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전체 검색영역
  • Twitter
  • Facebook
  • YouTube
  • blog

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각 국에서 사랑받고 있는 한류소식부터 그 나라의 문화 소식까지 매일 매일 새롭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인터뷰] 한국인으로서 뿌리를 찾기 위해 한류에 관심을 가지게 된 셰릴 지아니

  • [등록일] 2020-07-31
  • [조회]135
 


<셰릴 지아니 씨는 어릴 적 한국에서 뉴욕의 한 가정으로 입양되었다.>

 


<셰릴 지아니 씨는 한류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를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서라 밝혔다. 이후 슈퍼마켓에서 한식 제품을 찾는 것도 취미가 되었다고 한다.>

 


<인터뷰 당일 함께 방문한 지역 슈퍼에서 셰릴 지아니 씨는 '고추장이 미국 슈퍼에서 판매되는 날이 와서 기쁘다'고 언급했다.>

 

한국계 입양인. 다큐멘터리나 뉴스를 통해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한국계 입양인들은 전 세계 곳곳에서 그 나라의 현지인으로서 살아가고 있다. 한국인의 얼굴과 피를 가지고 있지만, 문화와 언어는 그 나라 현지인들과 다름없다. 하지만 자라나면서 자신의 뿌리와 정체성을 찾고 싶어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태어난 한국에 대해 궁금증을 가질지, 새로운 가족과 자라난 지역의 문화를 뿌리로 삼을지에 대한 선택은 개개인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한국계 입양인들은 그 누구보다도 한류와 전통 문화 예술에 관심을 가지고 배우려 하는 모습이 인상 깊다. 미국 내 수 많은 한국계 입양인들도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한국과 미국 사이의 가교가 되어주는 경우도 잦다.

 

특히 보이지 않는 다양한 한류 사업 전반에는 현지인으로서 살아온 한국계 입양아들이 한국인들과 손잡고 현지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종종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성공한 한국인 입양인들의 이야기는 단순히 '외국인 성공 스토리'가 아닌, 마치 '우리의 성공 스토리'처럼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오늘은 1살 때 미국 뉴욕의 가정으로 입양된 한국계 입양인 셰릴 지아니 씨가 바라보는 한류와 문화 정체성에 대해 논해본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셰릴 지아니입니다. 1살 때 미국으로 입양되었습니다. 현재는 뉴저지에서 식품 수입 및 유통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류 팬이 된 계기는?

제가 한류 팬이 된 계기는 20살이 되고 나서, 한국인으로서의 뿌리가 궁금해졌습니다. 뉴욕에서 제가 입양된 가정에는 부모님도 그렇고 오빠도 너무 따뜻해서, 딱히 한국의 가족을 찾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관련 서류도 거의 없었고, 굳이 입양인들의 모임에 나가고 싶지도 않았어요. 그래서 미국인으로서 살아왔고, 나서서 제 입양 이야기를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성인이 되고 나서 내가 어떤 나라에서 태어났는지 정도는 알고 싶었어요. 굳이 부정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20살 때 처음으로 한국영화 한 편을 봤습니다. 무슨 영화인지도 기억이 잘 안 나는데, 굉장히 웃기고 재밌더라고요. 그 이후로는 드라마, 예능 등을 보게 되었죠. 기분이 매우 특별했어요. 뉴욕에도 동양인은 많지만, 항상 '우리'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한국 문화 콘텐츠 속 배우나 개그맨들은 뭔가 친근감이 가더라고요.

 

한국계 입양인으로서 한류 문화는 어떻게 보이나요?

사실 저는 한국인이라고 여전히 생각하지 않아요. 한국인이라면 김장도 할 줄 알아야 하고, 소주도 잘 마셔야 할 것 같기 때문이예요. 저는 크면서 일요일 아침엔 팬케이크를 먹고, 오빠랑 겨울엔 따뜻한 와인을 마시는 게 전통이거든요. 그래서 아침부터 밥을 먹거나, 반찬을 해야 한다는 한국 문화는 어려워요. 하지만 한국계 입양인으로서 바라보는 한국 문화는 당연히 이러한 일상의 모습을 보며 '나도 저렇게 살았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감정이 들어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정감이 간다고 할까요. 또한 한류 콘텐츠들이 시간이 지나며 빠르게 발전하는 만큼, 끊을 수 없을 만큼 재밌기도 하고요. 한류 팬덤이 왜 생기는지 이해가 갑니다. 이와 같이, 한국이라는 이름표만 붙어도 뭔가 친밀감이 느껴진다는 것이 한국계 입양인으로서 바라보는 한국 문화의 특징인 것 같아요.

 

그렇다면 한국 문화나 콘텐츠가 일상에 영향을 끼친 적이 있으신가요?

직업적인 환경에서 영향을 끼치는 것 같아요. 한국 문화에 큰 관심이 없을 땐 식품 수입, 유통 주요 아이템을 항상 유럽이나 일본 제품으로 선택했어요. 예전만 해도 가장 잘 팔리는 아이템이었으니까요. 하지만 한국 문화나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저 역시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통해 한국의 유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 미국 내에서도 성공할만한 제품들을 찾는 것이 쉬워진 것 같아요. 그래서 식품 수입이나 유통 시 한국 제품도 스크리닝하는 편이고, 한국 문화나 콘텐츠 속에 자주 드러나는 라면이나 간식류 등을 눈여겨 보는 편입니다. 제가 어릴 적만 해도 뉴욕 동네 슈퍼엔 고추장은 커녕, 김치도 없었거든요. 요샌 뉴저지에 한국인이 거의 없는 동네 슈퍼에도 김치나 고추장을 팔아요. 가격대도 한인 슈퍼보다 훨씬 비싼데 잘 팔리는 편이죠. 여전히 개수에서 밀리지만, 차츰 나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한류 콘텐츠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제가 알기로 한국계 입양인 중 많은 이들이 한국에 방문하고, 한국 문화를 경험하고, 공유하고 싶어 합니다. 하나의 공동체적인 의미로요. 저는 이런 행사에도 잘 참석하진 않지만, 종종 기사로 읽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인들이 자주 보는 한류 콘텐츠에서도 한국계 입양인들이 각 나라의 현지인으로서 한국 문화 콘텐츠 성장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지에 대한 조명도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드라마나 방송에서도 꼭 불쌍하거나 눈물 나거나 성공한 이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입양인들의 목소리를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가 높아진다면 이에 관련한 수준 높은 콘텐츠가 더욱 개발되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인터뷰라는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고, 이렇게 한국분들이 읽는 매체에 제 속내를 들어낼 수 있어서 부끄럽기도 하고 기쁩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한식 제품 많이 만들어주시고, 코로나19 시대 이후 꼭 제주도로 여행 가보고 싶어요.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통신원이미지

  • 성명 : 강기향[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뉴욕)/뉴욕 통신원]
  • 약력 : 현) 패션 저널리스트 및 프리랜서 디자이너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대학교 졸업
  •  
  • 등록된 글이 없습니다.
  •  
  • 덧글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