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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날 이란 영화들

  • [등록일] 2020-09-20
  • [조회]135
 

한국에서 해마다 개최되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로 25회째를 맞이했다. 영화제는 107일 수요일부터 16일 금요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예정보다 2주가 연기되면서 1021일 수요일부터 30일 금요일까지로 결정되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로 개막식과 레드 카펫, 야외무대 인사, 오픈 토크를 비롯한 부대 행사와 폐막식 모두 진행하지 못하게 되었다. 해외영화 관계자들 초청은 물론, 영화인 간 만남의 장이라 불리는 리셉션과 파티도 모두 취소됐고, 영화상영에만 집중한다. 25회 영화제의 개막작은 홍콩의 유명 대표 감독들이 옴니버스 영화로 만든 <칠중주: 홍콩 이야기>가 선정되었는데, 감독들이 사랑한 홍콩에 헌정하는 작품이다. 폐막작으로는 일본 타무라 코타로 감독의 <조 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상영된다. 올해 영화제에는 한국과 해외에서 출품된 영화 192편이 상영되며, 1021일부터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다.

 


<25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포스터 출처 : 부산국제영화제>

 

올해 발표된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는 시대적 어려움에 꺾이지 않고 새로운 시간의 축을 세워나가는 시대 정신과 영화의 바다를 지키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존재를 담아냈다. 25회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는 김상만 영화감독이 맡았고, 한국 영화계에 몸 담고 있는 영화인이 만든 최초의 포스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망망대해 위 우뚝 서 있는 조형물은 영화의 바다를 지키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존재를, 어둠을 뚫고 나온 빛은 어떤 난관에도 꺼지지 않는 영사기 빛을 형상화했다. 포스터를 휘감고 있는 푸른 빛은 아침의 시작을 알리고, 어둠에 지지 않고 내 일을 깨우는 우리 모두를 상징한다. 김상만 감독은 영화 <접속(1997)> 포스터 디자인을 시작으로 하여 많은 포스터와 <공동경비구역 JSA> 미술 감독을 맡았으며, 최근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2019)> 포스터 디자인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는 부분 경쟁을 도입한 비경쟁 영화제로, 이란에서는 유명세가 높은 영화감독 마지드 마지디의 작품 <태양의 아이들>과 함께 여러 편의 이란 영화가 상영작으로 선정됐다. 이에 이란 영화관계자들과 언론매체의 많은 관심도 높다. 마지드 마지디 감독은 한국 영화 팬들에게도 익숙한 영화 <천국의 아이들(1997)><참새들의 합창 (2008)>으로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영화감독 중 한 명이다. 이번 영화제에 출품된 이란 영화 <태양의 아이들>은 올해 열린 제77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주연인 루홀라 자마니 배우가 신인상 격인 마르첼로 마스트로야니상을 수상하며 최고의 젊은 배우로 선정됐고, 마지드 마지디 영화감독은 매직랜턴상을 수상했다. 영화 <태양의 아이들>은 테헤란의 아동 노동에 관한 작품으로, 테헤란에서 올해 2월 열린 제38회 파즈르국제영화제에서 최고의 영화상으로 크리스탈 시무르그(Crystal Simorgh), 그리고 최우수 각본상을 수상했다. 마지드 마지디 영화감독은 수상소감으로 시민, 공무원들이 아동 노동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고, 우리 도시 어디에서도 아동 노동자를 만나지 않기를 바랍니다라 언급했다.

 

아동 노동을 그린 <태양의 아이들>12살 알리와 그의 세 친구의 이야기를 담는다. 그들은 어린 나이지만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차고에서 일한다. 그러나 빠르게 돈을 벌기 위해 사소한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알리는 지하에 숨겨진 보물을 찾고자 하지만, 길거리에 내몰린 어린이와 아동 노동자를 교육하는 자선 기관에서 운영하는 학교에 등록해야 하면서, 일상의 모든 것이 변한다는 내용이다.

 


<25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된 이란 마지드 마지디 감독의 태양의 아이들의 한 장면 출처 : 테헤란 타임즈>

 

영화에 출연한 루홀라 자마니를 비롯한 10대 배우들은 마지드 마지디 감독이 테헤란 지하철에서 행상하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어린이들 사이에서 열린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아이들이다. 2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태양의 아이들>은 동시대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아이콘 부문에서 상영된다.

 

한편, 또 다른 이란인 감독 에브라힘 이라자드의 영화 <거미의 독>과 독일과 합작한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의 <사탄은 없다>도 아시아 중견·신인 감독의 작품을 상영하는 비경재 부문인 아시아 영화의 창 섹션에서 상영된다. 동 부문에서는 테헤란에 거주하는 아프가니스탄 형제 나비드와 잠시드 마흐무디가 이란에 거주하는 아프가니스탄 거주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성스러운 물>도 상영된다. <성스러운 물>은 유럽 비자를 받기 위해 기독교로 개종하거나, 무슬림으로 계속 살지만 현실적 문제를 지속적으로 떠안고 살아야 하는 딜레마에 처한 아프가니스탄 남성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아바스 아미니 감독의 <잔혹한 도축장> 역시 아시아의 창 부문에서 상영된다. 이렇게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내 아시아의 창 부문에서만 이란작품이 총 4편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라 현지 영화계의 관심도 높다.

 

한편, 경쟁부문에 오른 이란 작품도 눈에 띈다. 특히 아시아 단편 경쟁부문에 오른 <항상 그렇게>는 샤디 카람루디 감독의 작품으로, 이란 영화계는 수상 여부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밖에 다큐멘터리 경쟁부문도 베흐루즈 누라니푸르 감독의 <밤의 아이들>, 이란과 독일의 합작영화인 미나 케샤바르츠 감독의 <생존의 기술> 두 편이 나란히 올라 귀추가 주목된다올해는 역대 가장 많은 이란 작품들이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을 만날 예정이라, 이란 영화관계자들과 팬들의 기대와 관심이 크다. 한국과 이란의 문화교류, 그중에서도 영화의 역할이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를 발판으로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 출처와 참고자료

부산국제영화제, www.biff.kr

Tehran Times(20. 9. 14) <Busan festival picks films from Iran>, https://www.tehrantimes.com/news/452445/Busan-festival-picks-films-from-Iran&usg

통신원이미지

  • 성명 : 김남연[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란/테헤란 통신원]
  • 약력 : 전) 테헤란세종학당 학당장, 테헤란한글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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