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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82년생 김지영> 개봉으로 다시 주목받는 K-문학

  • [등록일] 2020-10-13
  • [조회]73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지난 9일 일본에서 개봉되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해외 문학의 핵심 독자층은 겨우 3000명밖에 없을 것이다.

 

일본 출판 불황 추세를 대변하는 말이다. 그러나 일본에서 김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여전히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812월에 출판해 화제를 모았고, 4000부의 초판을 발행한 뒤 현재까지 일본에서 약 16만부 이상 판매되고 있다. 배우 정유미와 공유가 출연한 영화판은 2020109일부터 일본에서도 개봉되어 영화계 불황 속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는 중이다. 82년생 김지영이 영화화 되면서 소설도 덩달아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는데, 영화화된 한국의 문학이 일본에서 이슈를 이끄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일본에서 한국의 문학이 주목 받는 이유는 왜일까. 2016년 당시 일본에서 출판된 한국 소설은 1년에서 20점에 판매되지 않았고, 해외 문학이 팔리지 않는다는 것은 출판 업계에서 오랫동안 골칫거리가 되던 터였다. 그 중에서도 비교적 '메이저'인 미국과 프랑스 문학에 비해 한국 문학을 둘러싼 상황은 더욱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TV 아사히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아메 토크>에서 미츠우라 야스코가 박민규 작가의 핑퐁을 소개하는 등 2017년부터 한국 문학이 서서히 주목을 시작했고, 201812월에 출판된 82년생 김지영의 히트 이후 한국 문학의 매출은 전반적으로 변해왔다. 처음에는 젊은 여성이 타겟이었지만, 현재 독자층은 50대 여성에게도 확산 되고 있다. 또한 학교의 도서관에도 작품이 놓이기 시작했기 때문에 10대 독자의 반응도 적지 않고, 이제 한국의 문학은 많은 일본 독자들이 즐겨 찾는 것이 되었다.

 

일본 문학과 한국 문학에는 큰 차이가 있다. 일본 문학의 주류 장르는 사소설, 개인의 내면과 마주하며 정신의 갈등을 통해 심화해 나가는 것이 일본 문학의 특징이라면, 반대로 한국 문학의 특징은 공공의 문제와 마주하며 정치적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 경제 포럼에 의하면 2020년의 성차별 지수는 153개국 중 한국이 108, 일본이 121위로 양국 모두 성별 격차가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한국의 페미니즘 문학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요인은 한국 문학이 쌓아온 사회 문제에 대한 날카로운 감성이 평가된 측면 때문일 지도 모른다. 1978년 김남주 작가를 필두로 1984년생인 정세랑 작가 등 현대 한국 문학의 인기를 지탱하고 있는 작가들은 대부분 비교적 젊은 세대의 여성들이다. 순수 문학이라는 틀에 중점을 두는 한국 문학계의 족쇄를 그녀들은 경쾌하게 분리했고, 일본 독자들은 열광했다.

 

한국 문학 편집자인 사이토 씨는 주목하고 있는 한국 여성 작가 작품으로 정세랑 작가의 피프티 피플을 꼽았다. “피프티 피플은 대학 병원을 배경으로 50명 이상의 등장 인물들의 삶이 교차하는 이야기다. 한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 중 하나인 한국 일보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주인공이 없는 소설을 쓰고 싶다고 생각하며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고. “모두가 주인공으로, 주인공이 50명 정도 있는 소설이라고 하면, 뭔가 실험적이고 난해한 작품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매우 쉽게 읽을 수 있는 대중성을 갖춘 작품이다. 등장인물의 팝적인 일러스트가 그려진 표지도 귀엽다. 한국 문학의 특성 중 하나는 이름만으로는 주인공의 성별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등장인물의 이름으로 장치를 두는 작품도 있는데, 피프티 피플은 등장인물의 일러스트도 첨부되어 있기 때문에 이미지를 상상하기도 쉽다. 작품을 읽으면서 등장인물의 관계도를 종이에 써 보는 것도 재미있다.”면서 '이미 한국 문학을 많이 읽어 본 분들이나 새로운 유형의 작품에 도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 분은 한국의 SF물도 추천이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SF라고하면 주로 남성 독자가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한국 SF물의 경우 작가도 독자도 여성인 경우가 많다. “한국의 SF 소설은 사실 작년부터 주목 받기 시작했다. 장엄한 우주를 그리는 이른바 과학 소설 보다는 미래 인간의 관점에서 현대를 그림으로써 사회 비판되어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의 작품이 눈에 띈다. 진지한 문제의식을 가지면서, 대중성의 힘이 합쳐지는 것으로 순수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매력'이라고 사이토 씨는 말한다.

 

현재는 일본에서 한국의 현대 페미니즘 작가가 주목을 받고 있지만, 한국 문화에 더 깊이 관심을 가지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고전 작품에 도전하는 독자도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출판 불황인 일본에서 일본 독자를 사로잡고 있는 이야기는 사실 '주변 국가'인 셈이다. k-문학이 저돌적으로 일본 시장에 도전하기 제격인 때이기도 하다. 많은 일본 독자들은 82년생 김지영을 이을 K-문학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통신원이미지

  • 성명 : 박하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일본(오사카)/오사카 통신원]
  • 약력 : 현) 프리랜서 에디터, 한류 콘텐츠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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