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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리포트

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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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러시아, 과연 실제로도 그럴까

  • [등록일] 2020-07-29
  • [조회]28
 

유튜브에 러시아와 관련된 영상을 보면 대부분 몇 가지의 인기 키워드가 눈에 들어온다. 불곰, 푸틴, 마피아 등 러시아라는 말을 들었을 때 연상하는 이미지 대부분은 이러한 것들이다. 통신원 역시, 러시아에 가기로 결정했을 때 지인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 러시아에 대한 정보는 현저하게 적고, 생소했기 때문이다. 당시 워낙 인터넷에 러시아에 대한 정보가 없어 서점에서 러시아 관련 책을 구매해 읽었을 정도였다.

 


<러시아의 성장 가능성을 서술한 책 출처 : 통신원 촬영>

 

통신원은 러시아를 체험해보기 위해서 군복무를 마치고 2014,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했다. 그 당시에는 비행기보다는 배를 타고 가보고 싶었고, 동해에서 배를 타고 가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큰 실수였다. 여객선 객실에서 머리에 두건을 하고 해골 모양의 반지와 목걸이를 한 사람들을 보니 나도 모르게 긴장을 한 탓에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던 것이다. 혹여 나쁜 짓을 하지 않을까 항상 긴장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해 본격적으로 러시아를 체험해보기 시작했다. 호스텔에서 3개월을 지내기로 했다. 한국 사람들을 최대한 만나기 싫어 구석진 호스텔로 정했는데, 막상 도시에 와보니 한국인들은 거의 없었고 지나가던 통신원들을 쳐다보던 러시아 사람들이 생생히 기억이 난다.

 


<블라디보스토크에 입항하는 크루즈출처 : 통신원 촬영>

 

러시아에 와보니 뭔가 이상했다. 생각했던 검은 이미지의 나라도 아니었고, 무섭다던 불곰은 도시에서 볼 수 없었다. 러시아 사람들의 체격도 그다지 크지 않았다. 또 잘 웃지 않는다던 러시아 사람들은 생각보다 잘 웃었다. 이에 더해 새로 알게 되었던 사실 중 하나는, 날이 추워 매일 같이 보드카를 먹는다는 말은 옛말이었다는 것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술을 즐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오히려 술을 권하던 통신원을 반대로 알코올 중독자로 바라보는 것 같아 적지 않게 놀랐던 기억도 있다. 통신원은 한국에 있을 때 러시아에서는 유튜브 영상에서 보던 집단 싸움이 자주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러시아에 7년 이상 거주하면서, 집단으로 싸우는 것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돌아켜 생각해보면, 머릿속에 있는 러시아와 관련된 키워드는 순전히 외국인들의 시선으로 본 러시아라는 생각이 든다. 현지의 경제와 문화적 상황을 좀 더 깊이 이해한다면 러시아인들의 행동과 패턴의 변화는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가진 러시아에 대한 선입견과 진실은 무엇일까.

 

첫째, 러시아 사람들은 다 크다는 선입견이다. 사실 그렇지 않다. 러시아에는 다양한 민족들이 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미국보다도 더 다양한 민족이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CIS 국가, 동유럽 국가, 심지어 몽골의 지배로 인해 러시아인이지만 아시아 계열인 사람도 많다. 러시아 안에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고려인의 비율도 상당히 높다. 그래서 정말 순수 러시아인은 현재 거의 존재하지 않고, 혹자는 순수 러시아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에 어폐가 있다고 언급한다.

 

둘째. 러시아 사람들은 잘 웃지 않는다는 편견이다. 러시아에서 길을 걷다 보면 웃는 사람들이 굉장히 적다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길을 걸으면서 보면 웃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오히려 웃고 다니는 사람들을 이상하게 볼 것 같다. 한국 사람들이 러시아 사람들이 웃지 않는다는 것은 아마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에서 웃음기 하나 없이 질문을 하고 답을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러시아 사람들은 웃음을 지을 때와 안 지을 때가 구분되어 있다. 한국 사람들은 내가 기분이 좋지 않아도 고객을 위해 웃음을 지어야 하지만, 러시아에서는 본인이 기분이 좋지 않으면 굳이 웃지도 않고 이유 없이 웃는 걸 오히려 일에 대해 진지하게 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셋째. 러시아 사람들은 매일 같이 술을 먹는다는 오해다. 러시아 시골에 간다면 물론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술을 먹고 해장을 술로 하는 경우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도시의 생활은 다르다. 소련 시절, 가난했던 러시아 사람들에게 술은 인생의 동반자였다. 하지만 술을 먹고 아버지가 주정을 부리는 것을 보며 30, 40대 즉 80년대 90년대생들은 술을 먹는 남자는 믿고 거른다고 한다. 여행객들이 러시아인들과 함께 보드카를 제안하면 종종 눈이 휘둥그레지는 이유다. 알코올 중독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행을 하거나 깊지 않은 정보를 인터넷으로 찾아보며, 사실이 아닌 내용을 보고 믿는 경우가 더러 있다. 하지만 선입견은 다양한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 러시아의 소식을 전하는 통신원의 일 중 러시아를 알리는 것은 굉장히 보람찬 일이지만, 우리가 가진 기존의 편견을 깨는 것이 어쩌면 더 중요한 일인 것 같다.

통신원이미지

  • 성명 : 오준교[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러시아/모스크바 통신원]
  • 약력 : 효성 러시아 법인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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