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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이슈] 성교육을 둘러싼 미얀마 교육계와 종교계의 갈등

  • [등록일] 2020-05-30
  • [조회]102
 

한국의 의무교육은 성교육을 포함한다. 교육부는 초··고교는 학년당 연간 15시간 이상 의무적으로 성교육 진행을 권장한 바 있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 성인이 되고 나서 만난 사람들과 내가 받은 성교육은 내용이 크게 달랐다. 무엇보다 성에 대해 개방적이기보다는 폐쇄적 시선을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국의 성교육은 그 방향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미얀마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미얀마 청소년 교육과정에 성교육을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자, 승려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한 의사는 승려들의 의견에 반박했다가 사과문을 본인 소셜미디어에 게재했다. 이 사건은 현지 여론을 뜨겁게 달궜다.

 

현지 유력 언론 이라와디(Irrawaddy)에 따르면, 미얀마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성교육을 추가한다는 계획에 동의하지 않은 승려들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한 의사가 체포됐다. 죄명은 타인의 종교률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한 행위였다. 체포된 의사는 31세의 불교 신자 쩌윈땃(Kyaw Win Thant) 씨다. 517, 소셜미디어 개정에 지식이 없는 승려들이 신규 교육과정을 비판하고 있다고 언급해 문제가 됐다.

 

한편, 미얀마 정부는 6월부터 시작되는 고교 교육과정에 성교육을 도입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성교육 과정개설에 일부 민족주의 승려는 학교에서 성교육을 가르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미얀마 전통에 위배된다고 언급하며 반대에 나섰다. 성교육을 둘러싼 찬반논쟁은 여론으로도 번졌다. 페이스북 상에서는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그중 쩌윈땃 씨는 성교육을 반대하는 승려들은 성교육이 무엇인지 전혀 모른다. 승려들도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도박에 가담하고, 포르노 영화를 본다. 승려들은 노동을 하지 않고 타인의 수입으로 먹고 사는 건장한 남성들이다. 젊은 승려부터 나이가 많은 승려까지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해 문제가 됐다.

 


<성교육 과정 개설에 반대한 승려를 비판한 의사가 체포됐다는 소식이 언론에도 전해졌다 출처 : 이라와디>

 

만달레이 지방 메익틸라 지역 관계자에 따르면, 메익틸라 지방 종교청 관계자는 타인의 종교를 모욕하는 행위를 금지한 형법295조에 의거해 쩌윈땃 씨를 상대로 지방 법원에 고소장을 보내 소송을 제기했다고 한다. 만약 유죄가 인정된다면 쩌윈땃 씨는 2년 이하의 징역을 선고받게 된다. 형법 제295조는 타인의 종교를 구두 또는 서면으로 모욕하는 사람에게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벌금을 처벌하거나 두 가지 모두에 처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쩌윈땃 씨는 불교 전통에 따라 승려들을 상대로 지난 19일 화요일 아침, 메익틸라 지역 소재의 Koe Na Win 사원에서 사과 의식을 치렀다. 일부 흥분한 사람들은 사원에 몰려 쩌윈땃 씨를 폭행하려 했다. 경찰은 쩌윈땃 씨가 메익틸라에 계속 머무를 경우, 혼선을 초래할 것을 우려해 만달레이로 이송하여 구금했다.

 

한편, 미얀마 청년 불교협회는 교육부가 10학년을 대상으로 성교육 과정을 개설하겠다는 결정에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협회는 미얀마 헌법 316조에 의거, “연방정부는 불교가 국민 대부분이 믿는 종교로 인정을 한다는 내용을 인용하면서 교육이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을 우려한다. 우리 문화의 번영을 위해 성교육을 반대한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미얀마는 종교계를 필두로 성에 대해 폐쇄적이다. 정상적인 성교육이 부재하다 보니 피임방식도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의무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 인구 역시 적지 않다. 종교를 모욕하는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지만, 학교에서조차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을 수 없다는 환경은 개선이 필요하다. 성교육 과정 개설이 불교 문화와 역사에 해를 끼치는 것일지, 정확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비단 성교육 문제뿐 아니라 교육계와 종교계 간 마찰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을 것 같다.

 

참고자료

Irrawady(20. 5. 20.) <Myanmar Doctor Arrested for Facebook Rant Against Monks Who Oppose Sex Education>, https://www.irrawaddy.com/news/burma/myanmar-doctor-arrested-facebook-rant-monks-oppose-sex-educatio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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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곽희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얀마/양곤 통신원]
  • 약력 : 현) KOTRA 양곤무역관 근무 양곤외국어대학교 미얀마어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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