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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뉴키즈온더블록부터 방탄소년단까지, 보이밴드의 역사를 담은 책 출간

  • [등록일] 2020-07-31
  • [조회]119
 

마리아 셔먼(Maria Sherman)의 첫 번째 책, 실제보다 큰: 보이밴드 역사 뉴키즈온더블록부터 방탄소년단까지(Larger Than Life: A History of Boy Bands from NKOTB to BTS, Hachette imprint Black Dog and Leventhal)가 지난 721일 출간돼 현재 신간 팝 아티스트 전기물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페이퍼백은 아마존닷컴에서 22.49달러에 판매 중이다. 저자인 마리아 셔먼은 뉴욕 브루클린 지역에 살고 있는 음악과 문화 비평가로, 잡지 제제벨(Jezebel)에서는 기자 생활을 했고 기즈모도 미디어 그룹(Gizmodo Media Group)에서는 편집자로 일했으며 Fuse TV의 특파원, 버즈피드 뮤직(BuzzFeed Music)의 자유기고가로 일해왔다. 또한 NPR, 빌보드, SPIN, 롤링 스톤(Rolling Stone), 엔터테인먼트 위클리(Entertainment Weekly), 그 외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아마존닷컴에서는 문화 비평가이자 보이밴드의 광팬이기도 한 마리아 셔먼의 이 저서에 대해 일러스트레이션을 많이 사용해 읽기도 쉽고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보다 더 큰 팝 현상으로서의 보이밴드를 역사적으로 추적한 이 책은 보이밴드의 열혈 팬들이라면 꼭 한 권 갖고 있어야 할 저서라는 것이다. 이 책은 음악과 팬들, 안무, 의상, 머천다이즈, 헤어스타일 등 보이밴드의 모든 것에 대해 다루고 있다. 비틀즈의 팬덤인 비트마니아가 생겨나고 사라지고 난 후, 막을 수 없는 새로운 보이밴드의 시대가 열렸다. 잘생긴 외모, 그보다 더하게 팬들을 끌어당기는 여러 요소에 힘입어 80년대, 90년대, 2000년대를 주름잡았던 팝 현상인 보이밴드는 대중문화에 오랜 흔적을 남겼고, 이제는 그것을 축하하고 기념할 때가 되었다.

 

슈퍼 팬인 마리아 셔먼이 마니아층과 호기심 많은 팬들을 위해 쓴 실제보다 큰: 보이밴드 역사는 보이그룹에 대한 결정적인 안내서로 진지한 강박관념, 비꼬는 유머가 적절하게 혼합됐다. 실제보다 큰: 보이밴드 역사는 비틀즈, 잭슨 파이브, 메누도(Menudo) 등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던 남성 보컬 그룹들의 짧은 역사로 시작하여 보이 밴드 101’에서는 이처럼 사랑을 받고 있는 보이밴드의 구성 요소들에 대해 얘기한다. 그녀는 또한 뉴 에디션, 뉴 키즈 온 더 블록, 백스트리트 보이즈, NSYNC, 원디렉션, 방탄소년단 같은 보이그룹에 대해 소개한 뒤, 보이밴드의 미래에 대한 질문으로 결론을 맺는다. 타이거 비트(Tiger Beat)의 멋진 삽화가 곁들여진 이 책은 기괴한 그룹의 역사, 히트곡 하나만 내고 사라져간 가수들에 대한 심도 있는 조사, 음모론, 데이트, 싸움, 안티팬, 팬픽션, 패션(물론 청바지를 입은 저스틴 비버와 브리트니 스피어즈도 다루고 있다) 등 여러 내용을 다룬다. 정보로 가득하고, 애정이 넘치고, 재미있고, 결코 팬을 부끄럽게 하지 않는 책 실제보다 큰: 보이밴드 역사는 최초이자 유일한 보이밴드 관련 저서이자. 보이 밴드에 대한 궁극적인 작품으로, 잠시 쇠락했던 그들의 음악이 결코 인정받지 않을 수 없다는 증거가 되고 있다.

