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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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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아르헨티나 언론이 주목하는 이달의 영화 <사냥의 시간>과 <변신>

  • [등록일] 2020-05-15
  • [조회]117
 


<아르헨티나 유력 언론 파히나 도세가 영화 사냥의 시간기사를 게재했다. 제목은 사냥의 시간: 회색빛 도시 서울을 배경으로 한 영화' - 출처 : 파히나 도세>

 

디스토피아 세계관에 '헬조선'을 결합한 암울한 한국의 미래를 배경으로 한 영화 <사냥의 시간>이 지난 57, 아르헨티나 주요 일간지 파히나 도세(Página 12)에 등장했다. 지난해 베를린 영화제에도 초청되었던 <사냥의 시간>은 황폐해진 한국이라는 파격적 배경 설정은 물론, 영화 제작비로만 100억 원 이상이 투입된 대작이라는 점에서 많은 한국 관객들의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었다. 하지만 올해 2월 한국에서의 개봉을 앞두고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개봉이 지연되면서, 아예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안방극장에서 관객을 만나기로 결심했다. 사실 <사냥의 시간>은 코로나19 사태로 극장 개봉 없이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직행한 국내 첫 사례다. 초기에 여러 제작자와 국내외 홍보사 간 갈등이 있기는 했지만 타협점을 모색해 잘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423일 전 세계 동시개봉이라는 타이틀로 관객들을 만났고, 파히나 도세의 영화 평론가 오라시오 베르나데스(Horacio Bernades)<사냥의 시간>을 접했다.

 

평론가 베르나데스는 한국은 '빠르고 꾸준한 경제성장을 이룬 국가', 'IT 선진국' 등 전 세계에서 내로라할 모범국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이에 수도 서울을 떠올리면 화려하고 현대적인 건물, 빈틈 하나 없이 완벽하게 돌아가는 모습을 상상해왔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냥의 시간>은 아르헨티나 관객을 충격에 빠뜨릴 것이라며 현재 한국을 상징하는 것들이 모두 무너진 20년 후의 암울한 한국 사회의 모습을 담은 영화라 배경을 소개했다.

 

낚시나 하고, 스시나 먹고, 와인 마시고...

 

불법 도박장에서 금고를 털기로 결정하는 네 명의 친구를 움직이는 건 대만의 여유로운 삶이라는 점도 빼놓지 않고 명시했다. 비교적 아주 기본적이고 간단한 욕구로부터 시작된 이 세 친구들의 이야기가 꼬이기 시작한 것은 그들과 아무 연관이 없었던 시체들과 문제가 엮이면서였다. 이번 영화를 제작한 윤성현 감독은 영화의 배경을 설정할 때 '남미의 어떤 국가'를 여행했을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고 한 인터뷰에서 언급한 적이 있다.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빈부격차, 범죄가 일상화된 상황에서의 삶은 그에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는데, 현지 사람들에게는 아주 일상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어쩌면 그의 이런 관점 때문에, 남미의 관객들은 무의식적으로 더 이 주제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닐까? 자신과 다른 현실에 살고 있다고 생각했단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자신과 같은 '각박하고 암울한' 현실에 처했을 때는 과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아르헨티나에서 올 초 1월에 개봉해 한국영화상 최고 기록인 3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기생충>을 통해 한국 사회의 양면성을 접하게 된 관객들에게 이번 영화는 '완벽한, 다 가진 환경'에서 살아갈 것만 같던 한국 사람들이 다른 환경에 놓였을 때의 그들의 모습, 대처방식 등을 관찰하는 재미도 있다. 물론 실화가 아닌 픽션, 영화인 데다 장르 특성상, 쫓고 쫓기는 장면이 주가 되는 스릴러이기는 하지만, 개인에 내제된 집단의 문화적 코드가 녹아 있다는 점에서 <기생충> 이전까지 3년간 아르헨티나 최다관객 동원 한국영화 자리를 지켜왔던 <부산행>과 같은 대중적인 인기와 성공을 거둘 가능성을 충분히 엿볼 수 있다.

 


 

<아르헨티나 BF 배급사가 제작한 변신의 스페인어 트레일러 - 출처 : 오뜨로스 시네스>

 

한편, 아르헨티나의 주요 영화평론 매체인 오뜨로스 시네스(Otros Cines)에서는 지난 56일 김홍선 감독의 2019년작 <변신>을 테리 길리엄(Terry Gilliam) 감독의 2018년작 <돈키호테를 죽인 사나이>와 함께 묶어 소개했다. 디에고 바틀레(Diego Batlle) 평론가는 <변신>점점 한국영화에서는 찾기 힘들어진 고전(?)적 네러티브인 사탄과 카톨릭 사제의 가족을 연관시켜 긴장감과 섬뜩함을 고조시키는 오컬트 스릴러 영화라고 평가했다. 특히, 김홍선 감독의 전작 <공모자들>, <기술자들>, <반드시 잡는다> 등 그의 필모그래피를 설명하면서, “그의 또 다른 영화 세계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흥미로운 '변신'이었지만 영화 내내 개연성이 부족한 점이 가장 큰 흠이었다고 지적했다.

 

평소에도 새로운 한국영화와 한국 감독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오뜨로스 시네스는 아르헨티나 영화 매체에서는 가장 자주, 또 심도 있는 기사를 싣고 있다. 한편, 코로나19의 여파로 극장 개봉이 불가한 상황이며, 이번 영화 <변신>은 온라인 플랫폼, 아이튠즈와 구글플레이에서 관람 가능하다.

 

참고자료

Página12(2020. 5. 7.) <Del director coreano Yoon Sung-hyun, en Netflix 'Tiempo de caza': a los tiros por Seúl>, https://www.pagina12.com.ar/264379-tiempo-de-caza-a-los-tiros-por-seul

Otros Cines(2020. 5. 6.) <Críticas de 'El hombre que mató a Don Quijote', de Terry Gilliam; y 'Los rostros del diablo', de Hong-seon Kim>,

https://www.otroscines.com/nota-15679-criticas-de-el-hombre-que-mato-a-don-quijote-de-terr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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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이정은[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아르헨티나/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 약력 : 현)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교 사회과학부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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