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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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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비대면으로 즐기는 색다른 하리라야 풍경

  • [등록일] 2020-05-29
  • [조회]115
 

이슬람의 성스러운 달, 라마단이 끝나고 말레이시아는 524일부터 하리라야 아이딜피트리(Hari Raya Aidilfitri, 이하 하리라야)가 시작됐다. 하리라야는 이슬람 최대 명절로 라마단을 마친 모든 무슬림은 가족과 친지를 방문해 서로를 축복하는 기간이다. 또 왕궁과 지역 유지 등은 자신의 집을 개방하는 오픈 하우스(Open House) 행사를 마련해 주변 이웃들과 음식을 함께 먹으며 정을 나눈다. 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주()간 이동, 대규모 집회 등이 금지되면서 하리라야 특유의 분위기를 즐길 수 없었다. 사랑하는 가족들 및 이웃과 함께 축제를 즐길 수는 없었지만, 코로나 시대에 걸맞게 온라인으로 사랑과 배려를 나누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올해의 하리라야 축제는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 위주로 열렸다. 온라인 상에서 많은 화제를 모은 영상은 말레이시아 예술문화헤리티지의 기획자인 사비트리 벨라이탄과 가족의 합주 공연이 있다. 그녀는 하리라야 축제 분위기가 그리워서 가족과의 합주 공연 영상을 공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매년 하리라야가 되면 무슬림 친구들과 바자회를 즐겼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불가능해졌다예년과 달랐던 올해의 하리라야 모습을 기록하고,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싶어서 합주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고 전했다. 인도계 말레이시아인인 사비트리 씨는 1956년 개봉한 힌두 영화 <바이 바이(Bhai Bhai)>에 수록된 하리라야 노래에 말레이어 시를 인용해 친구들이 그리워’, ‘손을 잡을 수 없어등의 말레이어 가사를 직접 작사했다고 밝혔다. 527일 기준 해당 영상에는 8,000여 개의 댓글이 달렸고 말레이시아 TV 프로그램에도 소개되면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사비트리 가족의 하리라야 합주 공연 출처 : 'Malay mail'>

 

한편 말레이시아 이동통신사 유모바일(U Mobile)은 하리라야를 맞아 온라인 콘서트 <그루브 위드 유(Grooves With U)>를 기획했다. <그루브 위드 유> 콘서트에는 말레이시아 유명 가수인 유나(Yuna)부터 소나 원(Sona One), 파스텔라이트(Pastel Lite), 빌 무사(Bil Musa)까지 화려한 가수들이 출연해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이번 콘서트는 코로나19의 여파로 하리라야를 즐기지 못한 관객들을 위한 행사로 공연 수익은 푸드뱅크인 더 로스트 푸드 프로젝트(The Lost Food Project)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키타펀드(kitafund)에 전달된다. 글로벌 가수인 유나는 말레이메일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가족과 친구들하고만 하리라야를 기념했지, 팬들과 함께 축제를 즐긴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면서 모든 것이 불확실한 시기에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내가 받은 사랑을 다시 돌려줄 수 있어 너무 좋다고 전했다.

 


<'그루브 위드 유' 하리라야 온라인 콘서트 출처 : 'Vernonchan'>

 

<그루브 위드 유> 콘서트는 유모바일의 <라야 위드 유(Raya With U)> 캠페인의 일환으로 말레이시아 기업과 국민들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다. 유모바일은 축제 기간에 오프라인으로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을 격려하기 위해 언리미티드 살람 챌린지(Unlimited Salam Challenge)’ 캠페인도 함께 펼치고 있다. ‘언리미티드 살람 챌린지는 손을 모으고 인사하는 이슬람 방식의 인사인 살람(Salam)을 왼쪽을 보고 건넨 뒤 노래 또는 춤을 보여주고 오른쪽을 향해 인사를 건네는 국민참여 캠페인이다. 한 사람이 오른쪽을 향해 인사를 건네면 다음 사람이 왼쪽으로 인사를 하기 때문에 떨어져 있지만 모든 사람들이 이어져 있다는 느낌을 준다.

 

<국민 참여 캠페인 '언리미티드 살람 챌린지' - 출처 : 'Live at PC'>

 

한편 온라인 쇼핑몰 라자다(Lazada)에서도 하리라야 행사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라이브 스트리밍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라자다는 라마단 기간부터 매주 목요일마다 아즈파헤리(Azfarheri), 패션 스타일리스트 등 사화적으로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들을 초청해 하리라야 음식을 만들고, 하리라야 스타일링을 소개하는 라이브 스트리밍을 진행했다. 기존에는 하리라야가 되면 요리, 패션 등 프로그램을 TV에서 볼 수 있었지만, 올해는 라이브 스트리밍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접할 수 있었다. 라이브 스트리밍은 TV와 달리 사용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사용자들끼리도 서로에게 댓글을 작성할 수 있어 이번 라자다의 스트리밍은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라자다의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 출처: 라자다 공식 홈페이지>


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많은 행사가 온라인 중심으로 진행되지만, 쇼핑몰과 음식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하리라야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쇼핑몰과 음식점은 정부 지침에 따라 방역을 우선시하며, 이슬람을 상징하는 초승달과 별 장식으로 실내를 꾸몄다. 쇼핑몰 매장에서는 하리라야 할인행사를 펼치고, 수익금을 의료진과 취약계층에게 전달하는 등의 기부 행사도 진행했다.

 

<오프라인으로 보는 하리라야 행사 출처 : 통신원 촬영>

 

코로나19로 인해 축제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올해의 하리라야는 예년과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하지만 자비와 용서, 그리고 이웃에 대한 사랑을 나누는 모습은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었다. 또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방식이 변화했지만, 가족과 이웃 간 그리고 가수와 팬들 간에 쌍방향으로 소통한다는 점은 과거의 하리라야와 같아 보였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물리적으로 한 공간에 모이지 않고 문화를 즐기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온라인 콘서트와 국민 참여 캠페인이 그중 하나이며, 말레이시아 커뮤니케이션·멀티미디어부는 문화계 관계자들을 만나 온라인 라이브 프로그램의 제작을 논의하고 있다. 무슬림 최대의 축제인 하리라야가 그동안과 다른 방식으로 치러지면서 어려움과 아쉬움도 있었지만, 코로나19 속에서도 따뜻한 연대와 온라인 소통으로 잘 극복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 불안의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문화에 의지하며 코로나19를 극복해나가고 있다. 예술가와 소비자가 함께 문화를 즐기고 교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참고자료

Malay Mail(2020. 5. 27.) <Malaysian family’s catchy Hari Raya song goes viral after drawing inspiration from restricted celebration under MCO (VIDEO)>, https://www.malaymail.com/news/life/2020/05/27/malaysian-familys-catchy-hari-raya-song-goes-viral-after-drawing-inspiratio/1869930

Vernonchan(2020. 5. 29.) <Yuna to headline U Mobile #GroovesWithU final show>, https://vernonchan.com/yuna-u-mobile-grooveswithu-finale/

통신원이미지

  •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 약력 : 현) Universiti Sains Malaysia 박사과정(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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