 

한편 NPR(National Public Radio)에서는 728, <모든 것에 대한 고려(All Things Considered)>라는 프로그램 시간에 저자 인터뷰로 마리아 셔먼과의 대화를 소개했다. 아리 샤피로(Ari Shapiro)가 인터뷰를 진행했고, 맬로리 유(Mallory Yu)와 페이트릭 재렌와타나논(Patrick Jarenwattananon)이 인터뷰의 프로듀싱과 편집을 담당했다. 다음은 7분 길이로 소개된 저자와의 인터뷰 프로그램의 내용이다. 마리아 셔먼의 새 책은 팝 음악에서 자주 나타나는 악플 현상 즉 보이밴드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작가 마리아 셔먼은 '역사가 이긴 자들에 의해 쓰인다면, 음악사는 록 음악 비평가들에 의해 쓰인 것이고, 그들은 전형적으로 보이밴드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셔먼은 그녀의 새 책, 실제보다 큰: 보이밴드 역사 - 뉴키즈온더블록부터 방탄소년단까지에서 보이밴드가 록 밴드들, 그리고 그 외 다른 뮤지션들과는 달리 별다른 존경을 받지 못한다고 말한다.

 

나는 직접 노래를 작사 작곡하는 록스타에 대해 내재된 관념 때문에 록스타는 존경을 받고 보이밴드는 존경받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이 책에서 비틀즈마니아들의 사고에 대해 자주 도전했어요. 보이밴드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팬들의 광적인 태도 때문인데 저는 이러한 광적인 팬덤이 무척 사랑스럽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만약 당신이 비틀즈를 보이밴드라고 부른다면 사람들은 이에 대한 의견을 정말 무시할 수도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정말 그것을 즐기지 않는다는 걸 저는 알아냈답니다.

 

저자인 셔먼은 영국의 보이밴드인 원디렉션과 사랑에 빠졌을 때부터 이미 음악 비평가가 되어 있었다. 그녀는 원디렉션의 노래들이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음악을 감상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NPR의 아리 샤피로(Ari Shapiro)는 이 인터뷰를 통해 저자인 마리아 셔먼과 함께 음악의 진정성에 대한 선입견의 도전, 인종 문제가 팝 그룹의 마케팅에 미치는 영향, 보이밴드 음악의 즐거움과 자유에 대해 이야기한다.

 

보이밴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재고해보자면, 사람들은 노래를 직접 작사, 작곡하는 능력이 진정성 있는 아티스트가 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보이밴드에게는 그런 가치체계를 고수할 수 없어요. 그러니 진정성의 가치를 다른 곳에 두어야 해요. 싱어송라이팅 능력보다는 듣는 사람이 음악 그 자체와 연결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사람들은 보이그룹에 대해 이야기할 때 베리 고디(Berry Gody)의 모타운이 그랬던 것처럼 '공장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주장하죠. 우리는 그럼에도 공장 시스템의 음악을 소중하게 여기잖아요. 잭슨 5는 얼마나 공장 시스템의 방식에 딱 맞았던 음악인가요. 사람들이 음악을 듣는 것은 음악이 그들을 행복하게 해주기 때문이에요. 원디렉션과 뉴키즈온더블록, 그리고 케이팝에 대해서도 같은 내용을 토론해야 합니다.

 

여느 대중음악과 마찬가지로 보이밴드의 음악 역시 블랙 뮤직에서 탄생했습니다. 보이밴드들이 블랙 아티스트들을 배제하면서 블랙 음악과 함께 참여하는 방식에서 나온 것이죠. 이는 모든 대중음악 역사를 관통하는 일종의 통로 같은 것입니다. 백스트리트 보이즈의 <I'll Never Break Your Heart>가 보이즈투맨의 <End of the Road>와 꼭 같은 비슷한 소리가 나는 이유가 있어요. 나 자신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보이즈투맨을 보이밴드로 보지 않습니다. 이유는 다양한데, 어쨌든 보이즈투맨이 보이밴드로 제시되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보이밴드의 정체성이란 것이 어떻게 마케팅되고 소비되는가 하는 게 있어요. 보이즈투맨은 좀 더 섹시한 R&B 남성 보컬 그룹이라 생각되고, 백스트리트보이즈는 조금 더 어리게 느껴지고 무언가 정절의 이미지가 있어요. 때론 PG-13 정도를 암시하기도 하지만요. 흑인 남성들은 일반적으로 더 어린 나이에 성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백인 보이밴드와 같은 특권을 부여받지 못할 것 같아요. 그래서 비슷한 또래임에도 백스트리트 보이즈(Backstreet Boys)는 보이밴드로서의 팬층을 갖고 10대들에게 팔리지만 보이즈투맨은 좀 더 성숙한 관객들이 팬덤을 이뤘었죠.

