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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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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지친 미국인들, 국립공원 찾아 스트레스 해소

  • [등록일] 2020-09-30
  • [조회]49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하던 3월 중순, 미지의 것에 대한 심리적 공포는 미국인들을 자발적으로 집 안에 머물게 했다. 이후 전국적 셧다운 행정명령이 내려지면서 외출을 삼가는 것은 강제성을 띤 규제가 되었다. 하지만 팬데믹이 길어지자 외출을 못하고, 동종인 호모 사피엔스들을 만나지 못한 사람들은 심각한 우울감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전염병에 걸리든 말든 이대로는 못 살겠다는 움직임이 사람들 사이에 번지기 시작한 것이다. 5월 메모리얼 데이 연휴에 시정부는 일부 바닷가의 주차장을 폐쇄했다. 연휴에 바닷가를 찾을 사람들로 인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5월 메모리얼 데이 연휴 이후, 7월 초 독립기념일 연휴, 9월 초 노동절 연휴 때마다 언론은 들로 산으로 향하는 미국인들의 움직임을 보도했다. 통신원 역시 연휴 때마다 국립공원을 찾았는데, 엄청난 인파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었다. 지난 주말인 926일과 27, 통신원은 지인들과 함께 조슈아트리 국립공원(Jusha Tree National Park)으로 12일 캠핑을 다녀왔다. 보통 국립공원에 자동차로 들어갈 때에는 30달러의 입장료를 내야하는데 이날은 내셔널 퍼블릭 랜즈 데이(National Public Lands Day)라며 받지 않았다. ‘이게 웬 횡재인가’, 싶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1년 중 이처럼 입장료가 면제되는 날이 또 있었다. 해마다 날짜는 조금씩 변하는데 올해의 경우 지난 418일이 국립공원 주간 첫 날(First day of National Park Week)’이라 입장료가 면제됐었고 425일은 국립공원 서비스 생일(National Park Service Birthday)’, 926일은 내셔널 퍼블릭 랜즈 데이라서 면제, 마지막으로 1111베테런즈 데이(Veterans Day)’에도 입장료가 면제된다. 한 번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그 패스로 7일간 국립공원을 여행할 수 있다.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은 792,510에이커라는 엄청난 규모이다. 한국식으로 환산하자면 97천만 평으로 서울의 5배 정도 크기다. 공원 내부를 마음껏 돌아다니려면 들어오기 전에 휘발유를 가득 채우고 들어와야 한다. 통신원은 휘발유가 반 정도밖에 없어 어쩔 수 없이 자동차를 세워두고 다른 사람들의 차를 타고 다니며 구경을 했다.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은 팜스프링스 인근, 고지대의 모하비 사막과 저지대 콜로라도 사막이 맞닿는 생태학적 교차로에 위치해 있다. 이 같은 신비한 환경 속에 조슈아트리(사실 나무가 아닌 용설란에 속하는 식물)를 포함해 희귀한 사막 식물군이 자생하고 있다. 조슈아트리 외에 초야 선인장(Cholla Cactus)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공간도 나온다. 물이 귀한 사막 지역의 기후에 적응하며 놀라운 생명력을 보여주는 두 종의 식물군은 그 독특한 생김새로 전 세계 방문자들을 불러모은다. 생명의 근원인 물이 부족한 지역이지만, 그런 환경에서도 생명은 각기 적응하며 놀라운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의 신비한 에너지에 매혹된 유투(U2), 롤링 스톤즈, 존 레넌 등의 예술가들은 이 마법의 땅으로 몰려들었다.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의 다양하고 신비로운 풍경은 인간 내면의 창의력을 최대치로 자극하는 듯 하다.

 

9곳의 캠프 사이트 중 통신원 그룹이 텐트를 친 곳은 코튼우드 캠프 그라운드(Cottonwood Campground). 그룹 캠프그라운드는 총 15명을 수용할 수 있고 자동차는 7대 주차가 가능하다. 캠프 그라운드 이용비는 70달러이다. 캠프 그라운드에는 텐트를 칠 수 있는 평평한 땅과 함께 바비큐를 해먹을 수 있는 바비큐 그릴, 피크닉 테이블, 펌프물, 캠프파이어 핏, 화장실이 구비돼있다. 불행히도 최근 남가주에 불어닥친 산불에 대한 위험 때문에 이날 밤 캠프파이어는 금지됐다.

