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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이슈]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위기에 빠진 문화계를 구원할 수 있을까

  • [등록일] 2020-07-31
  • [조회]134
 

프랑스 정부는 포스트 코로나 대응을 위해 지난 76일 장 카스텍스(Jean Castex)를 총리로 임명하고 새로운 내각을 구성하였다. 여기에는 코로나19 대응에 미흡했던 프랑크 리스터(Franck Riester) 전 문화부 장관이 해임되고, 로즐린 바슐로(Roselyne Bachelot)가 신임 문화부 장관으로 임명되었다.

 

프랑스 리스터 전 문화부 장관은 출판계 출신의 프랑수아즈 니센(Francoise Nyssen) 장관의 후임으로 201810월 임명되었다. 불과 46세의 나이로 문화부 장관에 임명된 리스터 장관은 위기에 봉착한 문화부를 구해내고 문화정책과 공공방송을 개혁할 적임자로 기대되었다. 프랑스의 문화부 장관은 자크 랑(Jack Lang) 장관 이후로 총 12명의 장관이 임명되었으나, 평균 임기 2년을 채 넘기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각에서 대외무역장관으로 임명된 리스터 전임 장관은 로즐린 바슐로 신임 장관과의 이취임식 중에 문화부 장관이 18개월마다 교체되는 저주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부를 떠나 대외무역 장관으로 임명된 프랑크 리스터 - 출처 : 피가로(Le Figaro)>

 

리스터 전 장관은 정치인 출신이 다시 문화부 장관을 맡은 경우이다. 그러나 엠마뉴엘 마크롱(Emmanuel Macron) 프랑스 대통령의 문화정책 중 최우선 과제인 패스 컬쳐(Pass Culture, 젊은층의 문화 접근성 확대) 계획의 부진, 공공방송 개혁중단, 코로나19로 공연예술이 큰 타격을 받았다는 이유로 큰 비판을 받았다. 또한, 문화계를 위한 50억 유로의 지원계획을 비롯하여, 비정규직 문화 분야 종사자를 위한 구제정책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리스터 전 장관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위기에 빠진 문화계를 구하지 못했다.

 

더욱이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후 복원공사 책임자 임명, 국립영화센터장(CNC) 임명 등 마크롱 대통령의 개입으로 프랑스 주요 문화예술기관장들의 임명이 늦어지면서 정치적 야심이 부재한 리스터 전 장관의 문화부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도 끊이지 않았다. 더욱이 카트린느 드뇌브(Catherine Deneuve)와 이자벨 위페르(Isabelle Huppert) 등의 배우들은 51일 자 르몽드지에 기고한 글에서 프랑크 리스터 전 문화부 장관을 비판하면서 마크롱 대통령에게 문화를 구해달라고 요청하였다. 또한, 56일 마크롱 대통령이 예술가들에게 재창작을 독려하는 연설 중에 메모하는 리스터 전 장관의 모습이 보이면서 논란을 일으켰는데, 이 장면은 리스터 전 장관의 비판자들에게는 무기력한 장관의 이미지를 강조하게 해 주었을 뿐이다. 리스터 전 문화부 장관은 취임 직후 보여줄 것도 없이 (정책) 발표만 한다면, 우리는 곧 관심을 잃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지만, 그로부터 20개월 후 그는 문화부 장관에서 해임되었다.

 

반면 로즐린 바슐로 신임 문화부 장관의 정치 연륜에 큰 기대를 걸면서, 현 정부 내에서 문화계의 입지를 강화해 주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자크 랑 전 문화부 장관은 바슐로 장관에게 진정한 혁명을 이루어 낼 수 있는 문화 뉴딜정책의 추진자가 되기를 요청하였다. 랑 전 장관은 신임 장관이 예술과 문화를 사랑하고 충분한 경험을 갖춘 인물이라고 찬사를 보내면서 이제는 짜깁기와 땜질 정책에 만족할 수 없다. 예술 정책은 진정한 혁명이 필요하고, 신임 문화부 장관은 문화 뉴딜정책의 추진자가 되어야 한다.”라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프랑스 문화부 장관으로 임명된 로즐린 바슐로 - 출처 : 피가로>

 

프랑스 문화계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장-마크 뒤몽테(Jean-Marc Dumontet)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크 시락(Jacques Chirac)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Nicolas Sarkozy) 대통령 정부에서 장관을 역임(2002년부터 환경부, 보건부, 사회연대부 장관 역임)했던 로젤린 바슐로의 문화부 장관 임명에 대해 신임 장관이 정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정부 내에서 중재가 필요할 때 무게감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그는 특히 바슐로 장관이 이동 제한조치가 해제된 후 연극계를 지원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여달라고 요청하였다.

 

300여 개의 프랑스 언론매체가 가입해 있는 '프랑스 신문 연합(Alliance de la presse d'information générale)'의 피에르 프티요(Pierre Petillault) 사무총장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큰 임무가 신임 장관을 기다리고 있는데, 바로 언론을 돕기 위한 플랜을 만드는 일이다라고 밝혔다. 프랑스 극작가와 창작자 협회(SACD, Société des auteurs et compositeurs dramatiques)도 성명서를 통해 신임 문화부 장관의 전문성과 정치 경험, 오페라, 더 넓게는 문화와 창작에 대한 열정은 현재 문화계의 어려운 상황에서 이론의 여지가 없는 장점'이라고 평가하였다.

 

오랜 정치적 연륜과 문화적 소양으로 다져진 로즐린 바슐로 장관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위기에 빠진 프랑스 문화계를 재건하고, 다가오는 9월부터 축제, 영화행사, 박물관과 문화유산 분야 등 문화 활동을 정상화 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참고자료

https://www.lefigaro.fr/culture/roselyne-bachelot-a-la-culture-jack-lang-appelle-a-une-revolution-rue-de-valois-20200706

https://www.lefigaro.fr/culture/franck-riester-son-rendez-vous-manque-avec-la-culture-20200707

통신원이미지

  • 성명 : 지영호[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프랑스/파리 통신원]
  • 약력 : 현) 파리3 소르본 누벨 대학교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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