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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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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여성들의 삶을 그린 신간 소설, 『내가 네 얼굴을 가졌더라면(If I Had Your Face)』

  • [등록일] 2020-07-31
  • [조회]26
 


<723, 바이킹(Viking)사를 통해 출간된 소설 내가 네 얼굴을 가졌더라면(If I Had Your Face)’ 표지 - 출처 : 펭귄 출판사>

 

뉴욕에서 거주하며 CNN여행 관련 부서에서 근무하는 한국계 작가 프란세스 차(Frances Cha)의 데뷔작 내가 네 얼굴을 가졌더라면(If I Had Your Face)이 지난 723,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는 영어권 출판사 바이킹(Viking)사를 통해 출판되었다. 이 소설이 출판된 지 3일만인 726, 영국의 일간지 텔레그라프는 서평을 게재하였다. 펭귄 출판사는 웹사이트를 통해 매우 훌륭한 데뷔(A stunning debut)”라고 밝힌 선데이 타임즈(Sunday Times)지와 올해의 화제 데뷔작 중 하나라며 이 소설은 독자들을 화려하고 미래주의적인 서울로 데려간다며 필독서라고 추천하는 보그(Vogue)지의 평을 인용하여 광고하고 있다. 반면, 텔레그라프지의 리뷰는 한국의 엘리트들 사이의 잔인함과 악의라는 제목을 싣고 있다. 프란세스 차의 데뷔작이 묘사하고 있는 '사회'라는 울타리에 갇혀 사는 서울의 여성들의 모습은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ey)가 극찬하였지만 다소 단순하게 묘사되었다는 부제를 달고 있다.

 

이 리뷰에 따르면 내가 네 얼굴을 가졌더라면이라는 상당히 매력적인 제목을 지닌 이 소설은 프란세스 차 작가의 데뷔작으로, 오프라 윈프리와 보그의 칭송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근래 들어 보기 드문 자자한 호평을 받고 있는데, 이는 당대 한국 사회를 그 맨바닥에서 살고 있는 4명의 여성들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이 네 명의 여성들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다. 규리는 성형 수술을 하였으며 '룸살롱'에서 일하고 있다. 그녀의 룸메이트인 미호는 고아이지만 부유한 남자친구가 있는데, 그는 뉴욕에서 예술 공부했다. 벙어리 헤어스타일리스트인 아라는 K-Pop 스타에 흠뻑 심취해 있다. 또 다른 여성인 원아는 임신을 한 상태이지만 그녀와 남편은 양육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이 소설에서는 줄거리 상으로 많은 사건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구성상 각각의 장은 갇혀 사는 한 여성의 스냅 사진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녀들은 좁고 정형화된 아름다움의 기준들, 부채, 성차별, 사회의 모든 면에 적용되는 엄격한 위계질서에 갇혀 사는 것이다.

 


<지난주 열린 2020 패션 마스크 쇼(Fashion Mask Sho) 무대 뒤,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델들 - 출처 : 텔레그라프>

 

이 소설은 뉴욕 맨하탄의 부유한 아이들이 어떤 학교에 다녔는지에 따라 서로의 위치를 규정하는 반면, 서울에서는 가장 예쁜 텐프로가 홍등가의 성 노동자들을 비웃고 있다고 본다. 소설 속 인물 미호는 "그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한국은 단지 어항만 한 크기를 지니고 있으며, 그 누군가는 언제나 또 다른 누군가를 내려다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프란세스 차 작가가 그린 네 명의 여성들 또한 서로를 내려다본다. 친구들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녀들을 함께 연결하는 호감과 보호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여성 간 우정을 철저하게 해부하면서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서로를 분석하고 평가하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가 자연미를 지녔다고 자부하는 미호는 규리가 "지독할 정도로 성형 수술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반면, 규리는 미호가 교만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녀들 간의 경멸과 혐오감은 주로 근본적으로 외부를 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녀들이 불평등을 겪지 않았더라면 많은 일들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믿는 것이 이를 단적으로 표현해준다. 제목 속 만약(if)’이라는 표현은 이러한 생각들을 대변해준다. ‘내가 그곳에 살았더라면’, ‘내가 알았더라면’, ‘내가 네 얼굴을 가졌더라면 나는 내 인생을 훨씬 더 잘 살았을 텐데등이 이러한 생각들을 뒷받침해준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텔레그라프의 서평은 소설의 소재는 강력하다고 할 수 있지만, 젊은 여성들의 성격들을 다소 단순하게 그렸다는 비판적인 논조를 담고 있다. 특히 원아라는 인물의 성격이 다소 단순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프란세스 차가 묘사하는 서울은 혼란스럽고 잔인하지만 전율 또한 느끼게 하는 것이, 결론적으로 단지 이 여성들을 추락시키는 도시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편, 프란세스 차는 유튜브를 통해 자신은 이 소설을 통해 여성들의 우정을 그리고자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여성들의 삶이 영미 문화권에서 주목을 받고 여성 작가들의 작품들이 다소 번역되는 시류에 부응하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출판된 지 얼마 되지 않는 시점에서 쏟아지는 서평들은 얼핏 보기에 한국여성들의 삶보다는 서울이란 도시에 주목한다는 인상을 준다. 동 소설은 현재 12.99파운드(2만원), 전자책(E-Book)으로는 7.99파운드(12천원)에 구매할 수 있다.

 

참고자료

Telegraph(20. 7. 26.) <If I Had Your Face by Frances Cha, review: cruelty and spite among the Korean elite>, https://www.telegraph.co.uk/books/what-to-read/had-face-frances-cha-review-cruelty-spite-among-korean-el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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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이현선[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영국/런던 통신원]
  • 약력 : 현)SOAS, University of London 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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