 

(마리아 셔먼이 보이밴드와 사랑에 빠졌던 순간에 대해) 저는 종종 원디렉션이 제 삶을 망쳤다고 말하곤 합니다. 그 뜻은 좋은 뜻으로 말이에요. 좀 더 연극적이고 극적인 순간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늦은 밤이었고 2011년 원디렉션의 첫 솔로 싱글인 <What Makes You Beautiful>을 틀었었죠. 그 바삭바삭한 기타 소리를 듣는 그 첫 순간, 음악이 내 안에 기쁨의 감정을 이끌어 냈어요. 나는 즉시 다시 어려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마치 내 뱃속에 있는 나비처럼 느껴졌어요

 

꼭 이런 소년들이 아니더라도, 그런 것들로 상징화될 수 있는 것들 있잖아요. 보이밴드를 보면서 세로토닌이 방출되는 느낌, 당혹감으로부터의 절대적 자유, 그냥 재미... 나는 당신이 그런 보이밴드를 발견하는 순간, 정말 아름다운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것은 믿을 만하거나 멋있다고 여겨지는 것에 대한 기존의 한계에 대한 놓아버림입니다. 나는 243초 동안 또는 노래 한 곡이 진행되는 동안, 허세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고 진정으로 기쁨에 항복할 수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될 거에요.

 

글쓴이인 마리아 셔먼도 주장하고 있지만 우리 사회에서도 보이밴드, 특히 케이팝 보이밴드는 뭔가 기획사의 규격에 맞춰 찍어낸 상품 같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들의 외모는 너무 다듬어져 있고, 그들의 노래는 너무 완벽하며, 그들의 안무 역시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칼군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쩌면 글쓴이의 주장대로 이는 그동안 음악 비평가들이 록 음악을 하는 싱어송라이터들을 찬미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보이밴드 하나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능력있는 뮤지션들이 총연합하는 만큼, 그들의 음악은 싱어송라이터의 음악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으며 오히려 다른 매력들이 더해져 우리들의 혼을 빼놓는다.

 

어쩌면 음악 소비자로서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록 싱어송라이터와 보이밴드를 이리 재고 저리 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내 가슴을 떨리게 하는 밴드를 발견해 그들의 세계에 몰입해가며 행복해지는 게 아닐까. 원디렉션을 좋아하며 음악 비평가로서의 커리어를 쌓아온 저자처럼, 방탄소년단과 케이팝 보이밴드를 추종하는 팬들이 나름대로 가공된 보이밴드 관련 콘텐츠를 생산하며 일과 취미를 일치시켜 나가는 것도 아름다운 일일 것이다. 실제 통신원이 만나본 케이팝 비평가들은 그런 과정을 통해 커리어를 키워갔고 성장했다. 마리아 셔먼의 책은 팝음악 계에서 한 획을 그었던 보이밴드들을 모두 소개하면서 방탄소년단을 비중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한국의 작가들도 이처럼 다른 팝뮤지션들과 케이팝 스타들을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작업을 시도하고 그 저작물들을 발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리아 셔먼의 책 커버 출처 : Alex Fine/Courtesy of Black Dog & Leventhal>

 


<마리아 셔먼의 책에 실린 방탄소년단 삽화 출처 : Alex Fine/Courtesy of Black Dog & Leventhal>

 

참고자료

https://www.amazon.com/Larger-Than-Life-History-Bands/dp/0762468912

https://www.npr.org/2020/07/28/896334949/a-new-book-traces-the-history-of-boy-bands-the-pop-phenomenon-larger-than-life

통신원이미지

  • 성명 : 박지윤[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LA)/LA 통신원]
  • 약력 : 현) 라디오코리아 ‘저녁으로의 초대’ 진행자. 마음챙김 명상 지도자. 요가 지도자. 전) 미주 한국일보 및 중앙일보 객원기자 역임.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졸업. UCLA MARC(Mindful Awareness Research Center)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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