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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미생> 호평 속 인기몰이 중

  • [등록일] 2020-09-21
  • [조회]165
 


<한국 드라마 미생의 중국판 평범적영요출처: 더우반 웹사이트>

 

리메이크 소식이 알려진 지 2년 만에 이달 초 드디어 중국판 <미생>의 방영이 시작됐다. 한국에서 <미생>은 동명의 웹툰을 드라마화해 2014tvN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바 있다. 한국 방영 당시 <미생>은 중국에서도 화제였다. 한국 드라마는 일명 막장이나 스타성에 기댄 로맨틱 코미디가 대다수라는 편견을 깨며 중국 드라마 팬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 때문에 <미생>은 리메이크 소식부터 큰 화제를 모았었다. 한국 방영 후, 2016년 일본에서 리메이크된 데 이어 올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제작된 중국판 <미생>의 타이틀은 <평범적영요(平凡的荣耀)>이다. 94일부터 상하이 동방위성(东方卫视)과 절강위성(浙江卫视) 2개의 TV채널, 동영상 플랫폼 유쿠를 통해 방영 중이다. 방영 4주 차에 접어든 <평범적영요>는 드라마 팬들의 입소문을 타고 서서히 인기를 끌며 각종 차트에서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우선 중국 최대 콘텐츠 리뷰사이트 더우반(豆瓣) 평점 10점 만점에 7.7점을 기록하고 있다. 또 바이두 드라마 검색어 1위에 수일째 올라 있다. 중국 엔터테인먼트 데이터 분석기관 브이링크에이지(Vlinkage)가 집계한 드라마 방송지수(电视剧播放指数)’ 1위 자리도 열흘 넘게 유지하고 있다. '드라마 방송지수'는 드라마 시청량, OTT 사이트 및 SNS 상에서의 화제성, 바이두 검색 순위를 평가한 것으로 <평범적영요>의 종합적인 인기를 가늠할 수 있게 한다.

 


<각종 차트에서 좋은 성적를 얻고 있는 평범적영요’. 더우반 평점 7.7, 바이두 드라마 검색어 1,

브이링크에이지 드라마 종합 인기 순위 1위 기록(919일 기준) - 출처: 바이두, 더우반, 브이링크에이지 웹사이트>

 

호평을 이끈 <평범적영요>의 현지화 전략은?

중국판 <미생>의 타이틀 <평범적영요(平凡的荣耀)>평범한 영광을 뜻한다. 타이틀에서 느껴지듯이 드라마는 한국 원작과 마찬가지로 고군분투하는 직장인들의 보통의 삶을 담고 있다. 스펙 없는 사회 초년생을 중심으로 짜인 직장 내 인물 관계도도 거의 유사하다. 대신 <평범적영요>는 종합무역상사를 배경으로 한 원작과 달리 상하이 금융투자사로 배경을 옮겨 중국 업계 생태를 현실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례로 한 에피소드의 소재가 된 특정 사건이 드라마 방송 직후 뉴스 보도에 등장해 드라마의 화제성을 더욱 높여줬다. 원작 <미생>의 캐릭터 및 관계 설정을 그대로 활용하되 에피소드의 소재를 현지화한 것이 <평범적영요>의 주요 성공 전략이 되었다.

 


<‘평범적영요의 주인공 중국판 장그래와 오상식 출처: 더우반 웹사이트>

 

또한, <평범적영요>의 호평은 그간 제작된 중국 도시 직장극과의 비교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현대인의 직장생활, 치열한 경쟁을 다룬 드라마가 심심찮게 등장한다. 근래 주목받은 작품으로는 소프트웨어 개발 경쟁을 다룬 <창업시대(创业时代)>, 부동산 중개회사를 배경으로 한 <안가(安家)>, 기업 PR전문가가 등장하는 <완벽한 관계(完美关系)>등이 있다. 그러나 각각의 드라마는 높은 시청률이나 화제성에 비해 대체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특정 직업군을 극중 인물로 내세워 참신하지만, 결국 로맨스물이나 가정 막장극으로 전락한다는 점에서 매번 드라마의 상투성이 지적되어왔다. 그에 반해 <평범적영요>로맨스를 뺀 진정한 직장극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중국 직장극 중 가장 높은 더우반 평점을 기록하고 있다. 대중뿐 아니라 전문가 평도 나쁘지 않다. 중국영화인협회 부주석이자 칭화대 인홍(尹鸿) 교수는 “<평범적영요>가 예술 창작에 있어 대담한 한 발을 내디뎠다고 평했다. 물론 일부 네티즌들은 드라마를 한국 원작과 비교하거나 중국 정서에 맞지 않아 어색하다는 반응도 보이지만, 대체로 단점을 상쇄할 만한 진일보한 중국 직장극의 등장을 반기는 분위기이다.

 

한국 드라마 리메이크와 흥행의 상관관계

 


<2019년 방영된 중국판 시그널너의 목소리가 들려’, 방영 예정인 응답하라1988’의 리메이크작 상약98(相约九八)’ - 출처: 더우반 웹사이트>

 

한한령의 여파로 한국 작품을 리메이크한 중국 드라마의 방영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어쨌든 중국에서는 한국 원작 드라마가 꾸준히 등장해왔다. 작년만 해도 <시그널>(2016)을 리메이크한 <시공래전(时空来电)>, <너의 목소리가 들려>(2013)의 리메이크작 <비밀없는 너(没有秘密的你)>가 중국 OTT 플랫폼을 통해 방영되었다. 한중 양국의 외교적 분위기에 따라 한국 원작임을 쉬쉬하느냐 대대적으로 홍보하느냐의 차이는 분명 있었다. 별다른 이슈 없이 지나간 작년 리메이크작들과 달리, 확실히 올해 <평범적영요>는 각종 매체에서 한국 원작과 관련된 언급이 비교적 자유로워졌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 <시공래전><평범적영요>처럼 더우반에서 높은 대중 평점과 호평을 얻었지만, ‘한국 <시그널>의 리메이크작으로 크게 이슈화되지 않았고 시청률 면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이렇게 보면 <평범적영요>는 한한령 이슈로 늦춰진 방영이 결과적으로 흥행에 유리한 작용을 한 셈이다. 물론 각 작품의 완성도에 따라 화제의 지속 정도는 다르겠지만, 중국에서 리메이크 되고 있는 한국 드라마는 중국 드라마 팬들에게 대부분 레전드로 불리기 때문에 중국 버전의 등장만으로도 초반 시청층과 이슈를 쉽게 모을 수 있다. 또 과거와 달리 중국 네티즌들은 작품성이 뒷받침된다면 한국 원작 드라마의 리메이크를 반기는 분위기다. 가령 이번 <평범적영요>의 더우반 네티즌 평 중 하나를 간략히 살펴보면, “국내 창작자들은 아직 레전드 작품을 쓸 수 없으니 한국에게 배워 실행해나가는 건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니며 좋은 콘텐츠는 존중할 만하다고 생각한다(아이디:莱克尔博德)”라는 의견이 대중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이렇게 한국 드라마 리메이크작에 대한 대중의 긍정적 인식과 호전되어가는 한중 관계를 바탕으로 이후 방영을 앞둔 작품들도 한중 콘텐츠 교류의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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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박경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중국(북경)/북경 통신원]
  • 약력 : 현) 중국전매대학교 영화학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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