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전체 검색영역
  • Facebook
  • Twitter
  • Youtube

통신원리포트

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각 국에서 사랑받고 있는 한류소식부터 그 나라의 문화 소식까지 매일 매일 새롭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한국영화 100주년: "영화 제작자의 현실과 가능성"에 대한 토론회

  • [등록일] 2019-09-07
  • [조회]51
 

최초의 한국영화가 상영된 지 어느덧 100년이 지났다. 1966년부터 영화인과 한국 정부는 연극무대에서의 배우들의 연기와 영상이 혼합된 방식으로 19191027일 서울 단성사에서 처음 상영된 연쇄극 <의리적 구토>를 한국영화의 시작점으로 간주하고, ‘영화의 날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올해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의 감독 봉준호도 한국영화의 100주년에 걸맞는 큰 선물이라고 소감을 밝혀서 더 화제가 되었던, 기쁘고 감격스러운 일을 지구반대편 아르헨티나에서 함께 기념행사를 열어 축하했다.

 


 

<한국영화산업의 생산과 배급 방식에 관한 심포지움 공식 포스터 - 출처: 한국문화원 공식 홈페이지>

 


<심포지움에 참석한 관객들. 1000만 관객을 넘긴 영화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94일 수요일 오후 630분에 부에노스아이레스시에 위치한 아르헨티나 영화감독조합(DAC)의 본관에서 열린 이번 토론회에서는 한국의 영화관계자와 아르헨티나 감독 및 영화관계자들이 모여 두 국가의 영화 산업의 환경, 제작 및 배급 방식에 대해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 측에서는 한국영화감독조합(DGK: Directors Guild of Korea) 대표로 2017년 영화 <좋아해줘>의 감독 박현진 감독과 <지구최고의 날>2015 3D 한국국제영화제 단편우수상을 수상한 임찬익 감독이 자리를 빛냈다. 아르헨티나 측에서는 아르헨티나 영화감독조합의 대표이자, <방법(El Metodo)>로 최고 각본상을 수상한바 있는 마르셀로 삐녜이로(Marcelo Pineyro) 감독과 <50번째 추석>의 감독 타마에 가라테기(Tamae Garategue)가 두 나라의 '영화 제작자의 현실과 가능성'에 대한 토론을 나누기 위해 함께 자리했다.

 

먼저 한국 측에서 한국영화산업의 현황 및 구조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을 하면서 심포지움이 시작되었다. 한국영화산업의 규모와 현황을 통해 한국의 문화, 여가 활동의 핵심으로서 지난 30년간 얼마나 급성장 했는지 설명했다. 한 해 1인당 영화관람횟수가 4.16회라는 점은 전 세계 영화시장을 장악하는 할리우드를 가진 미국의 3.75보다 더 더 높은 수치라는 점을 구체적인 예로 들었다. 더불어 한국에서 현재까지 천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영화 중에서 70%가 한국영화라는 점을 예로 한국영화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에 얼마나 큰지에 대해서도 덧붙여 설명했다.

 


 

<유관순의 서대문 형무소에서의 일화를 영화화해 100만 관객 이상을 동원한 영화 '항거'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이에 대해 마르셀로 삐녜이로 감독은 '기본적으로 한국의 상황이 너무 질투가 난다', '아르헨티나에서는 국내 영화에 100만 관객이 넘으면 사실상 굉장한 성공으로 본다.' 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숫자가 주는 성공보다는 이 수치가 의미하는 것, 다시 말해 '한 나라의 자체 문화콘텐츠가 그만큼 역동적으로 생산되고 소비한다는 건 한국의 문화 정체성도 그만큼 확고하다는 뜻'이라며 한국영화산업의 성장을 매우 부럽게 여겼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점점 국내 영화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환경이며, 이는 경제위기로 영화산업에 투입되는 자본 유입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특히, 지방에서 극장으로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 등을 이유로, 국내에서 영화관에 간다는 게 어느 시점부터 일부 집단의 취미활동으로 굳어져 가고 있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포현했다.

 


<2019년 새로 개봉하는 여성 감독의 영화를 소개하고 있는 박현진 감독 출처 : 통신원 촬영>

 

임찬익 감독은 한국영화가 이렇게 급성장하게 된 배경을 초기 한국의 독재정권시대 민주화운동과 연결해 설명했다. 당시 젊은 이들이 당시의 감춰진 어두운 역사를 기억하려는 시도로서 많은 사람들이 '영화'라는 매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후에 2000년대부터는 대기업들이 한국 영화시장의 잠재력을 보고 대규모의 영화제작 투자를 했을 뿐 아니라 멀티플랙스 영화관을 설립하면서 영화관람이 일상화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현재, 그리고 앞으로 한국영화계가 직면한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특히, 주말과 정해진 근로시간도 없는 불안정한 조건에서 일하면서 '열정'이라는 이름 하에 영화계 노동자들이 많은 고통을 받아 왔다며, 이에 대한 대책으로 최근 들어 감독들이 자발적으로 더 낳은 근로 환경 조성을 위해 요구하는 주체로서 노력 중이라는 점을 밝혔다. 특히 그 과정에서 아르헨티나 영화계의 앞선 근로 환경이나 DAC의 관련 규정이나 지침에 대해서, 한국영화계에서도 배워 갈 수 있는 부분이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피녜이로는 실제로 아르헨티나 측에서는 아르헨티나에서는 이미 1960~70년대부터 근로시간이 일일 8.5시간으로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고, 영화계의 특성상 11시간을 최대로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르헨티나 사회는 노동자 운동이 가장 활발했던 곳 중 하나이며, 그 결과로 구성원들 사이에서 '노동조건''노동법'을 존중하는 것을 아주 암묵적으로 '기본권'으로 인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았다.

 


<2018년 국가별 영화배급 순위. 한국이 7위에 올랐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더불어 페녜이로는 한국영화시장이 지난 2018년에 아르헨티나 영화시장에서 거둔 성과에 대해서도 설명을 덧붙였다. 한국영화가 아르헨티나 영화시장의 국가별 순위 10위 권 내인 7위에 진입했다며, 8편의 영화가 개봉됐을 뿐이지만 28편을 개봉한 일본이나 11편을 개봉한 스페인보다 관객 수로서도 흥행수익으로서도 우월한 성과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감독들은 한국에서 흥행한 아르헨티나의 영화 세 편을 소개하면서, 아르헨티나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한국영화는 어떤 것이냐 라는 질문했다. 페녜이로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은 물론 박찬욱 감독과 홍상수 감독이 아르헨티나에 탄탄한 팬층을 가진 감독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페녜이로 감독의 경우, 박찬욱 감독은 아주 비범한 인물로, 그의 작품은 몇 번씩 다시 볼 정도로 팬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문화원에서는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아서 2019년 하반기에 영화와 관련해 현지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마련했다.

 

참고자료 : http://argentina.korean-culture.org/es/464/board/191/read/98617

통신원이미지

  • 성명 : 이정은[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아르헨티나/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 약력 : 현)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교 사회과학부 박사과정
  •  
  • 등록된 글이 없습니다.
  •  
  • 덧글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