 

공원 내에는 여러 관광 포인트가 있다. 메추리가 많이 출몰하는 지역이라는 의미의 퀘일 스프링스(Quail Springs), 돌로 둘러싸인 히든 밸리(Hidden Valley) 등 발닿는 곳마다 자연의 신비가 가득 느껴진다. 히든 밸리 트레일(Hidden Valley Trail)에서는 커다란 바위 틈에 제법 푸르게 자라난 식물을 볼 수 있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바람에 날려온 씨앗, 우기에 내렸다가 바위 틈에 고여 있던 빗물이라는 두 조건이 만나 이뤄낸 기적이다. 히든 밸리에는 모하브 유카(Mojave yucca)라는 선인장이 있는데 예전 이곳에 살았던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이를 식량으로 활용했다고 한다. 도마뱀, 다람쥐, 산토끼, 산양도 자주 출몰한다. 바위와 살아 있는 나무, 번개를 맞아 까맣게 탄 나무 등 생과 사가 공존하는 자연의 조화는 경이로움을 느끼게 한다.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에는 기괴한 모습의 커다란 바위가 여럿 있다. 코끼리, 해골, 황소, 손가락, 야구 모자, 입맞춤을 하는 연인, 엉켜 있는 인간 군상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형상의 바위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이 멋진 자연을 빚은 아티스트는 누구일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암벽타기를 하는 이들에게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은 더없이 매력적인 곳이다. 공원 곳곳에서 밧줄을 묶고 바위에 올라가는 클라이머들을 볼 수 있었다.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에는 초보자용 등반 코스부터 몹시 가파른 크랙 코스까지 무려 8,000여 개의 등반 루트가 구축돼 있다. 강렬한 붉은 빛이 하늘을 물들이는 일출로부터 별이 가득한 밤하늘에 이르기까지, 조슈아트리의 아름다움은 24시간 빛난다. 새벽에 잠이 깨어 바라본 밤하늘에서는 수억 광년 전, 이름 모를 별에서 방출된 빛이 지구별 여행자인 우리들의 눈에 와 닿았다. 지구의 자전 현상과 별들의 빛이 만나 이뤄낸 기적에 숙연함마저 느껴졌다.

 

키즈 전망대(Keys View)에 올라 저 멀리 보이는 솔튼 씨와 함께 넓게 펼쳐진 샌 하신토(San Jacinto)산과 고고니오 산(San Gorgonio Mountain)의 절경을 볼 수 있다. 안내문에 보니 저 아래에 펼쳐지는 곳이 코첼라 밸리(Cochella Valley)란다. 지난 해 블랙핑크가 출연했던 코첼라 뮤직 페스티벌이 열리는 그곳이다. 예전에는 전망이 시원스레 펼쳐졌을지 모르지만 현재는 남가주 지역의 산불로 인한 스모그 때문에 앞이 뿌옇게 보여 안타까웠다. 키즈 랜치(Keys Ranch)20세기 초반, 서부 개척자들이 이 척박한 지형에서 어떤 삶을 살았을지 상상해 볼 수 있는 곳이다. 인근에 있지만 완전히 다른 매력을 지닌 49 팜스 오아시스(49 Palms Oasis)는 맑은 샘 위에 야자수가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인근의 로스트 호스 광산은 이 부근에서 가장 많은 광물이 있던 곳으로 왕복 6.4킬로미터의 길을 걸으며 한때 번창했던 광산업이 남긴 흔적들을 둘러볼 수 있다.

 

1880년의 서부 마을을 재현해 놓은 파이어니어타운(Pioneer Town)1940년대와 1950년대 50여 편의 영화와 TV 쇼의 촬영지이기도 했다. 지금도 패피 앤 해리엇츠 파이어니어타운 팰리스(Pappy and Harriet’s Pioneertown Palace)’에서는 총격전 연기와 최고의 라이브 뮤직을 만날 수 있다고 하는데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는 모든 라이브 공연이 취소됐다. 주말을 이용해 드넓은 국립공원을 찾으며 코로나로 인한 갑갑증과 스트레스를 풀려는 미국인들의 움직임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키즈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곡. 저 아래에 코첼라 밸리 뮤직 페스티벌이 열리는 코첼라 밸리가 저 아래로 보인다>

 


<아래쪽에 보이는 코첼라 밸리에 대한 설명>

 


<기괴한 모습의 조슈아트리>

 



<물이 귀한 사막 기후에 최적화된 초야 선인장>

 


<조슈아트리 국립공원 캠프장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 사람들>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에서 하이킹을 하는 사람들>

 


<해골 모양의 바위>

 


<입을 벌리고 앉아 있는 사자 모양의 바위>

 


<입맞추고 있는 커플 모양의 바위>

 


<집게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르키고 있는 모양의 바위>

 


<정상에 보이는 황소 모양의 바위>

 


<코끼리 모양의 바위>

 


<오랑우탄이 돌아앉아 있는 모양의 바위>

 


<파손된 조슈아트리. 한국의 장승 모양이 됐다>

 

※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 참고자료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 홈페이지. https://www.nps.gov/jotr/index.htm

통신원이미지

  • 성명 : 박지윤[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LA)/LA 통신원]
  • 약력 : 현) 라디오코리아 ‘저녁으로의 초대’ 진행자. 마음챙김 명상 지도자. 요가 지도자. 전) 미주 한국일보 및 중앙일보 객원기자 역임.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졸업. UCLA MARC(Mindful Awareness Research Center)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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