha!' https://www.emlakeki.com/besiktas-balik-pazarina-bir-odul-daha-haberi-10908

GAD(2014. 5. 5.) ''EKOYAPI HAZIRAN'15' https://www.gadarchitecture.com/tr/ekoyapi-haziran15

Hurriyet(2013. 2. 13.) 'Besiktas’in odullu balik pazari' http://www.hurriyet.com.tr/besiktas-in-odullu-balik-pazari-22584216

삼성물산 건설부문(2015. 9. 10.) '[터키 건축 여행기] 전통시장의 역습! 터키 이스탄불의 베식타스 피시마켓' https://samsungblueprint.tistory.com/656

DESIGN'[재래시장] 쇠락했던 재래시장이 랜드마크로 자리 잡다' (월간디자인 20147월호) http://mdesign.designhouse.co.kr/article/article_view/102/67130?per_page=30&sch_txt=

통신원이미지

  • 성명 : 임병인[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터키/이스탄불 통신원]
  • 약력 : 전) 해외문화홍보원 대한민국 바로 알림단 현) 대한민국 정책방송원 KTV 글로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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