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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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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바뀐 라마단 대축제일의 인사 문화

  • [등록일] 2020-05-27
  • [조회]58
 

터키는 한 해 두 번의 대명절이 있다. '라마단 바이람'과 또 하나는 '쿠르반 바이람'이다. ‘바이람은 축제일 또는 휴일이란 뜻으로, '라마단 바이람'은 30일 간의 라마단 금식이 끝나면 그 다음날부터 시작된다. 올해는 지난 523일에 라마단 금식이 끝나면서 24일부터 축제가 시작됐다. 통신원은 본 지면을 통해 두 개의 터키 대명절 가운데 올해의 라마단 바이람의 모습을 전하고자 한다.

 

라마단 대명절이 되면 우리나라 설이나 추석 때 민족 대이동이 있는 것처럼 8천만 터키인들도 대이동을 한다. 필자는 터키 대명절 기간, 터키인들의 민족 대이동의 모습을 볼 때마다 동서양의 문화와 종교가 오랜 기간 어울러져 만들어내는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12천 년 전 인류 최초의 유적과 현대의 시간이 공존하는 터키는, 동에서 서로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대자연의 신비함을 느낄 수 있다. 1960년대 한 쿠르드 양치기에 의해 우연하게 발견된 괴베클리 테페 지역이 바로 인류 문명보다 훨씬 더 이전에 잉태된 곳이다. 이 거대한 시간과 역사, 종교와 문명이 8천만 터키인들의 대이동을 따라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시기가 바로 터키 대명절 '라마단 바이람' 기간이다.

 


<1960년 대 발견된 12천 년 전 인류 최초의 터키 괴베클리 테페 지역 - 출처: joonghyuckk 네이버 블로그>

 

그러나 이번 라마단 대축제일 에는 터키 81개 주 전국의 도로가 텅 비었다. 거리 곳곳에도 사람 기운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로 텅 비었다. 북적거려야 할 명절 분위기는 사뭇 음산한 느낌마저 든다. 터키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전 국민의 지역 간 이동은 물론 집 밖 외출 금지령을 내리면서 발생한 모습이다. 만약 이동 금지령을 어길 시엔 노동자 한 달 최저 급여보다 많은 3,150터키 리라(한화 약 57만 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민족 대명절 '라마단 바이람' 기간인 지금, 터키는 말 그대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게 대명절을 통째로 빼앗겨 버렸다. 사람들은 집 안에 갇혀 가까운 지역에 사는 부모 형제는 물론, 시장이나 마트에도 갈 수 없다.

 


<2020 라마단 바이람 외출 금지령으로 완전 통제된 모습 - 출처: Milliyet>

 

지금 터키 바이람 상황을 반영하는 인터넷 기사 하나가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라마단 바이람 포옹 인사에 코로나바이러스 셋팅이라는 제목이다. 제목만 봐서는 그 의미가 빨리 이해되지 않는다. 기사 내용을 보면, “악수, 포옹, 손에 입맞춤터키에서 흔히 보게 되는 인사, 이번 연휴 기간에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다를 수 있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터키인들의 인사 문화를 잘 알지 못하면 기사 내용을 이해하기가 다소 어려울 수 있다. 아래의 사진을 보면 더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을 보게 된다. 어린 아이들이 연세가 지긋하신 노인의 볼을 꼬집고 있다. 노인도 웃으면서 한 어린 아이의 볼을 꼬집고 있다.

 


<볼을 꼬집는 터키인의 인사 문화 - 출처: ADA HABER>

 

어른에 대한 예절을 중요하게 여기는 우리나라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이다. 그러나 터키문화에선 상대방이 아주 예쁘고 귀엽다는 표현을 할 때 볼을 잡는다. 주로 어른이 어린 꼬마 아이들에게 이같이 표현한다. 사진은 볼을 꼬집고 있는 노인과 어린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터키 대명절의 즐거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이번 라마단 명절에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예전의 방식과 다른 인사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다룬 기사 내용으로 방역 수칙이 아닌 인사법을 다르게 해야 한다는 내용도 다소 흥미롭게 다가온다.

 


<노인이나 존경의 대상자에게 하는 인사예절 - 출처: Yenisafak>

 


<한국의 한 장교가 터키 한국 참전 용사를 방문해 '손 입맞춤' 인사를 하는 모습 - 출처: NTV>

 

터키 인사 문화는 보통 목례나 악수로만 인사하는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르다. 터키인들은 보통 동성이나 이성 간에도 친밀함에 따라 가볍게 볼과 볼을 터치하면서 친밀함을 표현한다. 또 터키 인사 문화에는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어른에게 존경을 나타날 때 하는 인사법도 있다. 이때는 자신의 손으로 어른의 손을 아래서 위로 바친다. 그리고 어른의 손등에 입맞춤을 하고, 어른의 손을 자신의 이마로 가져가 가볍게 터치한다. 위의 사진은 우리나라 한 장교가 한국전쟁 참전 터키용사를 방문했을 때, 손에 입을 맞추며 존경을 나타낸 장면이다. 위키 백과에서는 터키인들의 이 같은 인사방식을 손 입맞춤의 문화로 정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터키 흑해 트라브존에 초여름 라마단 축제일에 눈이 내린 모습 - 출처:aHBR>

 

1만 년 전의 시간과 현대의 시간이 공존하고, 동서양의 종교와 다양한 문화가 함께 어우러져 있는 곳 터키이다. 인사하는 방식도 그만큼 다양하고 정감있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번 라마단 바이람에는 인사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 어른들은 어린 아이들을 안아 줄 수도 없고, 볼을 잡아 줄 수도 없다. 연소자도 연장자의 손에 입맞춤을 할 수 없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라마단 바이람을 통째로 빼앗아갔기 때문이다. 터키인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알면서도 아쉬움을 못내 감추지 못한다. 아쉬운 건 1만 년의 거대한 자연도 마찬가지였는지, 한 여름 라마단 바이람기간 터키 흑해 지역에 20센티미터 함박눈을 선물로 주었다. 계속된 코로나 사태로 여러 제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또 어떤 새로운 터키문화가 나오게 될지 기대된다.

 

 

※참고 자료

《유라시아어와 한국어의 기원》, (2013.07.16) <현생 인류 문명의 시원: 1만 1천년 전의 터키의 괴베클리 테페 유적> https://blog.naver.com/joonghyuckk/110172196658

《A HABER》,(2020.05.26) https://www.youtube.com/watch?v=w_MCBVkn6Q8&feature=youtu.be

《kibrisadahaber》,(2020.04.27), https://www.kibrisadahaber.com/bayram-kucaklasmasina-koronavirus-ayari-234072h.htm

《VIKIPEDI》 El opme, https://tr.wikipedia.org/wiki/El_%C3%B6pme

 

통신원이미지

  • 성명 : 임병인[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터키/이스탄불 통신원]
  • 약력 : 전) 해외문화홍보원 대한민국 바로 알림단 현) 대한민국 정책방송원 KTV 글로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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