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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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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이슈] 이동제한 완화로 다시 기지개를 펴기 시작한 스페인 문화계

  • [등록일] 2020-05-29
  • [조회]74
 


<마스크와 장갑을 낀 채 영업을 준비하는 바르셀로나 한 서점 - 출처: ABC>

 

하루에 천명의 넘는 사망자가 나오던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양산을 보이자, 스페인 정부는 각 자치주의 상황에 따라 단계별로 이동제한을 완화하기 시작했다. 가장 많은 감염자와 사망자가 나온 마드리드를 비롯한 바르셀로나, 카스티야 레온이 지난 월요일 1단계로 접어들면서 이제 스페인 내 모든 지역들에서 조금 더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해졌다.

 

1단계에 접어든 지역에서는 테라스가 있는 음식점이나 카페 영업이 재개됐고, 일 목적이 아니더라도 동 지역 내 이동이 가능해졌다. 작은 규모의 사업장도 다시 영업을 시작했고, 도서관이나 박물관도 이용이 가능해졌다. 10명 이하의 소규모 모임이 가능해졌고, 공원도 다시 개장했다. 지난 월요일 안달루시아와 빠이스 바스코 등의 지역은 1단계를 넘어 영화관이나 공연 관람이 가능한 2단계로까지 조치가 완화됐다이에 따라 사장되어 가던 문화계도 다시 일어날 준비에 나섰다.

 

먼저 이동제한 기간 동안 문을 닫아야 했던 박물관·미술관이 재정비를 마치고 하나 둘씩 문을 열기 시작했다. 하지만 마드리드 3대 박물관인 프라도, 레이나 소피아, 티센의 재개장은 66일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 세 박물관은 이동제한 기간 동안 무료로 온라인 투어를 제공해 관람객들이 집에서도 생생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온라인 투어는 물리적 이동이 없이도 세계 유명 화가의 작품을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의 온라인 전시 담당자는 스페인 일간지 《엘 디아리오(El diario)》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위기가 작품과 관객의 만남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활성화 시켰다고 전했다. 아무리 훌륭한 작품이라도 감상하고 느끼는 관객이 없다면 의미가 없기에. 박물관 휴관기간에도 관객들이 계속 박물관에 관심을 갖고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연구해왔다고 한다.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은 유명 작품을 테마 별로 모아 온라인에 전시하고, 온라인 라디오를 통해 작품에 대한 설명을 제공한다. 프라도 박물관의 SNS를 이용한 라이브 방송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예약제로 운영되어 왔던 서점도 이젠 예약 없이 방문해 책을 구입할 수 있다. 스페인에는 대형 서점 이외에도 동네의 작은 서점들이 많다. 이들은 효율적인 유통 시스템을 갖춘 아마존이나 대형서점보다 큰 타격을 받았다. 크고 작은 출판사를 포함해 스페인 출판업계는 약 1,600만 유로(약 219억 7,000만 원, 출판사업계 추정)의 손실을 입었다. 여러 사람이 오갈 수밖에 없는 서점은 장갑과 손 세정제를 마련하고 책 만지는 것을 금지 하는 등 여러 가지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스페인 정부는 독립 서점에 4백만 유로(약 54억 9,200만 원)의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발표했고, e-book과 디지털 신문에 대한 세금을 21%에서 4%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5월 말에 열리는 유럽 최대 뮤직 페스티벌인 프리마베라 페스티벌8월로 개최를 연기했다 결국 올해 공연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 뿐 아니라 여름에 기획되어 있던 많은 뮤직 페스티벌과 공연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면서 공연계는 완전히 동면에 접어들었다. 이동제한이 풀릴 것이라고 예상되는 6월까지 백신이 개발되지 않는다면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여러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공연의 특성상 완벽한 대안마련이 힘들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또한 공연장 내 인원을 제한하면 공연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우려도 있다. 이동제한이 풀리면 올해 작은 소규모의 공연들은 가능할지도 모르나 대규모 공연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공연프로모션협회(APM)는 문화체육부에 차후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자는 안일한 대처 말고 언제 공연이 가능한지 정확한 날짜를 알려 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확진자가 줄어들면서 이동제한 완화가 시작되었지만, 대규모 검사능력과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하는 체계가 마련되 있지 않은 스페인에서 제 2의 대규모 확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오랜 이동제한에 지쳐있던 시민들이 1단계가 시작된 지난 월요일부터 테라스와 공원, 해변에 몰려들고 있다. 스페인은 이동제한 기간이었던 3개월 동안의 경제 공백을 메꿔야 하는데, 아직 어느 하나 제대로 된 방안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오랜 이동제한에 타격을 받은 문화계가 스페인 정부와 함께 앞으로 남은 숙제들을 어떻게 풀어 나갈 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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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정누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인/마드리드 통신원]
  • 약력 : 현)마드리드 꼼쁠루텐세 대학원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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