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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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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한식당의 새로운 돌파구: 김치, 반찬, 배달, 온라인 한식 요리강좌

  • [등록일] 2020-07-31
  • [조회]3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전 세계 경제가 휘청이고 있다. 특히 많은 국가에서 해외는 물론 국내 관광도 불허하는 상황에서 호텔과 외식업은 어느 업계보다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식업계도 주요 고객인 한인들의 주요업종 의류업이 큰 타격을 받으며 이중고에 시달려야 했다. 이번 기사에서는 한인 식당과 업체가 밀집되어있는 플로레스타(Floresta) 지역을 방문해 '푸드 테크''현지화' 전략으로 위기상황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취재했다.

 


<장기간의 이동제한령으로 의류업계가 큰 타격을 받았다. 가게 문에는 온라인 판매를 한다는 안내가 붙어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아르헨티나는 지난 3월 중순부터 이동제한령이 내려지면서 대부분의 식당은 임시휴업을 했고, 4월에 들어서 일부 식당은 문을 열고 배달 및 포장 음식으로 고객들을 맞이하였으나, 이조차도 영업손실을 막지는 못했다. 종업원 월급에 대해서는 국가보조금 지급되고, 9월까지 임대료 지불 연기 등의 조치를 통해 정부가 어느 정도 방패막이 역할을 하고 있기는 하나, 다른 국가에 비해 일찍부터 엄격하게 이동제한령을 시행한 아르헨티나 정부였다. 경제활동 제한이 3개월 넘게 장기화 되자, 상인들과 시민들은 더 이상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었고, 주요 도시에서는 경제봉쇄완화를 외치는 시위도 벌어졌다. 그러던 중 지난 6월 말, 75%의 식당들이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는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그 결과로 7월 중순 정부는 드디어 경제봉쇄령, 이동제한령을 점차 완화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아르헨티나의 한인들은 이번 사태로 누구보다도 큰 타격을 받았다. 한인들의 대부분이 의류 도매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의류업의 경우 제한령이 완화되었음에도 온라인 판매만 가능했기 때문이다. 특히 '야외 사회생활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옷을 누가 사나'라는 생각처럼 옷을 구입하려는 절대적 수요도 대폭 하락했고, 경기가 악화되고 소비가 위축되면서 옷이 사치품이 격이 되어버렸다.

 


<한 식당이 밀집해 있는 플로레스타의 골목, '먹자골목'을 연상케 한다, 루페르또 고도이(Ruperto Godoy)에 위치해 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의류업의 타격은 아르헨티나의 한식점에 또 다른 한계로 다가왔다. 한인 의류 상가의 대부분은 플레레스타(Floresta)와 백구라고 불리는 한인타운, 바호 플로레스(Bajo Flores) 지역에 위치해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요 고객인 한인들의 의류업 영업을 하지 못하자 식당가도 매상이 대폭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아르헨티나의 한식 외식업계는 '푸드 테크'로 그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이미 몇 년 전부터 큰 유행을 끈 푸드 테크는 음식 검색, 추천 및 배달, 식재료 배송 등을 포함해 식품과 기술이 접목된 산업을 의미한다.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는 음식 배달이다. 아르헨티나에서도 이미 2년 전부터 글로보(Glovo), 뻬디도샤(Pedidoya), 라삐(Rappi), 가장 최근에는 우버잇(Ubereat)까지 배달 애플리케이션이 하나둘 진입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식당들은 이동제한령이 내려지자 배달 플랫폼과 자체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 영업을 재개했고, 이전까지 주로 교민들만을 대상으로 배달을 해오던 점차 더 많은 한국 식당들이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고객을 선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모론(Moron) 길에 개업한 한국 식료품점. 왼쪽 진열장 빼곡히 가공상품이 쌓여있고 왼쪽에는 신선한 채소와 즉석조리식품이 눈에 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한편, 마켓이나 슈퍼의 경우 '필수업종'으로 경제봉쇄령에 한 번도 적용이 되지 않았는데, 이 때문이었을까, 이번 코로나19 기간 2군데의 한국 식품 마켓이 개업했다. 눈에 띄는 점은 단연 매장의 인테리어와 레이블링, 상품선택까지 모두 '현지화' 또는 '현지 고객 대상 마케팅'을 전략으로 한 점이었다. 한국 식당과 마찬가지고, 아직까지도 많은 한국 식품점들이 레이블이 한국어로만 되어있거나, 식품의 양이나 단위가 커, 현지인들이 구입해서 소비하기에는 무리인 양인 경우가 많았다. 반찬이나 김치 등의 상품 대부분은 이미 한인들을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던 제품들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마케팅 면에서도 현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패키징이나 상품화 전략에서 확실한 차이가 두드러졌다.

 


<김치 붐은 지난해부터 시작되었지만, 발효음식이 코로나19 예방에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되자 현지인들 사이에 또 한번 인기를 얻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마지막으로, 일부 식당이나 한식 요리사들은 온라인 한식 강의를 통해 또 다른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한식을 직접 요리해 먹고 싶은 아르헨티나인들에게 재료를 배달해 집에서 직접 영상을 보면서 함께 따라할 수 있게 기획했다. 김치 담그기 등 온라인 강의를 벌써 몇 차례 진행한 경험이 있는 산드라 리(Sandra Lee) 씨는 평소에 혼자서는 하기 힘들었던 요리를 같이 할 수 있고, 특히 재료도 필요한 만큼만 준비해준다는 점을 장점으로 보는 것 같다며 앞으로 계속 온라인 한식 강의를 진행할 의지를 전했다.

 


<산드라리의 '순한한식' 강의의 공식 홍보 포스터. 강사의 인스터그램을 통해서도 홍보중이다 출처 : 산드라 리 인스타그램(@Sandra.Kyungah)>

 

이번 코로나 19사태는 사회 전반에 많은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론 이번 위기가 '한식'에는 기회로, 또 한식 현지화에 가속도를 붙이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새삼 현지 교민들의 힘, 현지 한식점과 마켓, 그리고 한식 생산에 관여된 많은 로컬 일손이 '음식'이라는 분야의 특성상 어떤 국가의 정책보다 확실한 전략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통신원이미지

  • 성명 : 이정은[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아르헨티나/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 약력 : 현)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교 사회과학부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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